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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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2004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나비효과와 시간여행을 엮어낸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뚜렷한 자의식을 가지고 시간 여행을 합니다. 그가 있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면 과거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그는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저질러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다는 점과 과거 어느 시점에 행동을 바꿈으로 오늘을 더 잘 살아가려는 시도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인공은 결국 과거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오늘을 바꾸려는 행위를 중단합니다. 한 가지가 해결되면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더 오래 전 '메멘토' 라는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꽤나 좋아하고 나름의 시선으로 보고 해석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를 혼쭐 낸 영화입니다. 어려웠습니다. 주인공은 온 몸에 문신을 빼곡하게 새겨두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지조차 그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궁여지책으로 온 몸에 문신을 새겨 스스로를 돕습니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였습니다(실제 영화가 그걸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 텐데... 저에겐 이게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 이란 뛰어난 소설은 이 두 영화를 합쳐 놓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조금 다른 면이 있지만 분명 동일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나는 매년 자신의 생일이면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물론 거기서도 우나이지만, 우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그때가 언제인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그 시간 이전의 자신이 자신에게 보낸 쪽지를 의지해서 자신을 이해할 따름입니다.


아무런 패턴도 없습니다.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그 미래가 먼 미래일지, 아니면 바로 다음 해일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매년 생일이면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 뿐입니다. 물론 그의 곁에는 이 사실을 아는 어머니와 캔지가 있습니다. 그 둘은 우나 곁에서 우나를 돌보아 주고, 우나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시간 여행을 한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로또나 주식, 부동산 투자를 먼저 떠올릴 것 같습니다. 그만큼 돈이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이니까요. 주요 흐름은 아니지만 우나의 고장난 일기에서도 이 부분을 다룹니다. 사람의 간지러운 곳을 작가 마가리타 몬티모어가 살짝 긁어준 셈이라 하겠죠.

우나는 일종의 시간 여행을 통해 점점 더 자신을 발견해 나갑니다. 시간과 공간 이동에 대해서도 적응해 나가고(물론 완벽한 적응은 불가능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가치가 있는지 깨달아 갑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우나는 우나의 삶의 살아갑니다.




나는 소설은 사람의 내면과 욕망을 드러낼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시대를 엿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나의 고장난 소설도 다르지 않습니다. 인류는 시간을 거슬러 다니고 싶어합니다. 타임머신이라든가, 백 투 더 퓨쳐, 나비효과, 최근엔 어벤져스 등의 영화가 시공간의 이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중 우주론도 등장했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보면 다중 우주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며 살면 더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요? 시간 여행자가 되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정보를 바탕으로 더 많은 돈을 모으면 더 의미와 재미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걸까요?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알려줍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우나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분명합니다. 미래를 아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나의 삶과 우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려는 핵심은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오늘을 즐기고, 지금 내 주변의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지금 최선을 다해 살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굳이 우나의 경험을 가져오지 않아도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어리석어서 살아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심지어 살아보고서도 똑같은 실수를 버젓이 저지르는 것이 어리석은 우리입니다. 자녀들에게 "공부해라. 안 그러면 후회한다!" 라고 말하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살아보니 공부할 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고, 그때 최선을 다해야 나중에 후회가 덜 하다는 뜻을 담은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자녀들에게, 주변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우리의 마음과 삶은 얼마나 성실하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며,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오늘을 즐기며,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지...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통해 오늘을 고장난 채로 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황금빛 미래만 상상하지 말자고 이야기합니다. 비록 지금 내 모습이, 내 상황이, 내 현실이 무거워도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고,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시간이 차곡차곡 모이고 겹쳐져 결국 인생이 되니까요. 그게 지금의 우리이고, 앞으로의 내가 될 테니까요.


약간의 오지랖이지만, 오늘을 바르게 오늘을 다르게 살아가면 결국 우리의 삶이 부요해질 뿐 아니라 깊은 인품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인품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요. 오늘 우리가 내리는 작은 선택이 쌓이고 쌓여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바로 '나'가 될 것입니다. 요즘처럼 환경 문제가 심각한 때라면 오늘의 바른 선택과 결정이 쌓이고 쌓이면 미래 어느 시점에 이르렀을 때 더 살기 좋은 지구에서 더 깨끗한 공기를 호흡하고, 더 깨끗한 물을 마시며, 더 풍요로운 지구 위에 두 발 딛고 서서 미소짓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읽으며, 지금 나의 고장난 생각을 바로 잡아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우나의 고장난 시간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함께 보면 좋을 영화 소개합니다.

