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30가지 실수
빌 리 지음, 박수철 옮김 / 예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관리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30가지 실수가 관리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관리자가 되어 본 적도 없고, 경영학이나 마케팅 같은 학문을 전공한 적도 없어서 책에 써 있는 내용이 현실적으로 유용한가 하는 점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일단 문외한이 보기에 그럴싸해 보이기는 한다.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관리자에게 30가지 당부를 하고 있다. 짤막한 권고 아래 직장생활의 경험과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배우게 된 것들을 들려주고 있다. 책의 내용을 실천하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한국현실에 맞지 않은 점은 변용해서 적용해야 할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해고에 관한 내용이다.
가망 없는 직원을 해고하지 못하는 실수. 너무 빨리 채용하고 너무 늦게 해고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챕터 말이다. 저자는 가망없는 직원은 회사를 망친다며 가능한한 재빨리 해고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직원 채용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꼼꼼하게 따진 후에 하라고 권하면서.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쉽게 해고할 수 있지만 한국적인 현실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해고한다고 하면 파업하고 난리가 날 테니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복리후생 프로그램이 생산성을 좀먹도록 방치하지 말라는 권고도 한국에 적용하기 힘들어 보인다. 동일한 복리후생이 생산성을 떨어뜨리니 실적이 좋은 사람,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대우를 잘해주라는 것.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복리후생이 잘 된 회사를 좋은 회사라고 치는 한국의 사회적인 분위기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복리후생을 달리하면 차별대우한다고 난리가 나리라. 다른 면에서, 대개 복리후생이 좋은 회사를, 직원들에게 후하게 대하는 회사를 좋은 회사라고 여기고 유능한 직원이 몰리는 현실과도 약간은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러니까 인기만점인 공기업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가 되겠지.

이런 점만 빼면 한국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20가지 권고 정도는 머리를 크게 끄덕거리며 읽었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라.
권한의 경계를 침범하지 마라.
한꺼번에 두 상사에게 보고하도록 하지 마라.
윤리적 행동기준을 세워라.
경영자나 소유자가 먼저 규칙을 어기지 말라.
승계계획을 세워라.

같은 권고들이 그랬다. 특히 자기 가족을 특별대우하는 실수를 하지 말라는 권고는 새겨들을만한 권고라 생각한다. 능력도 되지 않는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고 온갖 불법, 탈법을 저지르는 재벌들을 비롯한 한국의 오너들이 꼭 새겨들어야할 권고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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