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나라에 간 루카스 비룡소의 그림동화 168
존 니클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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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쯤 종식될까요? 종전 소식을 기다리지만 하릴없이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대국 전쟁도 총성 없는 전쟁일 뿐 심각성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더 총을 든 전쟁보다 더 심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선을 좁혀도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왕따, 학교 폭력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못하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묻지 마 폭행, 묻지 마 살인과 같은 말도 안 되는 폭력이 난무하다 보니 세상 사는 것이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어린아이나 여자가 마음껏 밤길을 걸을 수 있는 세상이 올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비관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 다운 소식과 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 한 모퉁이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더 많아지길, 그래서 우리 사는 세상이 갈수록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하고, 사람 사는 맛이 더 짙어지고 깊어지는 세상이 되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물론 나도 힘을 조금이라도 더 보태야 할 테고요. 

폭력 없는 세상, 이기심을 줄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세상, 역지사지의 가치를 지향하는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멋진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존 니클의 [개미 나라에 간 루카스]입니다. 




루카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랍니다. 문제가 있다면 골목대장 시드. 시드는 늘 루카스를 심하게 괴롭혔습니다. 폭력을 행사하고 무시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요. 당연히 루카스는 시드가 싫었지요.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했고요. 

시드에게 늘 괴롭힘당하던 루카스에겐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어요.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풀 대상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루카스는 자신에 비해 작고 초라해 보이는 개미를 분풀이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물총을 쏘고,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했지요. 마치 시드가 자신에게 하는 것과 똑같이. 


더 이상 참지 못한 개미는 루카스를 개미구멍에 집어넣어 버립니다. 졸지에 개미만큼 작아진 루카스는 개미들과 함께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음식도 모았어요. 말벌과도 싸워야 했고, 커다랗고 무서운 거미를 물리쳐야 했지요. 아 물론 여왕개미 시중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이건 루카스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었답니다). 




개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루카스는 자신이 개미들에게 시드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답니다.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삶의 방향과 내용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위기의 순간 개미를 구하기도 하지요. 

정신이 든 루카스는 늘 자신을 괴롭히던 시드를 만나는데, 이럴 수가! 시드가 글쎄....




책을 읽다 보면 개미들이 사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고 그 역할에 충실한 개미들의 세상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교육 가치가 있는 그림책이에요. 이 책이 조금 더 유명해진 계기는 따로 있어요.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해요. 그것도 세계적인 배우가 대거 참여한 작품으로 탄생했답니다. 

세계적인 배우 톰 행크스가 이 책을 자녀에게 읽어주다가 영화로 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결국 영화로 제작했지요.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명배우가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영화 제목은 [The Ant Bully]. 

자녀들과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을 테고요 책을 읽은 후에 함께 명배우의 목소리 연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를 감상해 보시는 것도 멋진 일일 것 같아요. 폭력 없는 세상, 이기주의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고, 어떻게 하면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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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 - 선사 시대 ~ 남북국 시대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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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지금 시대를 사는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 같은데..."

학창 시절 역사를 공부하면서 종종 던졌던 질문입니다(실은 역사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그것도 엄청. 흥미롭기도 하고 국사 선생님의 탁월한 가르침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 질문이 생기기도 했고, 동시에 재밌기도 했습니다. 

아들이 한동안 우리나라 역사에 빠졌었습니다. 만화로 된 우리나라 역사 책을 마르고 닳도록 보더라고요. 본 책을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길래 한마디 던졌습니다. "그렇게 재밌어?" 돌아온 대답은 "네, 엄청 재밌어요"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이렇게나 재밌게 본다니(만화라는 점도 있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그 책을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MSG를 첨가하고 목소리를 변조하면서 실감 나게 읽어주었다는 것은 안 비밀! 

이런 우리 가족에게 달달한 책이 찾아왔습니다. [역사의 쓸모]라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최태성의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입니다. 




일단 책이 너무 예쁩니다. 겉표지 질감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책을 받아든 순간 맘에 착 감겨들어오는 기분을 느꼈으니까요. 이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람이고 책이고 간에 일단은 잘생기고 볼 일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 사람의 마음과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어쩔 수 없이 관심을 사로잡게 생겨야...

