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나라에 간 루카스 비룡소의 그림동화 168
존 니클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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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쯤 종식될까요? 종전 소식을 기다리지만 하릴없이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대국 전쟁도 총성 없는 전쟁일 뿐 심각성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더 총을 든 전쟁보다 더 심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선을 좁혀도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왕따, 학교 폭력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못하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묻지 마 폭행, 묻지 마 살인과 같은 말도 안 되는 폭력이 난무하다 보니 세상 사는 것이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어린아이나 여자가 마음껏 밤길을 걸을 수 있는 세상이 올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비관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 다운 소식과 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 한 모퉁이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더 많아지길, 그래서 우리 사는 세상이 갈수록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하고, 사람 사는 맛이 더 짙어지고 깊어지는 세상이 되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물론 나도 힘을 조금이라도 더 보태야 할 테고요. 

폭력 없는 세상, 이기심을 줄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세상, 역지사지의 가치를 지향하는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멋진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존 니클의 [개미 나라에 간 루카스]입니다. 




루카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랍니다. 문제가 있다면 골목대장 시드. 시드는 늘 루카스를 심하게 괴롭혔습니다. 폭력을 행사하고 무시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요. 당연히 루카스는 시드가 싫었지요.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했고요. 

시드에게 늘 괴롭힘당하던 루카스에겐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어요.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풀 대상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루카스는 자신에 비해 작고 초라해 보이는 개미를 분풀이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물총을 쏘고,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했지요. 마치 시드가 자신에게 하는 것과 똑같이. 


더 이상 참지 못한 개미는 루카스를 개미구멍에 집어넣어 버립니다. 졸지에 개미만큼 작아진 루카스는 개미들과 함께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음식도 모았어요. 말벌과도 싸워야 했고, 커다랗고 무서운 거미를 물리쳐야 했지요. 아 물론 여왕개미 시중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이건 루카스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었답니다). 




개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루카스는 자신이 개미들에게 시드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답니다.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삶의 방향과 내용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위기의 순간 개미를 구하기도 하지요. 

정신이 든 루카스는 늘 자신을 괴롭히던 시드를 만나는데, 이럴 수가! 시드가 글쎄....




책을 읽다 보면 개미들이 사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고 그 역할에 충실한 개미들의 세상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교육 가치가 있는 그림책이에요. 이 책이 조금 더 유명해진 계기는 따로 있어요.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해요. 그것도 세계적인 배우가 대거 참여한 작품으로 탄생했답니다. 

세계적인 배우 톰 행크스가 이 책을 자녀에게 읽어주다가 영화로 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결국 영화로 제작했지요.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명배우가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영화 제목은 [The Ant Bully]. 

자녀들과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을 테고요 책을 읽은 후에 함께 명배우의 목소리 연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를 감상해 보시는 것도 멋진 일일 것 같아요. 폭력 없는 세상, 이기주의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고, 어떻게 하면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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