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5 - 휴가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덴마크 남자들이 유머 코드가 궁금하세요?

허풍 심한 남자들이 세상이 궁금하세요?

그렇다면 북극 허풍담을 읽으실 때입니다.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1권부터 읽은 것이 아니라 느닷없이 5권째부터 읽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읽다 보니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재밌기까지 했으니 1~6권 시리즈 중 어느 것을 먼저 읽는다고 해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북극 허풍담 시리즈입니다.




북극 허풍담이지만 허풍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덴마크식 농담일까? 추운 극지방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의 일상에서 이런 농담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라는 상상까지 겹쳐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현실을 담아낸 것인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아무렴 어때요. 재밌게 읽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 모든 소설이 사람 사는 세상 풍경을 묘사하기도 하고, 고발하기도 하고, 비유와 은유로 은근히 드러내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북극 허풍담 역시 허풍이 가미된 이야기지만 덴마크와 북유럽, 또는 북극 지방을 살아가는 사람의 문화와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풍자적으로 담아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점은 이 농담과 이 분위기와 정서가 극지방을 사는 사람의 것일까 아닐까가 아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남자들의 이야기처럼 읽힌다는 점입니다. 일단 등장인물이 남자 중심입니다. 물론 여성이 나오기는 하지만 중심축에서 비켜나가 있습니다. 그만큼 남자의 이야기로 그만큼 남자의 이야기로 가득하다는 뜻입니다.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격한 공감과 손뼉 치며 맞장구칠 수밖에 없는 대목들이 나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 몇몇을 열거해 본다면 파이프 담배 하나 때문에 별별 짓을 다하다 결국 주먹다짐까지 하고 서로 잡아죽일 듯 싸운 남자 이야기. 화해하는 방식도 빼놓을 수 없죠. 화해하는 방식도 심할 정도로 남성미 뚝뚝 떨어집니다(꿀이 떨어지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주먹다짐이죠. 서로 잡아죽일 듯 주먹다짐을 하고 더 이상 움직일 여력조차 없을 만큼 싸운 후에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합니다. 이 지점은 여자로서는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남자들의 이야기이자 허풍처럼 들리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목축업을 개척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도 읽다 보면 배꼽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를 잡으러 갔다가 소 흉내나 내고 있는 모습이라니. 아무 준비 없이 일단 저지르고 보는 남자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느닷없이 휴가를 떠나는 이야기나, 스키를 타고 길을 가다 거의 죽을 뻔한 이야기,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은밀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남자들의 이야기, 어울리지 않게 뜨개질을 하는 남자와 그 남자에게 얽혀 있고 숨어 있는 입을 다물 수 없는 무용담까지. 북극 허풍담은 오롯이 남성의 세상을 탐구하고 탐험하며 소개하는 소설로 다가왔습니다. 허풍과 진지함과 유머가 절묘하게 뒤범벅 댄 채로...




처음엔 호기심에 이끌리며 읽었습니다. 두 번째는 남자 이야기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세 번째는 좀 더 각별하게 다가온 깨우침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큰 욕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단한 계획을 세우고 거창한 일에 도전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살아가는 자리에서 즐겁게 살아갈 뿐입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자리를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과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관계를 맺고, 가진 것이 얼마든 그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의 이야기로 읽었습니다.

소탈함과 단출한 멋을 재발견하게 해준 소설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단순하고 만족할 줄 알며 주변의 소소한 것(우리가 일상이라 부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들은 말도 안 되는 기후와 지독한 외로움을 뚫어냅니다. 이런 삶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적어도 그 사람이 사는 곳의 풍경은 지금처럼 욕심과 이기심에 찌든 모습은 아닐 거란 확신도 생기더군요.




북극 허풍담을 소개한 어느 글귀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읽다 보면 전권을 다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소개 글입니다. "설마 그렇기까지야 하겠어!"라는 것이 저의 첫 소감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궁금하거든요. 재밌기도 하고, 우리 삶을 단순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이것 역시 통상적인 의미에서 남자 이야기, 남자의 시선이라 생각합니다).

