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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카드 1 ㅣ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강렬한 사건으로 도입부부터 시선을 잡아끈 후 빠르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솜씨는 여전합니다. 링컨 라임 시리즈에서 자주 보이는, 강력한 킬러가 나오는 것도 여전합니다. 12번째 카드에서 등장하는 킬러는 전에 나오던 자들보다 능력은 약간 떨어져 보입니다만 섬뜩한 것은 오히려 한 수 위입니다.킬러 톰슨 보이드는 돌멩이처럼 무감각한 사람입니다. 그는 필요하다면 아무나 쉽게 죽입니다. 일말의 갈등도 주저도, 동정심도 없습니다. 인간적인 감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비인간적인 모습이 섬뜩함을 유발하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최첨단을 걷는 증거수집 분석도 여전합니다. 미량분석 같은 경우는 대단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재밌는 건 증거수집 분석은 최첨단을 걷는데 결정적으로 범인을 잡고, 그의 숨겨진 목표를 무력화 시키는 건 고전적인 추리라는 겁니다. 증거를 이리저리 굴려서 범인을 향해 다가갑니다만 결정적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건 한 순간 번뜩이는 영감입니다. 그러고 보면 링컨 라임은 안락의자 탐정이라고 불 수 있습니다.
검지 손가락 하나를 빼고는 목 아래를 쓸 수 없는 전신마비 환자이니 이렇게 안성맞춤(?)인 안락의자 탐정은 없을 겁니다. 말 그대로 꼼짝을 못하니까요.
16살 제네바는 학교 숙제를 하기 위해서 미국 흑인 박물관에서 조상의 과거를 조사합니다. 그러던 중 성폭행을 하려는 자의 습격을 받습니다. 용케 기지를 발휘해서 탈출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성폭행은 위장일 뿐 범인은 노리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범행을 재차 시도 합니다. 제네바는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의 보호를 받아 킬러의 습격을 하나 둘 넘겨나갑니다.
범인이 제네바를 살해하려는 목적은 뭘까요?
사건이 진행되면서 목적은 조금씩 밝혀 집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반전은 제프리 디버만의 재미입니다.
미국 유명작가들을 보면 한 번씩은 흑인 문제를 소재로 삼는데, 흥미로운 일입니다. 12번째 카드에서도 흑인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심각하게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사형문제도 잠깐 언급이 됩니다만 역시 심각한 정도는 아닙니다.
12번째 카드는 링컨 라임 시리즈가 모두 그렇듯 편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제프리 디버의 책은 편차가 없어서 좋습니다. 실망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