나비 효과

나비 효과 

감독: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출연: 애쉬튼 커쳐, 에이미 스마트, 에릭 스톨츠, 윌리암 리 스콧, 엘든 헨슨
개봉: 2004. 11. 12.


메멘토

메멘토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조 판톨리아노
개봉: 2001. 08. 25. / 2014. 11. 20. 재개봉 / 2020. 08. 19.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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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육아 -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양육의 비밀
에스터 워지츠키 지음, 오영주 옮김 / 반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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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육아


저자: 에스터 워지츠키
출판: 반비
발매: 2021.04.23.


중요한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재정도 많이 들어갑니다.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합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대부분 협업을 통해 이루어야 합니다. 전략이나 전술도 필요합니다. 그래도 실패할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일은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각 개인과 사회와 인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지구환경을 지키는 문제, 빈곤을 퇴치하는 일,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일, 기아를 종식시키는 일, 청정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일,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일, 성평등을 이루는 일 등 여러 가지 무겁고도 시급한 주제가 많습니다.


자녀 양육은 어떨까요? 나는 자녀 양육이 인간에게 주어진 사명 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시급하고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재정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에너지와 열정을 끝없이 부어야 합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가족이 함께, 사회가 함께 협업해야 합니다. 탁월한 양육의 기술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세대에 따라,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맞춤 전략과 전술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도 잘 되지 않는 것이 육아이자 자녀 양육입니다.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일입니다.








서점에 가면 육아 관련 서적이 수를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쏟아져 나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자, 그만큼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부모의 길은 누구라도 처음 걷는 길입니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거치는 모든 과정도 다 처음입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이를 기르다 보면 욱~ 할 때도 많습니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낙심할 때도 있습니다. 오은영 박사가 상종가를 달리는 이유 역시 육아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기 때문일 겁니다.


저도 육아 서적을 여러 권 읽어보았습니다. 저마다 공감할 부분이 많습니다. 예리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도 많습니다. 용감한 육아는 제가 읽은 육아 서적 중 단연 압권입니다.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겉표지만 보고선 유아기와 아동에 해당하는 육아 서적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지레짐작한 셈입니다.


책을 펼쳐 읽으면서 저의 섣부른 생각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저자 에스터 워지츠키의 삶과 내면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자신의 성장배경에서부터 세 명의 딸을 길러낸 이야기, 교사로 지내면서 고등학생들의 삶을 바꾸어낸 이야기는 경탄을 쏟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녀는 유튜브 CEO의 어머니이자 실리콘 밸리의 대모입니다. 수많은 명사를 길러낸 선생님이자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만들기 위해 반쯤 미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녀의 제자들 역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의 뒤를 따라 반쯤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경입니다. 와우!!!! 대단한 작가이자 어머니이자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삶과 삶의 철학과 자녀양육, 학생지도의 철학이 담긴 멋진 책입니다.



워지츠키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삶의 철학을 공개합니다. 이 삶의 철학이 저자의 삶의 동력이자 방향성 그리고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녀는 자신의 삷의 철학을 육아에 접목시켰습니다. 그녀의 삶과 육아, 교육의 다섯 가지 철학은 TRICK입니다. 각 철자는 다섯 가지 철학의 첫 글자입니다.


T: Trust (신뢰)

R: Respect(존중)

I: Independence(자립)

C: Collaboration(협력)

K: Kindness(친절)입니다.



신뢰: 세계 곳곳에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부모는 불안해 합니다. 부모의 불안은 자녀에게로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신뢰는 부모 안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부모로서 내리는 선택을 확신할 때 아이들이 자신감과 자립심에 다가가는 중대하고 필수적인 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습니다.


존중: 부모는 자녀를 존중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자율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재능을 가꾸고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책임입니다. 이 일에는 자녀를 향한 존중은 필수입니다.