소탈하고 털털하게 사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딱 제 취향입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복잡한 수 싸움과 계산으로 자판을 두드리지 않고, 온갖 계획을 세우는 일에 진빼지 않고 소박하고 소탈하고,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면서도 무용담을 가진 삶을 사는 남자라면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별별 생각을 다해보았습니다. 어려운 말 아닙니다. 읽어도 좋을 좋은 책이란 뜻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로세로 낱말퍼즐 (스프링북) - 어른을 위한 고급 어휘력
박찬영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심타파! 스트레스 타파!

어휘 확장! 두뇌계발!



아는 것만큼이나 모르는 단어가 많은데? 내 어휘가 이렇게나 부족했었나? 글을 쓰려면 단어 공부, 어휘 공부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 책을 만났습니다. [어른을 위한 고급 어휘력 가로세로 낱말퍼즐]입니다.







일단 스프링 북이어서 펼치고 닫기가 편리합니다. 무엇보다 낱말퍼즐이어서 재미있습니다. 풀어가는 재미가 있고, 가로 세로 낱말을 연결하면서 완성을 향해 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흠이라면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것!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낱말퍼즐은 시간 도둑! 한 번에 다 풀려고 덤벼들면 곤란합니다.


저자의 아이디어인지 편집팀의 실력인지 책 모양을 지혜롭게 꾸며두었습니다. 지나치게 시간을 낭비하거나 빼앗기지 않게 하려는 일종의 배려가 아닐까 싶습니다. Round 1부터 Round 5까지 엮었고, 각 라운드 끝에는 정답을 붙여 두었습니다(나와 같은 사람에겐 진짜 고마운 편집입니다).




Round 1을 알리는 페이지. 이렇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책의 속살을 대면할 수 있습니다.







책의 속살을 살짝 공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워낙 문제가 방대해서 한두 컷 공개한다고 해서 흠이 될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흥미를 끌 수도 있겠다는 짐작으로



익숙한 가로열쇠 문제와 세로열쇠 문제랍니다. 예시까지 있어서 힌트로 삼을 수 있고, 답을 유추해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누워서 떡 먹기로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가물가물한 단어도 있고, 전혀 모르는 단어도 있어서 어휘 공부 및 확장에 딱이랍니다.



보시는 것처럼 답은 여기에 써야 합니다. 문제를 풀기 전 미리 사진을 찍어서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실제로 답을 써가다 보면 지우거나, 줄을 긋고 다시 써야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말 그대로 어휘를 확장시켜 나가는 기분을 팍팍 느낄 수 있더라고요.





위는 정답을 모아놓은 부분이에요. 각 챕터 끝자락에 이렇게 정답이 나와 있습니다. 정말 모르는 단어는 어쩔 수 없이 찾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라면 네이버에서 검색을 통해 답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끝자락에 가면 또 한 번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색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은 368개 사자성어 목록과 해설입니다. 물론 가나다 순서이고요.




이 사진이 부록 첫 페이지고요 아래 사진이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가나다 순서로 편집되어 있어서 필요한 단어를 찾아볼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자성어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정직하게 말하자면 처음 보는 사자성어가 많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모르는 것만 있으면 재미가 반감되는 법이지요. 책을 읽고 문제를 풀고, 부록을 읽다 보니 반가운(?) 사자성어를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까지 두루두루 만날 수 있었습니다.







풍부한 어휘는 마음에 떠도는 생각과 머릿속을 뱅뱅 맴도는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합니다. 글을 써보신 분이라면 깊이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생각을 글로, 마음을 글로 담아내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작업인지. 자칫 잘못하면 장황해지고, 삐끗하면 쪼그라들어 의미 전달에 실패하고 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로 즐겁게 문제도 풀고, 어휘도 점검하고, 구체적인 의미를 익혀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적재적소에 멋들어진 사자성어를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짐짓 젠체하지 않으면서도 무게감을 줄 수 있는 단어를 습득하게 도와줍니다.


어른다운 어른, 생각과 마음을 정갈한 언어로 담아낼 줄 아는 어른이 더 필요한 세상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그 길을 열어가는데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동물 농장 (만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 동물 농장은 동물 농장인데

내가 생각했던 동물 농장이 아니네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책을 받고 난 후 아들과 딸이 동시에 뱉은 말입니다. 아들과 딸은 신동엽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을 생각하고 있었지 뭐예요. 저는 당연히 조지 오웰을 동물 농장 책이 온다고 알려줬었는데... (그랬겠지? 조지 오웰이란 이름을 붙였을 것이야. 아들과 딸이 못 들었을 뿐이었다고!)