겉표지를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지도 상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출간을 통해 배웠거든요. 표지가 보여주듯 범위는 선사 시대부터 남북국 시대까지입니다. 그 아래를 보면 환웅, 곰, 호랑이가 보입니다. 단군신화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보탑, 첨성대도 보입니다. 삼국시대 이야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책 제목 옆에는 '1'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2, 3, 4 등 기다려야 할 책이 더 나온다는 뜻입니다. 겉표지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속으로 들어가 글을 읽으면서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최태성 작가의 글솜씨 때문입니다. 정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책이 술술 읽힙니다. 그만큼 쉽게 썼다는 뜻이며,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 썼다는 뜻입니다. 좋은 책은 술술 읽힐 뿐 아니라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딱 그렇습니다. 최태성 작가의 글솜씨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전문성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고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서 이렇게나 쉽게 역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역사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 다음에는 그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적용해 줍니다. 초록색 글씨로 역사 이야기에서 나온 최태성 작가의 해석과 어린이를 위한 적용을 담아낸 글이라는 차별성도 보여줍니다. 다산북스 편집팀에게 박수를. 짝! 짝! 짝!

제가 먼저 읽고 아이들이 보기 쉬운 곳에 슬그머니 올려두었습니다. 오며 가며 보라는 의도를 담아. 그런데 이게 웬일. 아내가 관심을 먼저 보이더군요. 가볍게 읽어보기도 했고요. 책이 예뻐서인지, 아이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지, 둘 다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여하튼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깨달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넓어질 것 같은 기대감도 돋아납니다. 진심 담아 추천, 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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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상남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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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찰스 산토레의 그림과 함께 말이에요. 책을 받아든 순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찰스 산토레의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은 인어공주 이야기의 방향과 결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려주었습니다. 그림책은 글은 말할 것 없고 그림이 독자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이지요. 앞표지에서부터 뒤표지는 이 가슴 시리게 아픈 동화의 분위기를 오롯이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책의 속살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하지만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꽃피우고 열매 맺을 수 없는 인어공주와 왕자님의 이야기를 감지하게 만들어 줍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읽을 때면 종종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책은 과연 어린이를 위한 책일까? 아니면 어른을 위한 이야기일까? 이 이야기를 통해 안데르센이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공부가 필요한 지점이지요.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이름을 단박에 드높여준 작품입니다. 슬라브 신화에 나오는 루살카 전설과 푸케의 운디네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안데르센이 짝사랑했던 에드워드 콜린의 결혼 소식을 듣고 깊은 상실감에 빠져 집필한 동화기도 합니다. 책 전체 분위기가 왜 무겁고 우울한지, 왜 인어공주가 말을 하지 못해 자기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책을 받자마자 딸아이가 먼저 읽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공주 이야기니까요. 딸 유은이는 그림이 조금은 무섭고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책의 분위기가, 이야기의 내용이, 안데르센의 마음이 그림에 오롯이 담겨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찰스 산토레가 안데르센을 정확하게 이해했고 그것을 그림으로 멋지게 담아냈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겠죠.


딸이 읽은 후 저도 읽었습니다. 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과 분위기가 절절하고 마음 아팠습니다. 안데르센의 마음을 엿보는 기분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 부둥켜안아야 할 때가 많고, 눈물을 삼키고 한숨을 내뱉는 때가 많지요. 어쩌면 이것이 우리 삶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안데르센도 그런 삶을 살았고, 거짓 없이 담아낸 인어공주 이야기로 살면서 꽃길만 걸을 수는 없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고전이니만큼 아들딸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같이 읽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정말 제대로 된 인어공주 이야기를 만난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어린이 작가정신에서 참 좋은 책을 출간해 주어서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동화라는 이름에 어색한 듯한 무거운 리뷰지만 어쩌면 인어공주에 어울리는 리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어공주 
#안데르센 
#찰스 산토레 
#작가정신
#어린이작가정신
#가슴아픈사랑이야기
#추천동화 
#어린이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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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전쟁편 - 벗겼다, 끝나지 않는 전쟁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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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다."