자립: 자립은 신뢰와 존중의 견고한 기반 위에서 가능합니다. 일찍부터 자제력과 책임감을 익힌 아이들은 성인기의 도전에 맞설 준비가 더 잘 되어 있습니다. 혁신을 이루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독립적인 아이들은 고난, 좌절, 권태 등 인생에서 꼭 마주치게 되는 역경도 잘 헤켜 나갈 수 있습니다. 주변 상황이 환란스러울 때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협력: 협력이란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것을 뜻합니다. 부모에게 협력이란 논의하고 결정하고 규율을 정하는 문제까지도 자녀가 함께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친절: 친절이 사라져 버린 시대입니다.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면 받는 사람도 어색해 하고 경계부터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친절과 배려를 가장 가까운 이들(가족)에게는 잘 베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정한 친절은 감사와 용서, 타인을 위한 봉사, 자신 밖의 세상을 인식하는 태도를 수반합니다.




에스터 워지츠키는 자신의 삶의 철학을 바탕으로 세 명의 딸을 길렀습니다. 이 세 명의 딸 역시 엄마의 멘탈을 그대로 이어 받아 세상 곳곳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에스터 워지츠기는 교사로 생활하면서 자신이 만나는 학생들을 이 철학을 바탕으로 가르쳤습니다. 학생을 신뢰하고 존중했습니다. 자립심을 길러주었고 협력했습니다. 더 나아가 친절하게 대했고 친절을 베풀줄 아는 학생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녀에게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삶의 방향과 내용과 질이 달라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에게 배운 학생이 부러웠습니다.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그녀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이메일 주소라도 알아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피어올랐습니다. 용감한 육아라는 책 제목처럼 용감하게 세상을 살아내시고, 용감하게 자녀를 길러내시고, 용감하게 학생을 가르치신 워지츠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육아'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육아의 범위가 넓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는 점만으로 충분한 설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부모의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그 어느 나라 부모도 따라오지 못할 수준입니다.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이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냈습니다. 실제는 그 드라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싶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부모님, 좋은 부모님이 되고픈 부모님, 자녀가 자신의 삶을 사랑할 뿐 아니라 자기만의 실력과 개성으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길 원하시는 부모님,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삶의 모범을 보이기 원하는 부모님이라면 꼭 꼭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곁에 두시고 필요한 순간마다 읽으시면서 자신의 생각과 내면을 점검하고 바로 잡아 보면 좋겠습니다. 자녀 양육의 어려운 순간마다 잠언처럼 펴서 읽으며 자녀 양육의 방향성과 내용에 대해 점검하고 조율하면 좋겠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꼭 책을 구입하셔서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추천합니다. 진심 담아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우리 아이 기초공사
저자: 정은진
출판: 비비투(VIVI2)
발매: 2020.05.12.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저자: 오선화
출판: 꼼지락
발매: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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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 최대 실적을 거둔 기업이 무너진 이유, 25개 기업의 실패 스토리에서 배우는 경영 원칙
아라키 히로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시원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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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저자: 아라키 히로유키
출판: 시원북스
발매: 2021.03.18.


기업은 생명체와 같습니다. 탄생하고 성장하고 정체하고 노쇠하고 결국은 생을 마감합니다. 단순히 태어나고 자라고 어느 시점엔가 생을 마친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기업 경영 자체도 생명체와 닮았습니다.


기업 경영은 유기적입니다. 아니 반드시 유기적이어야 합니다. 각 부처 간에 원활한 소통은 필수이며 브레인(경영진)은 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고 각 부처는 수족처럼 착착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주변의 다른 생명체(기업)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생명체는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상호의존과 상호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며 생명을 유지해 갑니다. 기업도 동일합니다. 다른 기업과 상호의존과 상호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고 기업의 생명을 유지해 나갑니다.


모든 생명이 세상을 떠날 땐 흔적을 남깁니다. 경우에 따라 큰 상실감을 남기기도 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조금 더 우리 곁에 남았으면 하는 생명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누구 하나 아쉬워하지 않는, 심하게 말해 잘 죽었다고 말할만한 죽음도 있습니다.


기업도 다르지 않습니다. 100년을 이어온 기업이 하루아침에 도산할 때면 충격을 남깁니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큰 상실감을 남기기도 합니다. "아, 이 기업은 조금 더 우리 곁에 있었어야 했는데..." 라는 탄식과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잘 됐다. 이런 기업은 애초에 없었으면 더 좋을 뻔 했어. 하루라도 더 일찍 망했어야 했어!" 라고 생각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업은 생명과 닮았습니다.


