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5 - 독수리의 승리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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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테메레르 시리즈는 재밌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테메레르 5권 독수리의 승리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4권 상아의 제국 결말부에서 로렌스와 테메레르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합니다. 혹시 4권을 읽지 않은 분이 계실 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 행동에 대해서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 테메레르의 반발은 분명 정당한 것입니다. 정부 정책이 비도덕적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전쟁 중임을 감안하면 악랄하다고 비난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악랄하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테메레르 입장에서는 말이죠.

어쨌든 둘은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고 결과적으로 적성국인 프랑스를 이롭게 합니다. 국방부, 특히 육군과 해군의 고관들은 둘의 행동을 반역행위로 규정짓습니다. 5권 독수리의 승리는 로렌스가 사형 선고를 받고 테메레르는 사육장에 갇힌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정부는 로렌스의 사형을 당장 집행하고 싶지만 테메레르 때문에 참습니다.  만약 사형을 집행하면 테메레르가 가만 있지 않을 테니까요. 전쟁 중인 상태에서 테메레르처럼 소중한 용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테메레르는 사육장에서 갇힌 채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로렌스의 상태를 알 수 없어서 애가 탑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찾아 나서고 싶지만 로렌스에게 해가 될까봐 꾹 참고 있습니다. 로렌스는 바다의 전함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혹시 테메레르가 구하러 올까봐 배에 가둬놓은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큰 일이 터집니다. 나폴레옹 군이 영불해협을 넘어 영국 본토에 상륙한 겁니다. 역사를 보면 수십만의 프랑스 육군이 영국 본토를 침범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리즈가 끝날 때가지 영국 섬이 점령당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예상이 틀렸습니다. 작가는 4권 상아의 제국에서 역사를 비틀었는데 그런 경향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5권의 전쟁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입니다. 작가는 4권을 쓸 때 5권의 진행을 분명히 염두에 뒀을 겁니다. 영국 정부 입장에서는 둘의 반역행위가 무척 심각해서 저런 큰 일이 아니라면 둘의 상태가 변하는 일은 아마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영국에서 전쟁이 터졌으니 테메레르와 로렌스가 전쟁에 참가하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인간과 용, 용과 용들이 갈등하고 협력하며 전쟁을 치뤄내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이번 편의 전쟁 모습은 전과 조금 달랐습니다. 전에는 용이 전쟁에 참가해서 싸우더라도 어디까지나 인간의 전쟁이고, 용은 용과 싸우고 인간은 인간과 싸운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5권은 뒤섞여 싸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6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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