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엄마가 필요한 이유 딸에게 엄마 아빠가 필요한 이유
그레고리 E. 랭.수재너 레너드 힐 지음, 시드니 핸슨 그림, 이명선 옮김 / 책연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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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어느 날 딸을 선물로 얻었습니다. 아들과는 사뭇 다른 성장과정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종종 아내는 이런 말을 합니다.

"아들내미와 너무 다르다."

아들과 딸은 달라도 너무 달라서 다르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알지만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는 사실을 아들을 길러보시고 딸을 길러보신 분이라면, 아들딸과 함께 살아가시는 부모님이라면 넘치도록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딸과 같이 살면서 딸바보 아빠가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딸을 바라보는 눈빛부터 다르다고 하면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딸에겐 엄마가 꼭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딸은 엄마가 필요합니다. 엄마와 딸, 딸과 엄마만이 서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점점 더 생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빠들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서운해할 무언가가 아니라 존중해 주어야 할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들과 아빠만의 무언가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시면 엄마와 딸 사이에 있는 무언가는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는 점도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딸과 함께 살고, 딸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아내를 보면서 엄마와 딸 사이에 있는 특별함을 목격하는 것은 특권입니다. 엄마와 딸 사이에 있는 특별함을 잘 담아낸 그림책 [딸에게 엄마가 필요한 이유]라는 그림책을 읽고 보고 느끼면서 엄마의 딸 사이에 있는 특별함이 무엇인지 손에 잡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책이 예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투박하고 못난 책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그림과 글자체가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글 밥은 많지 않지만 해당 그림과 글은 서로를 보완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글 밥은 빼고 그림 몇 장만(과도한 스포일러 자체 검열) 함께 보는 것도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엄마는 딸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지지합니다. 딸의 마음을 이해할 뿐 아니라 마음을 더 크고 넓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좋은 엄마를 둔 딸이 얼마나 행복할지, 사랑스럽고 귀한 딸을 얻은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감격스러울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그림입니다.

엄마는 딸과 시간을 보내면서 딸의 장점과 성품, 은사를 발견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따뜻하고 지혜로운 엄마를 둔 딸은 높은 자존감과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고요. 그림이 표현하고 있는 엄마와 딸의 관계는 따뜻함과 사랑스러움. 포근함과 여유로 가득합니다.






종종 딸을 키우면서 딸의 정신세계를 이해하지 못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짜증을 부리거나 고집을 피울 때면 이 고집스러움을 그대로 두어도 될지 아니면 꺾어야 하는지 고민할 때도 있습니다. 부모 경력을 쌓아가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존중할 것은 존중하는 근력이 생긴 듯합니다. 딸을 딸답게 기르는 일,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자기답게 살아가도록 돕고 이끄는 여전히 어렵지만 딸로 태어나 딸로 자란 엄마가 있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세상 모든 딸 가진 부모님에게 그림책 [딸에게 엄마가 필요한 이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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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임용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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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말고,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싸우지 마라."


외삼촌 댁 책꽂이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던 빨간색 양장본 책 세 권. 세 권 모두 벽돌처럼 두꺼운 자태를 하고 책장 가운데를 떡하니 지키고 있던 책이 늘 궁금했었습니다.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라 불렀습니다) 저학년이었던 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 두꺼운 책 중 첫 번째 책(책은 상, 중, 하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을 펼쳤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것인지...