기업 생애 주기



"기업은 생명과 많은 면에서 닮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많은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명맥을 유지합니다. 아쉽게도 많은 기업이, 어떤 면에선 결코 망할 것 같지 않은 기업이 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중에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쥐고 흔들 것 같았던 25개 기업, 세간의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대단한 영향력을 끼친 기업이 도산한 이유를 꼼꼼히 찾아낸 책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잘 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라는 책입니다.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배워야 실수를 줄이고, 배워야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배워야 더 나은 사람이 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기업은 생명체와 매우 닮았습니다. 즉, 기업은 배워야 합니다. 배워야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배워야 더 나은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배워야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탁월한 기업, 탁월한 CEO, 탁월한 경영윤리를 배워야 합니다.


동시에 반면교사를 통해서도 배워야 합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워서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건강한 기업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짧은 생명에 그치는 기업이 아니라 롱런하는 기업을 세울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기업은 기업 자체에만 유익한 것이 아닙니다. 인류 사회에 유익합니다.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도 유익합니다. 기업하시는 분들, 경영 일선에 있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분들을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기업가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직한 삶의 태도, 바른 판단력, 세상을 보는 시선,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 권력이나 권위의 분산, 탁월한 지도자의 중요성, 원활한 소통, 탄력 있는 전략과 전술, 반드시 지켜야 할 원리와 원칙, 과거의 영광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 복잡하고 혼란한 시대에 이단아에게서 배우려는 겸손한 태도 등 기업 경영의 지혜가 삶의 지혜와 정확하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이 책은 기업경영 문제를 다룬 책입니다. 나의 시선에서 볼 때 기업경영이 정확히 인문학의 관심과 일치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기업가, CEO, 경영진은 반드시 인문학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기업은 사람과 사회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인문학 소양을 계발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가시는 기업에서는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지만, 인문학 소양을 기르는데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인문학 소양을 바탕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사람을 이해하면서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오래도록 지켜가시길 응원합니다.




기업하시는 분들이 이 책을 곁에 두고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25개의 굵직한 기업이 왜 도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는지 탐독하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기업을 세우기 위해 반면교사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기업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만큼이나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무는 건강한 기업을 세워나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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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노년 - 노년이 노년에게 보내는 위대한 삶에 대한 에세이집
이행진 지음 / 하영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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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족과 함께 서천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차로 오가면서 같은 곳을 여러 번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목해서 보았던 고목과 정원이 있습니다. 주목해서 본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그 장소가 깨끗했습니다. 깨끗하고 정돈된 곳을 싫어할 사람은 없겠지요. 두 번째 정원(정원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고목 중심으로 잘 가꾸어 놓은 작은 장소입니다)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돌과 꽃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었습니다. 셋째 무엇보다 주목했던 이유는 고목이 고목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시골 마을을 지나다 보면 마을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수령을 알 수 없을 정도의 고령입니다.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어 보통 아래에 정자가 있거나 평상이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여름이면 나무 아래에서 삼삼오오 모여 쉬기도 하고, 바둑이나 장기를 두기도 합니다. 오래된 나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목스러운 고목을 볼 때면 인고의 세월을 견딘 나무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일종의 경외하는 마음까지 피어오릅니다.







위대한 노년이란 책을 읽으며 노인다운 노인에 대한 경외감이 피어올랐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내신 노인, 풍부한 삶의 경험을 가지신 노인, 삶을 누구보다 깊숙이 이해하는 노인, 종종 찾아뵙고 지혜를 빌려오고 싶은 노인이 얼마나 고마운 분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 이행진 여사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목회자의 아내로서 평생을 살아오신 노인입니다. 남편을 먼저 보낸 후 노년의 삶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어르신들을 만나며 배운 노년의 삶을 실천하고 계신 분입니다. 자신의 삶의 경험과 어르신들로부터 배운 지혜와 삶에 대한 묵상을 단아한 언어로 담아낸 책입니다. 책의 표지에 기록된 것처럼 노년이 노년에게 보내는 사랑과 지혜가 가득 담긴 삶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여러 번 주장했던 것처럼 글은 글쓴이를 닮습니다. 글은 글쓴이를 담아냅니다. 고전을 읽으며 저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유입니다. 글에서 글쓴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위대한 노년을 읽으며 만난 이행진 작가는 참 곱습니다. 단아합니다. 깊은 우물처럼 깊고 고요합니다. 삶의 질고를 이해하는 분입니다. 곁에 머물고 싶은 분이고, 종종 찾아 뵙고 만나 담소를 나누고 싶은 분으로 읽혔습니다.


