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라 료 작품이 예전에 한 번 나온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오키 상을 수상한 내가 죽인 소녀라는 작품입니다. 미스터리 팬들이 이 작품 구하려고 노력하는 걸 보고 호들갑떤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를 읽고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사와자키는 도쿄에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와타나베라는 파트너와 같이 일을 했었는데, 그는 모종의 사고를 치고 5년째 잠적중입니다. 덕분에 사와자키는 경찰과 야쿠자에게 한 동안 시달렸습니다. 혼자 사무실을 운영하는 모습이 어째 외로워보입니다. 하긴 하드보일드 탐정은 외로운 게 제격이죠.^^

글은 오른 손을 숨긴 사나이가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의 전형을(?) 보는 것 같습니다. 기괴한 의뢰인의 등장 말입니다.^^ 그는 르포라이터인 사에키를 찾습니다. 여기 왔을 거라고 주장하는데, 사와자키는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오른 손을 숨긴 사나이는 이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채 의뢰비 20만 엔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의뢰인이 등장하는데 그도 사에키를 언급합니다.

흥미로운 시작, 증폭되는 사건, 얽히는 사람들, 복잡한 일들이 연결되면서 결말로 돌진!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니컬 하면서도 유머가 느껴지는 대사가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사족- 레이먼드 챈들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데, 그런 점을 잘 못느끼는 제가 보기에도 냄새가 짙게 납니다.
        탐정 이름이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하라 료가 훨씬 탐정틱합니다.^^
        비채에서 하라 료 작품을 다 내줄 것 같은데, 반갑네요.(워낙 과작이라 전부라고 해봐야 6권 밖에 안 되는군요.)


주의-스포일러 나옵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 나니 우연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일의 발단이 되는 오른 손 숨긴 사나이의 사연, 르포라이터와 그의 우연한 만남, 고야가 전화 통화를 엿듣는 대목 같은 것 말이죠.
흠을 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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