조금 읽다가 놓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그렇게 두꺼운 책을 읽을 리가 만무하니까요. 지금도 신기한 것은 그 두꺼운 세 권의 벽돌 책을 독파했다는 겁니다.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습니다.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읽기 어려운 활자체여서 종종 위기를 만나곤 했습니다. 나중엔 오기가 발동해서 결국 그 책 세 권을 모두 독파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삼국지입니다. 세월이 제법 흘렀지만 지금도 그 책을 기억합니다. 나는 동아시아 최고의 고전이 삼국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전 그때를 추억하게 하고, 다시 삼국지를 펼쳐들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한 책을 만났습니다. '삼국지 아저씨' 임용한 박사의 [전략 삼국지: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입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장에서 임용한 박사는 삼국지 아저씨라는 별명답게 정사와 소설을 오가며 삼국지 이야기를 숨 가쁘게 들려줍니다. 무릎을 '탁'치면서 이게 정사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정사가 아니라 소설 속 장치이지만 왜 그런 장치를 넣었는지, 그 장치가 역사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과 정사를 넘나들며 정사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이야기 속에서 정사를 담아낸 나관중이란 사람의 역량에 대해서도 탄성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장은 삼국지 영웅들의 전략을 소개합니다. 조조, 유비, 손권, 원소, 공손찬, 여포, 유표, 주유, 제갈량 가후, 손책, 방통, 등애, 조조의 모사들(순욱, 곽가, 정욱, 사마의), 양습, 두기, 만총...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삼국지 영웅이 사용한 전략을 톺아봅니다.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탁월한 전략을 쏟아낸 그들의 지략과 역량에 탄복하며 읽었습니다. 이 챕터를 꼼꼼하게 읽고, 천천히 곱씹어 읽으면서 오늘 우리 사는 세상에 대입하고 적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삶의 전략을 얻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세 번째 장은 삼국지에서 찾는 삶의 지혜를 다루었습니다. 삼국지에 등장한 중요한 사자성어와 단어를 톺아보는 장이기도 합니다. 도원결의, 삼고초려, 금낭지계, 계륵, 괄목상대, 악은 악으로 해결할 수 없다. 유비와 간손미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를 들려주며 그 말이 가진 의미와 배경을 알려줍니다. 도원결의는 정사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유비 관우 장비가 보여준 의리와 서로에 대한 충성심은 실제 도원결의를 뛰어넘는 것도 들려주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는 말은 과장법이지만 과장법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 삼국지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나 많은 등장인물이 아무 의미 없이 등장하거나 사라지는 일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저마다 분명한 자기 역할과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뿐 아니라 역사 속에서도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로 일정 부분 기여했습니다. 그 농도와 강도에 차이가 있을 따름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방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담아냈는지, 어떻게 이렇게 치열한 구조로 담아낼 수 있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진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삼국지연의를 쓴 나관중의 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놀라운 고전을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건져내 정갈한 언어로 들려준 임용한 박사에게도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삼국지는 남자의 로망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라면 분량이 너무 많다는 점이지요. 먼저는 여유롭게 삼국지를 독파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지금처럼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임용한 박사의 [전략 삼국지: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를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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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사자성어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5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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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天長地久)

천지는 영원히 변함이 없다.

한결같은 사랑을 이르는 말


개과천선(改過遷善)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고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을 이르는 말


각골난망(刻骨難忘)

은혜를 입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뼈에 사무쳐 잊히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


교우이신(交友以信)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믿음으로써

사귀어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


도원결의(桃園結義)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은 데서 비롯한 말

뜻이 맞는 사람끼리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같이할 것을 약속한다는 뜻


한때 우리말에서 한자를 배제하고 사용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졸속행정에서 비롯한 처참히 실패한 교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한자를 다 빼고도 어느 정도는 의사소통할 수 있지만 한자를 다 빼버리면 한자를 풀어 설명해야 합니다. 비효율 그 자체이며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말을 곱고 아름답게 사용하려면 한자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사자성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자성어가 가진 놀라운 매력 중 하나는 간결함입니다. 네 글자로 깊고 큰 의미를 담아내기 때문에 뜻을 잘 모른다고 해도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사자성어에 담긴 뜻을 이해한다면 일상생활에서 놀라운 어휘력과 표현력, 사고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한참 자라는 우리 자녀, 어휘와 표현력과 사고력을 길어야 할 자녀가 반드시 한 번은 공부해야 할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사자성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어른조차 필요성은 느끼지만 단어만 따로 떼어 놓으면 사자성어는 기억하지만 정확한 의미는 놓치기 일쑤입니다. 이런 우리와 우리 자녀에게 멋진 책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사자성어]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고 종종 들을 수 있는 사자성어 120개를 엄선했습니다. 하나의 사자성어에 두 페이지를 할당했습니다. 사자성어를 쉽게 설명하고 각인시키기 위해 만화로 상황극을 연출하고 그 상황에 적합한 사자성어를 사용했습니다. 한 페이지를 읽으면 해당 사자성어를 언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자성어의 명확한 의미 또한 움켜쥐게 만들어 줍니다.

아이들과 가끔 사자성어로 퀴즈를 내고 풀어보기도 합니다. 대화 중 은근슬쩍 사자성어를 끼워 넣으면 뜻을 모르는 아들딸은 그게 무슨 말인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궁금하니까요. 부모님이 사자성어를 먼저 읽고, 적절한 때에 사용하는 것으로도 호기심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사자성어를 가르쳐 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응용해서 일상의 대화로 사자성어를 습득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심심할 때면 이 책을 펴놓고 하나씩 읽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 눈에 잘 띄는 자리, 쉽게 꺼내 볼 수 있는 자리에 배치해 두고 한두 사자성어를 말해보면 어떨까요? 함께 찾아보면서 사자성어를 익힐 수 있을 겁니다. 아이의 사고력이 자라고 어휘력이 성장하고 표현력이 확대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사자성어]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아, 물론 사자성어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은 부모님에게도 얼마든지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일단 저부터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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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수수께끼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4
박빛나 지음, 현상길 감수 / 유앤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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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좋아하세요?