이렇게 우리 가족은 조지 오웰의 명저 동물 농장을 그래픽 노블 버전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 농장을 읽었어요. 단지 읽은 정도가 아니라 조지 오웰이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더라고요. 책의 흐름을 알고 있었던 아들은 더욱 몰입감 넘치게 이 책을 읽었습니다. 딸은 아직 동물 농장을 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르지만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받자마자 집중력 있게 읽어버리고 말았습니다(나중에 소설 동물 농장을 다시 읽어보길 기대 기대)





표지 아래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에서도 나오는 명대사이자 시대상을 핀셋으로 꼬집듯 정확하게 꼬집은 명문장이지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그래픽 노블에서도 이 문장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당나귀 할아버지의 시선에서 이 말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도 선명하게 밝혀주었고요. 원작에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지만 그래픽 노블에서는 무게감을 살려 담은 문장도 있습니다. 

동물들은 뒤엉켜 싸우는 저들을 보며

누가 동물이고 누가 인간인지 헤아릴 수 없었다.

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220p.




조지 오웰의 소설을 읽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그래픽 노블로 읽어보니 마음에 더 와닿았습니다. 그림이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대상을 꼬집을 뿐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의 민낯을 고발하듯 보여주는 그래픽 노블을 보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고요. 


시키는 대로, 힘 있는 누군가가 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 그래서 별생각 없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문득 세월호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무고하게 희생당한 단원고 학생을 가볍게 여기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단면적인 이야기지만 세월호 사건 때 희생당한 아이들 대부분은 너무나 착해서 시키는 대로 따랐던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지요. 질문하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길러내야 하는데... 우리나라 교육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시키는 대로 하게 만들고, 그렇게 강요하고 시키는 대로 따르는 사람을 모범적인 학생상으로 제시하는...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은 저만의 시선이 아니길... 






 



정치와 경제, 문화,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과 그저 뉴스로 사건과 사고를 접하는 민초 사이의 간극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전 [Don't Look Up - 돈 룩 업]이란 제목의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지구 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훼손되고 공멸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 타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 수많은 지표가 분명하게 말하고 보여주지만 듣지 못하게 하고, 보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 이 문제를 정치 문제로 끌고 와서 자신의 권력을 붙들기에 여념 없는 사람들, 경제논리에 함몰되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 그들의 속임수에 놀아나는(?) 민중들... 현대판 동물 농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점은 명백합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었다면, 그래픽 노블을 읽었다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저 시키는 대로, 강요하는 대로 세뇌된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 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한 요즘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녀와 함께 읽어보시면 더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는 세상을 톺아보고,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새롭게 이해하게 하고, 세상을 다시 주목하게 만드는 책 [동물 농장 - 그래픽 노블]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미나라에 간 루카스 비룡소의 그림동화 168
존 니클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폭력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쯤 종식될까요? 종전 소식을 기다리지만 하릴없이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대국 전쟁도 총성 없는 전쟁일 뿐 심각성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더 총을 든 전쟁보다 더 심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선을 좁혀도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왕따, 학교 폭력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못하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묻지 마 폭행, 묻지 마 살인과 같은 말도 안 되는 폭력이 난무하다 보니 세상 사는 것이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어린아이나 여자가 마음껏 밤길을 걸을 수 있는 세상이 올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비관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 다운 소식과 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 한 모퉁이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더 많아지길, 그래서 우리 사는 세상이 갈수록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하고, 사람 사는 맛이 더 짙어지고 깊어지는 세상이 되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물론 나도 힘을 조금이라도 더 보태야 할 테고요. 

폭력 없는 세상, 이기심을 줄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세상, 역지사지의 가치를 지향하는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멋진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존 니클의 [개미 나라에 간 루카스]입니다. 




루카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랍니다. 문제가 있다면 골목대장 시드. 시드는 늘 루카스를 심하게 괴롭혔습니다. 폭력을 행사하고 무시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요. 당연히 루카스는 시드가 싫었지요.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했고요. 

시드에게 늘 괴롭힘당하던 루카스에겐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어요.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풀 대상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루카스는 자신에 비해 작고 초라해 보이는 개미를 분풀이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물총을 쏘고,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했지요. 마치 시드가 자신에게 하는 것과 똑같이. 


