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노년 - 노년이 노년에게 보내는 위대한 삶에 대한 에세이집
이행진 지음 / 하영인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가족과 함께 서천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차로 오가면서 같은 곳을 여러 번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목해서 보았던 고목과 정원이 있습니다. 주목해서 본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그 장소가 깨끗했습니다. 깨끗하고 정돈된 곳을 싫어할 사람은 없겠지요. 두 번째 정원(정원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고목 중심으로 잘 가꾸어 놓은 작은 장소입니다)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돌과 꽃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었습니다. 셋째 무엇보다 주목했던 이유는 고목이 고목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시골 마을을 지나다 보면 마을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수령을 알 수 없을 정도의 고령입니다.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어 보통 아래에 정자가 있거나 평상이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여름이면 나무 아래에서 삼삼오오 모여 쉬기도 하고, 바둑이나 장기를 두기도 합니다. 오래된 나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목스러운 고목을 볼 때면 인고의 세월을 견딘 나무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일종의 경외하는 마음까지 피어오릅니다.







위대한 노년이란 책을 읽으며 노인다운 노인에 대한 경외감이 피어올랐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내신 노인, 풍부한 삶의 경험을 가지신 노인, 삶을 누구보다 깊숙이 이해하는 노인, 종종 찾아뵙고 지혜를 빌려오고 싶은 노인이 얼마나 고마운 분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 이행진 여사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목회자의 아내로서 평생을 살아오신 노인입니다. 남편을 먼저 보낸 후 노년의 삶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어르신들을 만나며 배운 노년의 삶을 실천하고 계신 분입니다. 자신의 삶의 경험과 어르신들로부터 배운 지혜와 삶에 대한 묵상을 단아한 언어로 담아낸 책입니다. 책의 표지에 기록된 것처럼 노년이 노년에게 보내는 사랑과 지혜가 가득 담긴 삶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여러 번 주장했던 것처럼 글은 글쓴이를 닮습니다. 글은 글쓴이를 담아냅니다. 고전을 읽으며 저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유입니다. 글에서 글쓴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위대한 노년을 읽으며 만난 이행진 작가는 참 곱습니다. 단아합니다. 깊은 우물처럼 깊고 고요합니다. 삶의 질고를 이해하는 분입니다. 곁에 머물고 싶은 분이고, 종종 찾아 뵙고 만나 담소를 나누고 싶은 분으로 읽혔습니다.


글이 부드럽습니다. 따뜻합니다. 단아하고 깊고 고요합니다. 노년을 향해 쓰신 글입니다. 함께 잘 늙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은 글입니다. 노년만을 위한 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중년을 위한 글입니다.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고픈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입니다. 삶의 지혜를 듬뿍 담고 있는 삶을 위한 잠언처럼 보였습니다.


멋진 노년을 상상하게 만들어 준 책 위대한 노년




책은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장의 주제만으로도 책의 흐름과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 위대한 노년은 사랑할 줄안다.

- 노년으로서 사랑하며 사는 삶이 무엇인지 단아한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2. 멋있게 늙어가는 법

- 내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방향입니다. 나는 멋있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잘 늙어가고 싶습니다. 내가 죽을 때 가장 멋진 사람이길 꿈꾸고 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이 챕터는 잠언 중 잠언처럼 다가왔습니다.


3. 가장 아름다운 손과 발

- 노년은 육체적으로 제한과 한계가 더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손과 발을 움직여 선을 행하고, 덕을 세우고, 모범이 될만한 삶을 살아가자는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통찰입니다.


4. 영성의 사랑

- 노년을 가장 아름답고 멋있고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Money라고 생각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행진 작가는 깊은 영성,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삶을 살아낸 노년의 영성이라고 말합니다. 멋있습니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예수를 닮아 깊은 영성을 가진 노년이라면 멋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입구 고목처럼 경외의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그늘에서 쉬고 싶은 마음을 줄 수밖에 없는 인생입니다.


나는 중년입니다. 중년의 때에 노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멋있는 노년, 아름다운 노년, 위대한 노년의 길을 마음에 그려보았습니다. 실천해 나가야 할 많은 지침과 반짝이는 지혜의 글을 읽으며 멋있게 늙어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읽고 멋있는 노년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본 받을 이가 없다고 말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젊은이가 본 받고 싶은 노년이 많아지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근래에 읽은 책인데 나이듦에 대해 풍부한 지식과 임상을 바탕으로 정리한 탁월한 책과 죽음에 관한 놀라운 시선을 담아낸 책입니다.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을 사랑할 수 있고,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면에서 볼 때 꼭 읽어보실만한 책입니다.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저자: 이현수
출판: 수카
발매: 2021.03.22.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저자: 샐리 티스데일
출판: 비잉(Being)
발매: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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