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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 - 상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ㅣ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나 띠지를 보면 언론이나 독자, 유명인사에게서 받은 격찬을 적어넣는 경우가 많다. 이 책 밀레니엄에도 그런 문구들이 한가득 적혀있다. 홍보문구가 좀 과잉이다 싶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과잉이란 생각이 사라졌다.
마카엘은 탐사보도 전문 시사경제 월간지 밀레니엄의 편집주간겸 기자로 회사지분도 가지고 있는 주요주주이다. 회사에서의 지위나 기자로서의 경력을 감안하면 오보를 낼만한 인물은 아닌데 저질러서는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른다. 벌금과 징역을 선고받을 정도의 오보를 내고 만 것이다. 유죄판결은 미카엘 같은 기자에게는 치명적이다.
기자의 정직성,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유죄판결에 그는 의기소침해진다. 그런 그에게 반예르 그룹의 전직회장 헨리크 반예르가 일자리를 제안한다. 38년 전에 실종된 종손녀(형님의 손녀) 하리에트를 죽인 범인을(헨리크는 종손녀가 살해당했다고 생각한다) 찾아달라는 것이다.
미카엘은 38년 전의 사건을 자신이 해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의를 거절한다. 그러나 헨리크는 막대한 보수와 함께 거부하기 힘든 조건을 제시하고 마카엘은 결국 제의를 승낙한다.
과거의 묻혀진 사건을 파헤치는 글을 좋아하는데, 밀레니엄은 거기다가 여러 가지 다른 장치를 해놓아서 특히 재밌게 읽었다. 하리에트는 섬에서 실종되었는데, 그녀가 실종된 당일 유조차 사고로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봉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섬은 밀실 상태였다.
누가 무슨 수로 그녀를 해쳤고 시체를 어디에 숨겼을까, 같은 의문이 하나씩 해결되는 장면에서 미스터리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다. 범인이라고 의심했던 인물이 정체를 드러냈을 때 예상이 맞았다고 내심 흐뭇하게 생각했는데 그 이후의 전개가 예상을 뛰어넘어 버렸다.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밀레니엄 시리즈 세 작품을 써 놓고 죽었다고 한다. 재능이 넘치는 작가 같은데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스웨던 추리소설을 네 작품 정도 읽은 것 같다. 운이 좋았는지 전부 재밌는 작품이었다. 오늘부로 그 목록에 밀레니엄을 올려놓았다. 밀레니엄은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2부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는 11월, 3부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은 내년 2월 출간예정이라고 한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아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