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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여신 - 오드 토머스 두 번째 이야기 ㅣ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R.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드 토머스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죽음의 여신에는 올해의 악당상에 어울리는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제목 그대로네요. 죽음의 여신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살인예언자의, 그 일이 있은 후 몇 달이 지났습니다. 토머스는 여전히 그 때의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식당에도 나가지 않고 슬픔에 잠겨 있는 그에게 제섭 박사가 찾아옵니다. 그는 절친한 친구 대니의 의붓아버지인데, 애석하게도 유령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친구 대니는 골성형부전증을 앓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집니다. 제섭 박사는 대니의 어머니 캐럴과 재혼해서 그녀를 불행한 결혼에서 건져낸 것은 물론 대니에게 훌륭한 생활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그가 유령으로 찾아왔다는 것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친구 대니에게 위험이 닥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토머스는 유령의 안내에 따라 친구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박사의 시체를 발견하고, 대니의 실종과 직면하게 됩니다. 4개월 전에 감옥에서 나온 캐럴의 전남편이자 대니의 생부인 사이먼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토머스는 사이먼 이상의 뭔가가 실종에 얽혀있다고 직감하고, 경찰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대니를 추적합니다.
오드 토머스 시리즈에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합니다. 주인공 토머스가 유령을 본다는 것부터 초자연적이죠. 그런데 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령은 인간에게 말을 할 수 없다는 식입니다. 그래서 이야기 구조 자체가 미스터리 형식을 띠는데 도움을 줍니다. 만약 그런 제약이 없다면, 토머스는 모든 일을 쉽게 알게 되고 또 쉽게 해결해 버릴 겁니다. 긴장감 자체가 생길 수 없는 거죠. 그래서 글을 읽다보면 이게 초자연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게 됩니다. 살인 예언자에서도 그랬죠. 토머스는 그 이야기에서 초반에 범인을 알고 그가 살인을 저지를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막으려고 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죽음의 여신도 이야기가 그렇게 전개됩니다. 토머스의 대적자도 그 쪽 방면에 조예가 깊어서(?) 친구를 구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 소설의 기초가 초자연적인 요소 위에 서 있다는 걸 새삼 확인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재미와는 별개로 저는 그게 달갑지 않았습니다. 미스터리(스릴러 성향의) 구조와 충돌하는 것 같았거든요. 미스터리로 읽으며 즐겼는데 갑자기 판타지와 부딪친 기분입니다.
이야기는 재밌습니다. 죽음의 여신은 친구의 실종부터 시작해서 그 해결까지 일직선으로 내달리는데, 흡입력이 강해서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뒤통수를 치는 반전은 없습니다. 그런데 의존하지 않고도 독자를 몰입시키는 점이 딘 쿤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딘 쿤츠의 오드 토머스 시리즈는 재밌습니다.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