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은 사람의 내면과 욕망을 드러낼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시대를 엿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나의 고장난 소설도 다르지 않습니다. 인류는 시간을 거슬러 다니고 싶어합니다. 타임머신이라든가, 백 투 더 퓨쳐, 나비효과, 최근엔 어벤져스 등의 영화가 시공간의 이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중 우주론도 등장했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보면 다중 우주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며 살면 더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요? 시간 여행자가 되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정보를 바탕으로 더 많은 돈을 모으면 더 의미와 재미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걸까요?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알려줍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우나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분명합니다. 미래를 아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나의 삶과 우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려는 핵심은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오늘을 즐기고, 지금 내 주변의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지금 최선을 다해 살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굳이 우나의 경험을 가져오지 않아도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어리석어서 살아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심지어 살아보고서도 똑같은 실수를 버젓이 저지르는 것이 어리석은 우리입니다. 자녀들에게 "공부해라. 안 그러면 후회한다!" 라고 말하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살아보니 공부할 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고, 그때 최선을 다해야 나중에 후회가 덜 하다는 뜻을 담은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자녀들에게, 주변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우리의 마음과 삶은 얼마나 성실하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며,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오늘을 즐기며,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지...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