아들딸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종종 수수께끼를 내고 푸는 놀이를 하곤 합니다. 굳이 수수께끼 하자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가 먼저 넌지시 문제를 내면 일단 관심이 쏠리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다녀온 후로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주고받았던 수수께끼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끝나면 수수께끼부터 던집니다. 문제 낼 테니 맞춰봐!

"사과가 웃으면?"

"풋사과"

/

"발이 두 개인 소는?"

"이발소"

/

"세상에서 가장 강한 오리는?"

"회오리"

.

.

.

이런 식의 문제를 줄줄이 풀어내고 기다렸다는 듯이 자랑스럽게 맞춥니다. 잊을만하면 같은 문제를 냅니다. 학교에서 새롭게 배운 수수께끼가 있는 날이면 그간 제출한 모든 수수께끼를 모조리 끄집어 내기도 합니다. 같은 문제를 내고 맞추면서 낄낄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는 법을 잊어버린 것일까?라는 질문도 생기곤 합니다. 이런 우리 가족에게 딱 어울리는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수수께끼]입니다.




그간 여러 가지 수수께끼 책을 풀어보았지만 이 책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습니다. '스토리라인(Story Line)'입니다. 그동안 만났던 수수께끼 책은 맥락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수수께끼만 잔뜩 모아놓은 수수께끼 모음집이었습니다. 이 책은 다릅니다. 정답 페이지를 제외한 255쪽에 걸쳐 분명한 스토리라인이 있습니다. 만화를 따라 읽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수께끼를 푸는 방식입니다. 다른 수수께끼 책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만화라서 읽기도 편하고 재밌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수수께끼를 풀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어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일종의 게임처럼 퀘스트(Quest)를 해결하면서 능력치를 키워가는 게임 같은 책입니다.

아이들과 하루 저녁에 책을 독파하기 아까워서 매일 저녁 정해놓은 페이지만큼만 진도를 뺐습니다. 당연히 다음날 저녁 시간을 기다렸다가 문제를 내고 풀었습니다. 문제 내는 사람과 문제 푸는 사람 역할을 바꾸어 가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족의 달입니다.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 한 번 하기 어려운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받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양질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나중 죽을 때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라는 결과를 읽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더 많이 일하지 못해서,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요즘은 하도 세상이 희한해서 이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봐야 소수겠지요).

어린 자녀가 있다면 이 책을 사들고 집으로 가서 아이들과 시시덕거리며 수수께끼 풀어보시면 어떨까요? 어른에겐 시답잖은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라면 시답잖은 일이 어느새 함께 웃을 수 있는 일로 변할 테니까요.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수수께끼]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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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브레인 - 코로나19는 우리 뇌와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정수근 지음 / 부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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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이었다. 함께 사역하던 교역자와 함께 부산으로 가족 수련회를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때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라는 질병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계획한 가족 수련회를 일정대로 다 마치고 돌아왔다. 이후 나는 필리핀으로 여러 성도님과 단기선교를 갔었다. 단기선교를 가기 직전 필리핀에서 화산 폭발이 감지되었다. 공기 중 화산재가 많이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써야 할 마스크와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과 현지인에게 필요한 마스크를 대량 챙겨서 단기선교를 떠났다. 예상외로 공기는 깨끗했다. 마스크를 쓸 일이 전혀 없었다.

단기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후 우리나라에도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예배는 모두 비대면 예배로 바뀌었다. 필리핀에 두고 온 많은 마스크가 신의 한 수였다는 선교사님의 말씀도 들려왔다. 처음 코로나가 터졌을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2년이 훌쩍 지나도록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다.

다행히도 거리 두기가 해제되었다. 어디든 갈 수 있다. 놀이공원이나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에 사람이 꽉꽉 들어차고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급증해서 비행깃값이 치솟기도 했다. 식당에 가면 자리마다 사람이 앉아 있다. 어느 정도 일상이 회복된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다.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가 끝난 것은 아니다. 국민 1/3에 해당하는 수가 감염되었다.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신경 쓰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감염되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조심할 사람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각종 변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온 2년. 우리 삶은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 질문을 바꿀 수 있다. 코로나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 코로나는 우리의 의식과 사고, 생활 패턴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코로나는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궁금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대답을 찾아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하는 책이 나왔다. [팬데믹 브레인]이 바로 그 책이다.




