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탈레반 경호원 압델라히는 무심결에 휴대폰을 사용해서 가족에게 전화를 합니다. 영국정보기관의 감시목록에 올라 있는 휴대폰입니다. 전화가 켜지는 순간 정보부에서 추적을 하고, 그들의 위치가 발각됩니다. 영국정보부와 협력을 하는 파키스탄 군인들이 그들을 잡으러 들이닥치고 최후의 순간, 중요인물은 정보를 지키기 위해서 아파트 발코니 너머로 투신합니다.

투신한 사람은 알 카에다의 최고 자금책으로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신원이 밝혀지자 미국과 영국의 첩보기관은 바빠집니다. 그들은 분명 큰 테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사를 해도 그게 무엇인지 밝혀낼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알아낸 것은 단 하나, 알-이스라 라는 작전명뿐입니다.

분명 어마어마한 테러가 일어날 텐데 작전명 말고는 아는 게 없고, 추가 정보를 입수할 길도 막막합니다. 방법이 있다면 적진에 스파이를 침투시켜서 정보를 직접 캐오는 굉장히 위험한 방법뿐입니다. 문제는 그럴만한 첩보원이 없다는 겁니다. 그때 마이크 마틴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마틴은 이라크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아랍어에 능통하고, 인도계였던 할머니의 외모를 이어 받아서 중동 계통의 사람처럼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틴은 오랜 기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은퇴한 상태입니다. 저는 첩보기관의 권유를 마틴이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위험한 임무인데다가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승낙을 하겠지만(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될 테니까요^^) 초반에는 거세게 거부할 거라고 보았는데, 웬걸 쉽게 임무를 승낙하는군요.

발각되면 바로 죽음이기 때문에 글은 긴장감이 넘칩니다. 그런데 아프간은 단순히 스릴만 넘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적의 사정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조명을 해 줍니다. 그들이 왜 총을 들어야만 했는지, 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테러에 나서는지. 물론 서구인의 시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한계는 있습니다.

냉전이 끝난 후에 스파이 소설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아프간은 그 물음에 훌륭한 답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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