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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론
리사 가드너 지음, 박태선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초반은 좀 어수선하다고 느꼈습니다만 뒤로 갈수록 좋아지네요. 후반부는 흡입력이 상당합니다.
바비는 주경찰의 저격수입니다. 퇴근 후에 콜라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비상소집이 떨어집니다. 현장으로 달려간 바비는 남편이 총으로 아내와 아들을 위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바비는 협상팀이 오기를 기다리며 소총의 조준경으로 그를 지켜봅니다. 부부싸움은 더욱 격화되고 분위기는 험악해집니다.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바비는 남편이 아내를 쏜다고 확신하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 후로 그의 삶은 이전과 많이 달라집니다.
바비가 쏘아 죽인 지미의 아버지는 부유한 고등법원 판사입니다. 판사는 돈과 권력을 이용해서 바비를 살인 협으로 고발하고 숨통을 조입니다. 바비는 곤혹스런 처지에 빠집니다. 자신이 판단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계속 회의가 들고 과거의 어두운 기억도 그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바비가 구해준 여자, 지미의 아내 캐서린도 바비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캐서린도 바비처럼 어두운 과거가 있습니다. 그녀는 12살 때 납치되어 한 달동안 강금당한 채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습니다. 바비는 그녀가 안쓰러운 동시에 두렵습니다. 목을 조르는 판사나 동료 경찰을 감안하면 만나서는 안 되는데 계속 만나게 됩니다. 갈수록 괴이쩍은 정황들이 드러나고 바비는 흔들립니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가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습니다.
그녀는 희생자이기만 한 걸까요?
과연 그날 밤의 진실은?
캐서린은 팜므파탈 같습니다. 약하고 안쓰럽지만 치명적인 독을 뿜어서 주위를 파멸시키는 여자 말입니다. 그녀는 팜므파탈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어쨌든 전형적인 팜므파탈은 아닌 듯 보입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진실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건이 모두 해결된 후의 이야기에 만족했습니다.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