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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 아흔아홉 번의 세탁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ㅣ 판타 빌리지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잔잔한 느낌의 판타지 소설입니다. 심심하다는 말은 아니고 투명한 느낌이 든다는 말입니다. 흠, 이 표현도 좀 그렇네요. 어쨌든 재밌게 읽었습니다. 600쪽이 넘는 긴 소설을 하루에 다 읽었으니 흡입력도 좋은 편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순한 느낌이 지나치지 않나 싶은 건데(내심 피가 좀 튀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건 제 취향이니 다른 분들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프리가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우고르는 선장인데 배를 타고 나가서 10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던 프리가는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집을 나가면서 삶이 복잡해집니다. 어머니는 고모가 딸을 돌봐줄 거라고 믿습니다만 고모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 바람에 프리가는 공중에 떠 버립니다. 살 곳이 없어진 프리가는 마법사의 세탁부로 취직을 합니다.
일주일에 금화 1닢. 조건이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계약을 했는데 돌아가는 분위기가 어째 심상치 않습니다. 전임 세탁부가 계약을 채우고 땅에 묻혔다는 소리도 들리고 일도 생각과는 달리 힘듭니다. 그리고 뭔가 숨겨진 게 있는 것 같습니다. 프리가는 하루 만에 일을 때려 치우려 합니다. 하지만 마법사의 계약을 깨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프리가는 결국 세탁부 일을 계속하게 되고 복잡한 일에 말려듭니다.
괴팍한 주인 마법사와 친절하고 성실한 마법사의 조수, 수다스러운 청소부, 그리고 인자하고 푸근해 보이는 할아버지 요리사.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가 잘 잡혀 있습니다. 여기에 첨가된 프리가가 마법사와 티격태격하면서 사건을 일으키고 수습해 가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읽다보니 어느새 끝이 나 있군요.
해피엔딩으로 끝난(작품의 분위기를 보면 당연히 이렇게 끝날 것 같습니다) 마무리가 무난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답을 주지 않고 끝나네요.
주의: 스포일러 조금 나옵니다. 민감한 분은 한 줄 건너뛰시길.
그리고 그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기 때문에(마법에 걸려 곤란을 겪긴 하겠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스포일러 끝.
위의 두 가지 문제를 종합해보면 속편이 나올 것 같은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작가가 글을 쓰면서 속편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것 같긴 한데 말입니다(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