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의 전쟁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2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유서깊은 귀족가문의 독자로 태어난 마일즈는 어머니의 태중에 있었을 때 신경 가스에 노출이 된다. 그 탓에 난쟁이처럼 작은 키와 걸핏하면 부러지는 약한 뼈를 가지고 태어나게 되었다. 상무정신이 가득한 바라야 국에서 명문군인의 가문, 더욱이 황제의 섭정까지 했던 존귀한 귀족가문의 독자가 그런 신체를 가지고 태어났으니 어떤 괴로움을 겪을 지는 뻔하다.

역시나 마일즈는 약한 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사관학교시험에 떨어지게 된다. 군인 이외의 삶은 생각하지 않았던 그가 낙방한 후 겪었을 심적 고통과 좌절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애정이 깊은 부모의 사려깊은 행동도 그의 가슴 속에 맴도는 좌절과 실의를 달래줄 수는 없었다.

실의에 빠진 마일즈는 기분도 풀고 엘레나의 출신내력도 조사할 겸, 가신 둘을 대동하고 베타로 떠난다. 베타에서 그는 예상치 못했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우주전쟁에까지 참가하게 된다.

전사의 도제(원제:The Warrior's Apprentice)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사관학교시험에서 떨어진 마일즈가 엄한 장군 밑에 들어가서 일등병, 즉 밑바닥부터 박박 기어가면서 위로 올라가는 이야기려니 했다. 중편을 포함해서 시리즈가 14권을 넘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확신을 가졌다. 계급의 맨 하단에서 출발한 마일즈가 소위 중위 대위 등등을 거쳐 결국에는 제독에까지 이를 것이라고. 그래서 중년이 된 마일즈가 제독이 되면서 이야기가 막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아니었다.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서 마일즈는 시리즈 1작 마일즈의 전쟁부터 제독이 되었다. 사실 제대로 된 제독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말 그대로 어찌어찌다.), 그렇게 높이 올라가 버렸다. 그 과정이란 것이 아주 재미있다. 유쾌하다. 마일즈는 맞닥뜨리는 상황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성장해 나가고 결국 전쟁의 향방을 갈라버린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대로 이야기가 끝나도 엄지지를 치켜 세울텐데  작가는 그 후의 이야기까지 준비해 두었다.

마일즈가 남의 행성 전쟁에 휘말려 동분서주 뛰어다니는 동안 본국의 아버지는 곤란을 겪고 있었다. 전쟁도 해결하고 부하들의 삶도 돌봐줘야 하고 본국의 음모도 분쇄해야 하고, 사랑도 얻어야 한다.

마일즈의 활약을 지켜보는 내내 아주 즐거웠다.
마일즈의 전쟁 후속작 보르게임이 너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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