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소울 1 블랙 캣(Black Cat) 6
가키네 료스케 지음 / 영림카디널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국가가 무책임하면 국민이 고생을 합니다. 57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와일드 소울은 그런 점을 잘 보여줍니다. 이거 읽다가 요 근래 한국 정부의 무책임한 모습이 떠올라서 입맛이 좀 썼습니다.

50, 60년대에 남미로 이민을 떠난 일본의 이주민들은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넓고 비옥한 농토를 가질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은 이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정글의 척박한 땅 뿐입니다. 그들은 열악한 환경과 풍토병 속에서 하나, 둘 죽어 갑니다. 그 고통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은 무책임한 일본 정부에게 복수의 칼을 뽑습니다.

초반부에 그려진 그들의 고통을 감안하면 복수가 아주 잔인할 것 같은데, 의외로 순합니다.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간간이 튀어나오는 유머도 글을 편하게 만듭니다. 특히 케이와 다카코의 연애담이 그런데 그것 때문에 글이 편하게 읽힙니다.

케이와 마쓰오, 에토, 야마모토가  잡히지 않기 위해서 공들여 짠 계획을 차례대로 실행하는 과정이 좋고, 경찰이 끈질기게 정보를 모아서 추적해 들어가는 장면도 좋습니다. 그것을 보도하는 방송사의 모습도 볼만하구요. 전체적으로 아주 잘 짜인 소설입니다. 묵직한 주제를 재밌고 가볍게 포장해서 독자를 끌어당깁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서 하루에 다 읽었는데,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을 세 개 받았던데, 받을 자격이 충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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