누가 지어낸 말인지 모르지만 사람 심리를 꼬집은 문장임에 틀림없습니다. 부끄럽지만 불구경과 싸움 구경은 흥미진진하고 재밌습니다.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말이지요.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밌게 다가옵니다. 만약 나와 상관있는 이야기라면, 나의 이야기라면 분위기는 정반대로 작용합니다. 불구경, 싸움 구경만큼 잔인한 일도 없습니다. 구경할 일이 아니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고 도움이 절실한 일입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전쟁편을 읽는 동안 나의 마음을 강타한 생각입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전쟁편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재밌었습니다. 잔다르크와 백년전쟁에 얽힌 비화를 읽으면서 "이런 비밀이 숨어 있었단 말이야"라는 생각을 연신 내뱉었습니다. 두루뭉술하게만 알고 있었던 전쟁 이야기를 속살까지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를 넘어서서 특권처럼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마음이 물을 잔뜩 머금은 솜처럼 무거워지고, 마리아나 해구 가장 밑바닥에 가라앉은 돌덩이와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너무나 참혹한 전쟁 이야기이며, 그 안에 얽히고 설킨 열강의 탐욕,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부와 권력과 탐욕에 눈먼 소수의 사람으로 인해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생명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다룬 전쟁은 총 10개입니다.


1. 벌거벗은 백년전쟁 - 임승휘

2. 벌거벗은 미국 독립전쟁 - 김봉중

3. 벌거벗은 아편전쟁 - 윤영휘

4. 벌거벗은 메이지유신 - 박삼헌

5. 벌거벗은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분쟁 - 박현도

6. 벌거벗은 베트남 전쟁 - 김봉중

7. 벌거벗은 소말리아 내전 - 황규득

8. 벌거벗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 박현도

9. 벌거벗은 유고 내전 - 김철민

10. 벌거벗은 우크라이나 전쟁 - 류한수






인류 역사 속에서 일어난 끔찍하고 잔인한 전쟁의 면면을 말 그대로 발가벗겨 놓았습니다. 왜 그 전쟁이 일어났는지 배경을 알려줍니다. 그 안에 배배 꼬이고 꼬인 나라와 정치 문제, 경제 문제, 권력 문제, 탐욕 문제를 고발하듯 발가벗겨 놓았습니다.

전쟁 참상을 담은 사진이 곳곳에 있어서 전쟁이 어느 정도로 큰 상처를 남기고 트라우마를 남기는지 극히 일부분이지만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도대체 왜?"라는 말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나 오만하고 완고한 마음이라니. 돈이 뭐길래, 그놈의 국익이 뭐라고, 힘 있는 나라가 지도 위에 자를 대고 직선으로 줄을 긋고 영토를 나누고, 하루아침에 이웃을 적이 되게 만들어 버린 역사를 보고 있자니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경제 문제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익이라고 하면 일단 덮어두고 우리나라부터 챙기려는 마음은 너 나 할 것 없는 우리의 고질적인 문제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돈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현실을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돈이 된다고 하면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이 어떻게 되든 아랑곳하지 않는 안하무인의 태도 역시 용납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처럼 지구가 몸살을 앓고, 지구 온난화 문제로 온 인류고 공멸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그 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탐욕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인류의 욕심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다른 나라를 지배하고, 훔치고 빼앗으면서도 부끄러운지도 모르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 현실을 모두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풍경을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얼굴도 모르는 일평생 한 번 밟아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할 어느 나라와 그들의 이야기보다는 지금 여기 나의 고뿔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부정할 수도 없고 부인할 수도 없는 사실이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무한 이기주의, 무한 경쟁, 무한 성장을 부르짖고 바라보고 노래할 수는 없습니다. 인류가 가진 지구라는 환경 자체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공멸이 아니라 공존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각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면 좋겠습니다. 무한 성장을 부르짖으며 배를 불리기 위해 온갖 탐욕을 부리며 그것을 정당화할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를 단편적으로 보고 자의적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전쟁이란 역사 사실 속에서 대면해야겠습니다. 아파도 참아야 하고, 부끄러워도 견뎌야 하겠습니다. 그 후에야 비로소 우리 각 사람과 민족과 국가와 인류가 걸어가야 할 길이 조금은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벌거벗은 세계사: 전쟁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중요한 자리에 서 있는 나라의 지도자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톺아보면서 바른 판단과 합리적인 사고, 서로를 향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전쟁이라는 비인간적인 역사를 중단하고 평화라는 새로운 길, 인류가 모색하고 걸어야 할 길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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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한 물고기 - 환경 생태 감수성 을파소 그림책 2
나오미 존스 지음, 제임스 존스 그림, 김세실 옮김 / 을파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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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물고기가 너무 많아서 

세지도 못하겠어!"



