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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언자 1 ㅣ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딘 쿤츠를 좋아하는데, 오랫동안 번역이 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2006년 연말 비채에서 남편이 나와서 재밌게 읽었는데, 그 후 소식이 없군요. 남편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이 줄줄이 번역되어 나올 줄 알았던 터라, 실망이 컸습니다. 그런데 다산책방에서 오드 토머스 시리즈가 나오는군요. 무척 반가웠습니다.
주인공 오드 토머스의 능력을 밝히는 도입부가 아주 좋았습니다. 화자가 천천히 옛날이야기 들려주듯이 느긋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갑자기 속도감이 빨라지면서 능력이 확 터져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흥미가 솟구쳤습니다. 흠, 그런 능력이 있단 말이지. 능력을 어떤 식으로 쓸지 궁금해서 책장을 빠르게 넘겼습니다.
오드는 죽은 사람을 봅니다. 그러니까 유령을 보는 거죠. 대단히 특별한 능력이긴 한데, 결정적인 힘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유령을 볼 뿐 유령과 대화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유령은 오드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추적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아, 능력이 하나 더 있긴 합니다. 악령 같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오드가 바다흐라고 부르는 그림자처럼 생긴 건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는 곳에 출현합니다.
오드는 자기 요리 솜씨에 자부심을 가진 즉석 요리사입니다. 그렇다고 평생 요리사를 할 생각은 없는 듯, 타이어 영업사원으로의 전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대층 오전 영업이 끝날 즈음 기분 나쁜 손님이 음식점에 들어옵니다. 그는 바다흐를 잔뜩 몰고 다닙니다. 바다흐는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나 대량 학살,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는 곳에 나타납니다. 때문에 오드는 그 손님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 확신하고 그를 추적합니다.
흥미로운 도입부에 비해서 손님을 추적하는 과정이 좀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점점 속도가 붙습니다. 중반이후 클라이막스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특히 범인들과 맞서는 장면과 반전이 좋습니다.
살인 예언자는 오드 토머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꼭 필요하지 않는 장면 같은 게 포함되어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무책임한 아버지, 어머니와 만나는 장면 같은 것 말입니다. 제 짐작에 후속권에서 쓰려고 배경을 깔아놓은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뒷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는데(재밌게 읽었는데 뚝 끊기면 아무래도 김이 새지요. 영어를 배워서 원서를 읽을 수도 없고 말이죠.^^) 역자 후기를 읽어보니 뒷이야기도 나올 것 같습니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