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다크하다.
이 말 한 마디로 감상을 대신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감상 끝, 이라고 하려니 너무 무성의해 보여서 몇 마디 더 덧붙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작품이 전체적으로 어둡습니다.
글이 이렇게 어두우면 해피 엔딩을 좋아하는 제 취향상 재미없을 가능성이 대단히 큰 데, 놀랍게도 작품은 재밌습니다(해피엔딩이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흠, 이것 저것 따지면 해피 엔딩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다크한 결말이라고 보실 분도 있겠고. 전 결말이 좋아서 뒷맛이 좋았습니다. 파국을 예상했는데 희망이 보였거든요).
분위기를 보면 막 죽어나갈 것 같은데, 예상외로 죽는 사람이 적습니다. 이것도 의외였습니다.

다크는 하드보일드 소설입니다. 번역되어 나온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 중에서 가장 하드보일드 했습니다. 그리고 암울했구요. 등장인물 누구도 정상적으로 보이는 인물이 없었습니다. 저마다 상처와 사연을 안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정이 가는 인물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주인공인 미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읽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기리노 나쓰오 작품은 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작품은 뒷맛이 안 좋았습니다. 씁쓸하고 불편했어요. 다크는 뒷맛이 상쾌한 편입니다. 앞에서 썼듯 결말이 좋았거든요.

덧. 1. 남자 주인공으로 한국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에 휘말렸다가(휘말렸다기보다는 자기가 뛰어들었다고 하는 쪽이 정확하겠군요.) 큰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의외였습니다. 남주가 한국인이 의외란 게 아니라 광주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게 놀라웠습니다. 서진호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긴 했지만 그것에 47페이지를 할애한 건 한국에(최소한 광주민주화 운동에)관심이 있었다는 증거로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덧2.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서진호를 광주사람으로 해야 할 것 같지만, 일본과의 교류(교통, 야쿠자가 진출한 곳)등등을 감안했을 때 부산사람으로 설정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3. 예상외의 이야기 전개에 몇 번 놀랐습니다. 놀라운 반전이 나온다는 말은 아닙니다. 의표를 찌르는 전개가 많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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