저자의 이력이 궁금했다. 저자 정수근은 누구일까?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 대학교 신경과학 연구소와 존스홉킨스 대학교 심리 뇌과학과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한국 뇌연구원 인지과학 연구그룹에서 선임 연구원 및 그룹장을 거쳐 현재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력이 대단하다. 팬데믹 브레인이란 책을 집필하기에 이보다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코로나가 뇌와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심리학, 뇌 과학, 신경 과학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저자 정수근은 이 결과를 읽고 해석한 후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같은 독자를 위해 읽기 쉬운 언어로 다시 썼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나 아직 걸리지 않은 사람이나 코로나가 우리 마음과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후 어떤 증상이 생길지도 여전히 미지수여서 더욱 그렇다. 우리가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들, 끊임없이 가려울 수밖에 없는 질문을 하나하나 다루면서 간결한 언어로 대답을 들려준다.


책 속으로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보자. 책은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코로나는 우리 뇌와 마음을 어떻게 위협하는가?라는 주제로 코로나가 우리 뇌와 마음에 끼친 영향이 무엇인지,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겪게 된 일이 무엇인지 정리한다. 코로나에 걸리면 정말 우리 뇌가 손상될까? 팬데믹이 정신 건강을 악화시켰을까? 팬데믹 시대를 사는 우리 뇌를 위한 최고 보약은 무엇일까?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스킨십이 더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팬데믹 기간에 태어난 아이들은 인지 기능이 떨어질까? 등과 같은 궁금할 뿐 아니라 염려스러운 질문에 대한 과학에 기초한 대답을 들려준다. 무척이나 흥미로울 뿐 아니라 질문과 대답을 통해 어떤 가치와 삶의 방향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챕터이다.


2부는 전 지구적 방역 현장이 된 우리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10개의 질문을 던지고 대답한다. 화상 회의와 줌 미팅이 대면 미팅보다 더 피곤한 이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습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 마스크를 쓰면 더 예뻐 보이고 잘생겨 보이는 이유. 마스크를 쓰면 사람을 알아보기 힘든 이유. 자가 격리가 이렇게나 지겨운 이유.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미터로 결정한 이유. 방역 수칙을 잘 지키게 만드는 뇌 과학적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챕터이다. 앞으로도 화상 회의와 줌 회의, 비대면 온라인 수업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활용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관심 가지고 읽어야 할 챕터라고 생각했다.


3부는 팬데믹에도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주제로 10가지 꼭지를 풀어낸다. 제목처럼 많은 역경과 시련을 만났지만 늘 그랬듯이 문제를 해결해 낸 인류를 향한 소망을 담고 있는 챕터다. 질문과 대답도 흥미롭다. 팬데믹이 끝나면 우리 뇌와 인지 기능도 회복될까? 집콕 생활 중 게임은 약일까 병일까? 팬데믹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깨울 최고 가성비 방법은? SNS와 메타버스(Metaverse)는 과연 대면 만남을 대체할 수 있을까? 공포영화 마니아가 팬데믹을 더 잘 견딜까? 꿀잠이 어떻게 팬데믹에 맞서 무기가 될까? 팬데믹을 통해 더 행복해진 사람이 있을까? 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팬데믹을 이길 수 있는 방법, 앞으로도 찾아올지 모르는 여러 가지 불행한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방향성을 얻을 수 있는 챕터라 생각한다.




[팬데믹 브레인]은 코로나 팬데믹 2년간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우리가 던질 수밖에 없고, 던지고 있는 질문, 호기심과 염려가 뒤섞인 채 던지는 질문을 함께 던진다. 시대의 석학이 내놓은 대답의 핵심만 간추려 우리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내놓는다. 그것도 무척이나 읽기 쉬운 언어로 대답을 들려준다.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아직은 초기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가 우리 뇌와 마음, 관계와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고,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며, 극복해 나가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은 엔데믹(풍토병)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처해야 할 우리 마음을 붙들고,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다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팬데믹 브레인]은 이처럼 낯설고 당혹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책이다. 더 나아가 코로나 팬데믹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일과 나와 우리에게 끼친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을 위한 지혜와 방향을 얻기 원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좋은 책을 출간한 부키 출판사와 정수근 교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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