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거짓말 모중석 스릴러 클럽 14
리사 엉거 지음, 이영아 옮김 / 비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거짓말, 제목 좋다. 책 소개글이나 작가 소개글도 재밌어 보인다. 그래서 아주 재밌을 줄 알았는데, 기대 만큼은 아니었다.

미국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평온한 중산층의 삶이 한 순간 흔들리게 되는 내용이 자주 보인다. 그들은 이런 데서 굉장한 공포를 느끼는 모양이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 상사는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다. 또는 주인공이 속한 조직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주인공은 그들의 언행이나 조직의 움직임에 의혹을 품게되고 위기와 갈등 속에서 사실을 추적한 끝에 숨겨진 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대개는 이런 유형이다.

저런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니 당연히 저런 형식의 스릴러 소설이 많이 나온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에서도 탈선, 단 한번의 시선, 남편, 블루존, 영원히 사라지다, 다섯 편이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새로나온 아름다운 거짓말까지 포함시키면 여섯 편이다.

리들리는 밋밋하지만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 의사 부모 밑에서 풍족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대학을 졸업한 후 잡지사에 기고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삼촌이 유산을 남겨준 덕분에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직업의 성격상 시간적 여유도 많다. 마약중독자인 오빠를 제외하면 아주 만족할만한 삶이다.

그녀의 삶이 흔들리게 되는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선행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차에 치일뻔한 아이를 구해주면서 그녀는 유명해진다. 그녀의 사진과 인터뷰가 신문과 잡지에 실리고 그녀는 잠깐의 유명세를 즐긴다. 선행이 잊혀지고 유명세를 벗아날 즈음 그녀는 봉투를 하나 받게 된다. 봉투 속에는 그녀를 닮은 여자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과 전화번호 그리고 놀라운 글이 적힌 메모가 들어있다.

"네가 내 딸이냐?"

도입부가 참 흥미롭다.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도입부다. 그런데 글을 읽어갈수록 궁금증이 떨어졌다. 뒷내용이 내가 예상한 것과 거의 맞아 떨어져서 흥미가 떨어졌고 그 결과 기대했던 재미를 얻을 수 없었다. 뒷내용이 예상된 것은 내가 아주 재밌게 읽었던 어떤 소설의 내용이 연상됐기 때문이다.(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그 소설을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기대만큼 재밌지 않았다는 거지 재미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거짓말은 인상적인 데뷔작이고 일정 수준의 재미를 줍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는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