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으로 향하다 - 리암 니슨 주연 영화 [툼스톤]의 원작 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9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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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가지 죽는 방법의 후속권 무덤으로 향하다가 나왔습니다. 전작의 반응이 좋았던 덕이겠죠. 무덤으로 향하다를 읽으면서 전작을 떠올려 봤는데 재밌게 읽었다는 감상만 떠오를 뿐 줄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알코올 중독 탐정 매튜 스커더의 마지막 대사만 또렷하게 기억이 나더군요. 절절한 대사였죠(한 번 읽어 보세요). 독립된 이야기라 기억이 나지 않아도 독서를 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매튜 스커더의 창조자, 로렌스 블록이 그리는 뉴욕은 어둡습니다. 범죄 양상이 그래요. 묘사를 자극적으로 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건 자체는 끔찍합니다. CSI 같은 범죄 드라마나 미스터리 소설에서 뉴욕이 워낙 많이 등장해서 그런 범죄가 놀랍지는 않습니다. 뉴욕은 범죄의 온상이란 이미지가 생겨나서 말이죠. 저런 강력 사건이 뉴욕에는 수시로 벌어질 것 같아요. 사실은 그렇지 않겠죠.

무덤으로 향하다는 '3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에 프랜신 코리는 남편에게 장을 보러 다녀오겠다고 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스커더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독자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대가의 솜씨가 제대로 발휘된 도입부라고 생각합니다. 

프랜신 코리가 실종된 후 남편은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마누라를 데리고 있으니 돈을 달라는 겁니다. 그 이후의 전개는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어찌어찌 해서 남편이 매튜 스커더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스커더는 범인을 잡으려고 수사에 나섭니다.

스커더가 천재적인 수사관은 아닙니다. 수사 과정을 보면 번뜩이는 재지로 범인을 잡기보다는 이런저런 곳을 찔러보면서 착실하게 수사하다가 그 과정에서 단서를 발견하는 노력형 탐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덤으로 향하다에서 스커더 탐정은 알콜을 입에 대지 않습니다. 알콜 중독을 극복한 것 같고, 연애 사업도 잘 되는 것 같아서 흐뭇한 심정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커더 탐정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스토리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통쾌한 맛이 나는 마무리도 좋았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시리즈가 계속 번역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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