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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Watchmen 1 ㅣ 시공그래픽노블
Alan Moore 지음,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와, 좋은데요.
확실히 미국 그래픽 노블은 일본 만화와 다른 맛이 있습니다.
글자가 빡빡하게 들어가 있고, 중간 중간에 삽입된 글도 많아서 읽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거의 2시간 30분, 소설 1권 읽는 시간과 맞먹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왓치맨은 전직 히어로가 죽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왓치맨의 시대적 배경은 1985년, 1977년에 통과된 법에 따라 히어로들이 가면을 쓰고 활동하는 것은 금지되었습니다. 히어로들은 신분을 밝히고 가면을 벗거나 정부 밑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법을 거부하고 신분을 숨긴 채 자경활동을 하는 히어로는 경찰에 수배가 되어 숨어 다녀야 합니다.
로어셰크는 법을 거부하고 여전히 활동하는 히어로입니다. 그는 전직 히어로 코미디언 블레이크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조사에 나섭니다. 전직 히어로를 죽이는 세력이 있다고 확신한 그는 다른 히어로들을 찾아다니며 경고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동조하는 히어로는 없습니다. 수사가 진척이 없는 가운에 전직 히어로들은 하나 둘 공격을 받습니다.
왓치맨은 히어로에 관한 만화입니다. 대중들이 히어로를 원하지 않는 시대의 히어로는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글프기도 합니다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히어로의 존재가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독선과 편견에 물든 히어로가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서 자경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좀 끔찍하지요.
왓치맨에 나오는 히어로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슈퍼맨 급의 능력을 가진 닥터 맨해튼을 제외한다면 수퍼맨이나 엑스맨 급의 히어로는 없습니다. 강호동 정도의 체력과 힘을 가진 무술 잘 하는 사람 정도입니다. 대단한 능력자들이 배틀을 하는 걸 기대했는데, 이쪽도 좋네요.
개인적으로 히어로들 중에서 로어셰크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