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다보니 대학시절이 생각나네요. 처음에는 좀 더 열심히 노력할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시간을 무가치하게 흘려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러다가 그런 여유가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치열하게 보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허송세월한 것도 아니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의 주인공은 대학 2년을 허송세월했다고 후회합니다. 충실히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연애를 한 것도 아니고, 청춘을 만끽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다른 사람 사랑이나 훼방놓으면서 빈둥거렸을 뿐입니다. 이제 그는 3학년이 되어 과거 2년을 후회합니다. 그렇다고 정신 차려서 남은 시간을 충실히 보내겠다는 의지도 없어 보입니다. 그저 오즈를 비난할 뿐이죠. 오즈 때문에 대학생활이 형편없어졌다는 겁니다. 그건 첫단추를 잘못 끼운 탓입니다.

대학에 들어온 주인공은 기대가 큽니다. 그는 빛나는 학창시절을 기대했습니다만 동아리에 잘못 들어 오즈와 엮이는 바람에 대학생활은 어두워집니다. 그러다 전환기를 맞는데 그게 또 괴상합니다. 책의 표지에 몽상세계의 문이 열린다고 적혀 있는데 그 말 그대로입니다.

느닷없이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를 자처하는 인물이 여자와 엮어주겠다고 제의를 하는군요. 사랑이 이루어질까 궁금해서 글을 빨리 읽었습니다. 어찌어찌 스토리가 전개되다가 100페이지쯤에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아, 장편인줄 알았는데 중편집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다음 중편을 읽는데, 웬걸 처음 두 세 페이지의 이야기가 똑같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읽으니 미묘하게 다르군요. 그러니까 똑같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이야기가 다릅니다.

처음 이야기 다다미 넉 장 반 사랑의 훼방꾼에서 주인공은 영화 동아리 계에 가입한 걸 후회하면서 다른 동아리, 예를 들면 소프트볼 동아리 포그니나 비밀기관 복묘반점 같은데 들었으면 학창시절이 빛났을 거라고 후회하는데, 다른 이야기에서는 바로 그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선택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거죠. 평행세계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 도 있습니다.

다른 동아리에 가입해도 모두 오즈와 엮이는군요. 오즈는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주인공보다 더 인상적이네요.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주인공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네 개의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 조금씩 달라지는 등장인물의 처지, 그러나 동일하게 등장하는 소품들과 상황.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는 아주 독특한 소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