플라스틱을 물고기로 착각한 물고기의 입에서 빌려온 문장입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매일 바다로 흘러들어간다고 합니다. 얼마 전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행성]을 읽다가 발견한 사실이 있습니다. 인류가 남긴 흔적 중 가장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플라스틱이 콘크리트 건물이나 철로 만든 그 어떤 것보다 더 오래도록 썩지 않고 남아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었습니다.


문어와 고래, 펭귄과 바다사자와 수많은 물고기가 그물에 칭칭 감기고, 그물이라는 감옥에 갇힌 채 죽어갑니다. 거북은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하고 삼켜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몇 달 전 보았던 한 애니메이션 영상이 떠오릅니다. 미래에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 뱃속을 보여주었습니다. 온갖 쓰레기가 물고기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지금 인류가 저지르고 있는 짓의 결과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상이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일 뿐 아니라 참으로 두렵고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환경 생태 감수성을 길러주는 그림책 [아주 이상한 물고기]는 심각한 수준으로 전락한 바다 환경 문제를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꼬마 물고기의 시선에서 다룬 책입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던 꼬마 물고기 한 마리가 어딘가 다르게 보이는 아주 이상한 물고기를 발견합니다. 호기심에 이끌린 꼬마 물고기는 아주 이상한 물고기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넵니다. 하지만 아주 이상한 물고기는 아주 이상한 물고기답게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거 고개만 까딱 까딱거릴 뿐이었습니다. 혼자 남은 아주 이상한 물고기가 가엽게 여긴 꼬마 물고기는 아주 이상한 물고기의 가족을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이상한 물고기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어디에서도 이상한 물고기의 가족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물고기를 보았다는 해마의 말을 듣고 방향을 찾았습니다. 물길을 헤치고 가던 중 그물에 걸린 문어를 만나 힘을 합쳐 구해주기도 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물고기를 본 적이 있었던 문어도 방향을 알려주었습니다. 또다시 한참을 가던 꼬마 물고기와 이상한 물고기는 비닐을 먹고 배가 아픈 거북을 만납니다. 꼬마 물고기가 그만 먹으라고 말해주어서 거북은 다시금 건강을 되찾았지요.


거북이 이상한 물고기처럼 생긴 물고기가 사는 곳을 알려주어서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이상한 물고기처럼 생긴 물고기로 가득했습니다. 이상한 물고기가 너무 많아 도무지 셀 수조차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쓰레기 섬입니다.











태평양에는 우리나라 16배에 규모의 쓰레기 섬이 있다고 합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버젓이 일어났고 또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수를 셀 수 없는 물고기와 바다 생명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오만하고 방만한 생각과 태도의 결과입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 나오미와 제임스가 둘째 아들과 함께 [블루 플래닛 2]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다가 시작했습니다. 둘째가 글쎄 물고기와 플라스틱을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바다에 사는 생물들도 플라스틱과 다른 것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그물에 걸리기도 하고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집어삼켜 병들고 다치고 심지어 생명을 잃습니다.


매해 1200만 톤 가량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다고 합니다. 1분마다 쓰레기차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을 바다에 쏟아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나 무책임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이 일에 예외가 아니라는 것도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 휴가 때 고향 통영에 다녀왔습니다. 고향 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저기 플라스틱 쓰레기와 부표 조각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통영 환경 연합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작은형과 가족은 마을 사람과 함께 쓰레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바닷가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줍고, 인근 섬으로 가서도 쓰레기를 수거해 옵니다. 형과 마을 사람의 수고로 바다가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사라져버렸던 잘피 군락이 다시 생겨났고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하고,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주워야 합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도 줄여야 합니다. 개인의 노력과 지역과 단체와 기업과 정치인이 함께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바다가 조금씩 더 깨끗해지고 바다 생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찾을 수 있을 테고요.







자녀의 환경 생태 감수성을 길러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많은 분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자녀들이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각 사람의 욕심을 조금씩 줄여가야겠습니다. 매년 부르짖는 경제성장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어떻게 매해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요? 제한된 자원과 시간과 환경 속에서 무한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달콤한 거짓말이고 거짓된 환상이 분명할 테니까요.


환경 생태 감수성을 길러주는 그림책 [아주 이상한 물고기]를 읽으며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지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우리가 삶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쳐야 할 부분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을 바로잡아서 지속 가능한 지구, 다양한 생명이 넘쳐나는 바다와 지구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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