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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평점 :
스티븐 킹이 극찬한 소설입니다. 국내에 팬도 많은 것 같더군요. 최고의 스릴러라는 평도 꽤 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절판된 책을 애타게 찾는 분이 많더군요.
스콧 스미스의 놀라온 데뷔작 심플 플랜이 드디어 재간되었습니다. 훌륭하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기대만큼 좋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히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말하기가 뭐한데 저한테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행크, 제이콥 형제와 루는 눈 덮인 숲에서 추락한 경비행기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현금 440만 달러를 찾아냅니다. 조종사는 죽었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탐욕은 때로 인간을 궁지로 몰아갑니다. 경찰에 신고했으면 간단하게 끝났을 일인데, 욕심이 그들의 눈을 가립니다. 그들은 돈을 숨기고 6개월 후에 나눠가질 계획을 세웁니다.
최초의 파탄은 그들 내부에서 생깁니다. 돈이 유발한 대립과 갈등이 서서히 긴장을 고조시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건과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는 주인공을 보다 보면 글은 어느새 끝나 있습니다. 흡입력이 아주 좋은 소설입니다.
스포일러 나옵니다.
제가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부분은 결말입니다. 주인공의 선택은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그가 저지른 잘못은 용서받기 힘든 죄입니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인간적인 연민이 생깁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바람에 단추가 줄줄이 밀린 거죠. 첫 살인이 두 번째 살인을 부르고, 나중에는 일이 걷잡기 어려울 정도로 커집니다. 그는 나쁜 짓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를 응원하게 돼요.
그래, 그 정도 고생했으면 돈이라도 가져라. 그런 생각이 든단 말입니다.
돈이 날아간 것은 그러려니 합니다. 죄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의 자식에게 생긴 일은 마음이 아프네요. 나쁜 놈이지만 글을 읽으면서 열심히 응원했단 말입니다. 이런 결말은 마음에 안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