더 이상 참지 못한 개미는 루카스를 개미구멍에 집어넣어 버립니다. 졸지에 개미만큼 작아진 루카스는 개미들과 함께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음식도 모았어요. 말벌과도 싸워야 했고, 커다랗고 무서운 거미를 물리쳐야 했지요. 아 물론 여왕개미 시중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이건 루카스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었답니다). 




개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루카스는 자신이 개미들에게 시드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답니다.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삶의 방향과 내용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위기의 순간 개미를 구하기도 하지요. 

정신이 든 루카스는 늘 자신을 괴롭히던 시드를 만나는데, 이럴 수가! 시드가 글쎄....




책을 읽다 보면 개미들이 사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고 그 역할에 충실한 개미들의 세상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교육 가치가 있는 그림책이에요. 이 책이 조금 더 유명해진 계기는 따로 있어요.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해요. 그것도 세계적인 배우가 대거 참여한 작품으로 탄생했답니다. 

세계적인 배우 톰 행크스가 이 책을 자녀에게 읽어주다가 영화로 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결국 영화로 제작했지요.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명배우가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영화 제목은 [The Ant Bully]. 

자녀들과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을 테고요 책을 읽은 후에 함께 명배우의 목소리 연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를 감상해 보시는 것도 멋진 일일 것 같아요. 폭력 없는 세상, 이기주의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고, 어떻게 하면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 - 선사 시대 ~ 남북국 시대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지금 시대를 사는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 같은데..."

학창 시절 역사를 공부하면서 종종 던졌던 질문입니다(실은 역사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그것도 엄청. 흥미롭기도 하고 국사 선생님의 탁월한 가르침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 질문이 생기기도 했고, 동시에 재밌기도 했습니다. 

아들이 한동안 우리나라 역사에 빠졌었습니다. 만화로 된 우리나라 역사 책을 마르고 닳도록 보더라고요. 본 책을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길래 한마디 던졌습니다. "그렇게 재밌어?" 돌아온 대답은 "네, 엄청 재밌어요"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이렇게나 재밌게 본다니(만화라는 점도 있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그 책을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MSG를 첨가하고 목소리를 변조하면서 실감 나게 읽어주었다는 것은 안 비밀! 

이런 우리 가족에게 달달한 책이 찾아왔습니다. [역사의 쓸모]라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최태성의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입니다. 




일단 책이 너무 예쁩니다. 겉표지 질감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책을 받아든 순간 맘에 착 감겨들어오는 기분을 느꼈으니까요. 이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람이고 책이고 간에 일단은 잘생기고 볼 일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 사람의 마음과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어쩔 수 없이 관심을 사로잡게 생겨야...

겉표지를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지도 상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출간을 통해 배웠거든요. 표지가 보여주듯 범위는 선사 시대부터 남북국 시대까지입니다. 그 아래를 보면 환웅, 곰, 호랑이가 보입니다. 단군신화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보탑, 첨성대도 보입니다. 삼국시대 이야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책 제목 옆에는 '1'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2, 3, 4 등 기다려야 할 책이 더 나온다는 뜻입니다. 겉표지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속으로 들어가 글을 읽으면서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최태성 작가의 글솜씨 때문입니다. 정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책이 술술 읽힙니다. 그만큼 쉽게 썼다는 뜻이며,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 썼다는 뜻입니다. 좋은 책은 술술 읽힐 뿐 아니라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딱 그렇습니다. 최태성 작가의 글솜씨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전문성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고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서 이렇게나 쉽게 역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역사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 다음에는 그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적용해 줍니다. 초록색 글씨로 역사 이야기에서 나온 최태성 작가의 해석과 어린이를 위한 적용을 담아낸 글이라는 차별성도 보여줍니다. 다산북스 편집팀에게 박수를. 짝! 짝! 짝!

제가 먼저 읽고 아이들이 보기 쉬운 곳에 슬그머니 올려두었습니다. 오며 가며 보라는 의도를 담아. 그런데 이게 웬일. 아내가 관심을 먼저 보이더군요. 가볍게 읽어보기도 했고요. 책이 예뻐서인지, 아이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지, 둘 다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여하튼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깨달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넓어질 것 같은 기대감도 돋아납니다. 진심 담아 추천, 또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