글이 부드럽습니다. 따뜻합니다. 단아하고 깊고 고요합니다. 노년을 향해 쓰신 글입니다. 함께 잘 늙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은 글입니다. 노년만을 위한 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중년을 위한 글입니다.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고픈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입니다. 삶의 지혜를 듬뿍 담고 있는 삶을 위한 잠언처럼 보였습니다.


멋진 노년을 상상하게 만들어 준 책 위대한 노년




책은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장의 주제만으로도 책의 흐름과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 위대한 노년은 사랑할 줄안다.

- 노년으로서 사랑하며 사는 삶이 무엇인지 단아한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2. 멋있게 늙어가는 법

- 내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방향입니다. 나는 멋있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잘 늙어가고 싶습니다. 내가 죽을 때 가장 멋진 사람이길 꿈꾸고 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이 챕터는 잠언 중 잠언처럼 다가왔습니다.


3. 가장 아름다운 손과 발

- 노년은 육체적으로 제한과 한계가 더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손과 발을 움직여 선을 행하고, 덕을 세우고, 모범이 될만한 삶을 살아가자는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통찰입니다.


4. 영성의 사랑

- 노년을 가장 아름답고 멋있고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Money라고 생각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행진 작가는 깊은 영성,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삶을 살아낸 노년의 영성이라고 말합니다. 멋있습니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예수를 닮아 깊은 영성을 가진 노년이라면 멋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입구 고목처럼 경외의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그늘에서 쉬고 싶은 마음을 줄 수밖에 없는 인생입니다.


나는 중년입니다. 중년의 때에 노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멋있는 노년, 아름다운 노년, 위대한 노년의 길을 마음에 그려보았습니다. 실천해 나가야 할 많은 지침과 반짝이는 지혜의 글을 읽으며 멋있게 늙어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읽고 멋있는 노년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본 받을 이가 없다고 말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젊은이가 본 받고 싶은 노년이 많아지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근래에 읽은 책인데 나이듦에 대해 풍부한 지식과 임상을 바탕으로 정리한 탁월한 책과 죽음에 관한 놀라운 시선을 담아낸 책입니다.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을 사랑할 수 있고,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면에서 볼 때 꼭 읽어보실만한 책입니다.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저자: 이현수
출판: 수카
발매: 2021.03.22.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저자: 샐리 티스데일
출판: 비잉(Being)
발매: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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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성 -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크리스찬 B.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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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사람됨에 관한 연구는 어렵습니다. 이공계처럼 딱 맞어떨어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오해는 금물입니다. 이공계 연구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매우 복잡하고 어려우며 - 저와 같은 인문계열에 속한 사람에겐 완전 딴 세상 이야기라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 이공계의 연구가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고 확신합니다.


인간의 품성에 관한 연구라면 더더욱 어렵습니다. 품성을 평가하고, 더 나은 품성을 계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폭넓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오랜 기간의 사례가 필요합니다. 풍부한 지원과 탁월한 지성과 대단한 끈기와 열정을 가진 사람이 없다면 연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안타깝다고 해야겠지요. 우리는 인간성이 말살된 세상, 빛의 속도로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 품성에 대한 사고 자체가 희미해진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 품성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너무나 반가운 책이 나왔습니다.


인간의 품성을 연구한 책 [인간의 품성: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제목이 보여주듯 인간의 품성에 관해 오랜 시간(저자의 거의 평생을 쏟아부은)의 연구와 많은 투자의 결과로 나온 책입니다. 인간성을 잃어가는 시대에 참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품성을 계발해 나가야 할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은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꼬집습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신을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배우자, 가족, 부모, 자녀, 친구, 가까운 이웃 등)이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길 좋아합니다. 하지만 실재 우리의 내면, 우리의 마음, 우리의 품성은 매우 복잡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긴 하지만, 때론 기대감을 땅에 떨어뜨리다 못해 무지막지하게 박살을 내기도 합니다.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품성이 중요할까? 라는 질문입니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사람은 조금 다르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절대적 기준이나 권위를 부정하다보니 인간의 품성에 대해서도 일치된 견해를 갖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사람은 사람다움, 고결한 품성을 흠모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하고 고결한 품성을 가진 사람을 존경하고, 흠모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듣고 보고 전수한다는 것이 증거입니다.


