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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자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전작 추적자를 재밌게 봐서 출간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잭 리처의 시원시원한 액션이 터져 나오길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통쾌한 액션이 나오긴 나옵니다. 그런데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이 길어서 지루한 기분이 좀 들었습니다. 초반부터 때리고 부수길 바란 건 아닙니다만, 잭 리처가 참고 기다리는 모습이 답답했습니다.
추적자가 조그만 마을에서 사건이 시작해서 끝났다면 탈주자는 미국 전역으로 배경이 확대됩니다. 나오는 사람들도 더 다채롭고 화려합니다. 민병대, FBI, 더하여 군인까지 등장합니다. 이런 요소들 때문인지 역자 후기에는 속도감이 더해졌다고 적혀 있는데 동의하기 어렵네요. 스케일은 커졌지만 속도감은 줄어든 느낌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불만을 좀 토로했는데 작품이 재미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탈주자는 재밌습니다. 두꺼운 책을 한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잭 리처는 여전히 여행중입니다. 그러다가 우습게도 납치를 당합니다. 재수가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범인들이 더 재수가 없었던 셈입니다. 천하의 잭 리처를 건드렸으니 말입니다.
액션이 바로 터져 나올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같이 납치된 여자의 안전을 고려해야 했고, 무고한 행인이 다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잭 리처를 마지막 행선지까지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과정이 길었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는 13편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미루어 짐작하면 잭 리처는 정착을 하지 않고 여전히 미국을 떠돌고 있겠죠. 정착을 하는 순간이 시리즈가 끝나는 순간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밑에 쓰는 글이 스포일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민감한 분은 피하시는 게 좋겠죠.
마지막에 잭 리처는 홀리와 헤어져서 떠납니다. 당연한 수순인데 아쉽네요. 홀리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캐릭터로 보면 잭 리처가 최강이죠. 책이 가진 매력의 태반은 잭 리처에게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를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