저자는 우리의 품성이 매우 복잡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안에 선을 갈망하는 마음도 있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타인에게 해 끼치는 성향이 있음을 꼬집습니다. 하얀 거짓말이든 새빨간 거짓말이든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우리의 현주소를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부정행위도 다르지 않습니다. 결코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많은 사람이 부정행위를 저지른다는 수치를 들이댑니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다시 한 번 충격을 준 이야기도 있습니다. 권위를 가지고 명령하는 사람이 있고, 그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쉽게 괴롭힌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죽음에 임박할 정도의 고통까지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을 극적으로 나타낸 사건이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제노사이드, 인종 청소와 같은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일로는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를 들 수도 있습니다. 구글에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를 검색하면 평범한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일거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매우 모범적이고 애국심이 강하고 반듯한 인물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이 맞아떨어지니 저렇게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버젓이 저지른 것입니다.


믿기 힘든 사실입니다.저 순진한 얼굴로 저런 비인간적  행동을...



이 점은 한나 아렌트가 주장한 악의 보편성(평범성)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유태인 학살의 주범이었던 아이히만을 보고 한나 아렌트는 극심한 충격을 받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수백 만의 사람을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학살한 사람은 괴물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국제 재판에 회부된 아이히만을 보면서 한나 아렌트의 생각은 말 그대로 박살났습니다. 아이히만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히만을 보면서 한나 아렌트는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악을 대면합니다. 그의 깊은 성찰과 탐색을 바탕으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 책에서 한나 아렌트는 악의 보편성(평범성)을 주장합니다. 당신과 나의 안에도 얼마든지 아이히만이 있을 수 있다는 섬뜩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우리 안에 악마가 있다는 것으로 몰아부치지 않습니다. 악한 성향과 함께 선을 향한 성향이 공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상황에 따라, 주변 자극에 따라, 모범이 되는 사람의 존재 여부에 따라 우리 안에 있는 품성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 발현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 안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품성을 계발하고 성숙하게 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이 시대에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 크리스찬 B. 밀러는 어떻게 품성을 계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폭넓은 연구를 바탕한 대답을 제공합니다. 제한적인 전략을 사용할 수 있고, 유망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으며, 종교적인 전통의 전략도 품성을 계발하는데 유용하다는 점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조망합니다. 특히 종교 중에서는 기독교를 선택했습니다. 타 종교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기 때문은 단연코 아닙니다. 기독교가 가장 거대한 종교이기도 하거니와 기독교인이 섬기는 하나님이 성품(미덕)의 계발과 성장, 성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탁월한 모범을 보이셨을 뿐 아니라, 품성(미덕)을 계발해 나가도록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성령께서도 사람을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하는 일 -기독교 전통에서는 성화로 부릅니다. 품성의 계발과 직결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에 헌신하시기 때문입니다.


요점은 명확합니다. 우리는 매우 복잡한 존재입니다. 대부분은 사람은 대단히 고결한 품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찬가지고 대단히 악한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습니다. 중간 어느 지점엔가에 속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쪽으로 옮겨가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더 고결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야 말로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품성]은 폭넓은 연구와 객관적 연구로 우리의 품성을 진단합니다. 나를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 보게 만듭니다.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과 실재 나와의 먼 거리(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를 직시하게 만들어 줍니다. 더 나아가 더 나은 품성을 소유한 사람이 되는 길을 가리킵니다. 딱 맞아떨어지는 대답을 원하시겠지만(우리나라 교육의 부작용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는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그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결국 지금의 나보다는 더 나은 나로 변화된 나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나는 목사입니다. 나는 성경을 통해서 나의 현주소를 보고 있었습니다. 가야 할 길이 끝이 없는 사람, 내가 바라는 나와 실재의 나 사이 그 엄청난 거리를 매일 보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품성]이란 이 아름다운 책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시금 나의 모습을, 나의 현주소를 보게 도와주었습니다. 품성을 계발해 나가는데 있어 성경과는 조금 다른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도 제시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성령 하나님을 더 깊이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쳐 주었습니다.


인간다움을 더 알아가시고 싶은 분, 자신의 성품을 계발해 나가기 원하시는 분,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 안나가 기독교인, 기독교를 싸잡아 욕하시는 분, 기독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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