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 - 권정생의 작품과 삶 세움 문학 1
홍인표 지음 / 세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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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그림책을 구매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그림책은 아동용이란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림책이니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란 생각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었는지, 이 얼마나 딱딱한 고정관념이었는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이 편협한 시선을 산산조각 낸 그림책이 바로 권정생 선생의 [강아지 똥]이었습니다.


강아지 똥은 나에게 문화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촌에서 자란 나는 개똥을 지겨울 만큼 많이 보았습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동네엔 거의 모든 집집마다 개를 키웠고(대부분 풀어놓고 길렀습니다), 지천에 널린 것이 개똥이었으니까요. 삐쩍 마른 개똥은 그 어디에도 쓸모 없는 것이란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권정생 선생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생각한 개똥을 전혀 다른 차원에서 보았습니다.


권정생 선생을 알아갈수록 자신을 강아지 똥에 투사한 것같단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태어나고, 한국으로 왔지만 오갈 곳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한국 전쟁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사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을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책을 통해 건강이 악화되어 한쪽 신장을 떼어냈을 뿐 아니라 방광마저 제거했다는 글을 보면서 권정생 선생이 자신을 강아지 똥에 투사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강아지 똥을 읽은 후 저희 가족은 권정생 선생에게 매료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권정생 선생의 책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대표적인 그림책으로 빼떼기와 엄마 까투리를 꼽고 싶습니다. 빼떼기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수탉의 이름입니다. 빼떼기를 여러 사건 사고를 겪으며 목소리조차 잃어버립니다. 홰를 칠 수 없는 수탉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한국 전쟁을 겪습니다. 피난을 가야 할 가족은 결국 빼떼기를 죽이기로 결정합니다. 빼떼기 역시 권정생 선생의 자서전 같은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렸습니다.


권정생 선생의 또 다른 그림책 엄마 까투리를 읽으면서 지극한 모성애를 깨닫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다 알법한 이야기이지만 슬픔과 질고를 아는 권정생 선생의 책이어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인간성을 상실한 시대, 금수보다 못한 인면수심의 인간이 판을 치는 세상이기 때문에 엄마 까투리의 이야기가 마음 깊숙이 다가왔습니다.



나와 나의 아내와 아들과 딸은 권정생 선생의 글과 그림, 시를 좋아합니다. 그러던 차에 세움북스에서 발간한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 홍인표가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탐색하며 권정생 선생의 사상과 삶과 내면을 탐색하고 정리한 책입니다. 책을 뼈대인 구조를 살펴보면 책의 흐름과 방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권정생의 산문 이야기

2. 권정생의 동화 이야기

3. 권정생의 소설 이야기

4. 권정생의 동시 이야기


크게 네 가지 범주로 권정생 선생의 대표적인 산문, 동화, 소설, 동시를 살펴보면서 권정생 선생의 삶을 조망합니다. 잠깐 언급한 것처럼 권정생 선생의 삶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입니다.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권정생 선생의 삶의 무게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나의 아버지 때문입니다. 나의 아버지는 38년에 태어나셨습니다. 권정생 선생은 37년에 태어나셨습니다. 비슷한 연배이며, 비슷한 시대를 살아오셨단 뜻입니다.


나의 아버지가 권정생 선생만큼 질고와 우여곡절을 겪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도 가난이 무엇인지 몸으로 경험하셨습니다. 창씨개명을 강요당해 일본식 이름도 가지고 계십니다. 일제강점기를 경험했을 뿐 아니라 한국 전쟁의 참상도 눈으로 목격하셨습니다. 한국사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을 살아내셨습니다. 고맙게도 자라는 동안 가끔씩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이야기가 권정생 선생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권정생 선생은 참 힘겨운 삶을 사셨습니다. 마치 버려진 것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한쪽 신장과 방광을 떼어낸 후 많이 살아야 2년 정도 더 살 것이라는 사형선고도 받았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했으며,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허약한 몸을 가진 권선생은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결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권정생 선생이 살아온 인생의 무게가 그의 모든 책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권정생 선생의 책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단박에 이해하실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슬픕니다. 마음이 아릿합니다. 마음 저 깊은 곳을 사정없이 후벼파는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놀랍게도 홍인표가 보여주듯 슬픔이 가득하지만 절망으로 끝나는 법이 없습니다.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그렇게나 힘겨운 시간을 살아내면서, 그래서 슬픔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으면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홍인표는 그 대답을 하나님을 향한 권정생의 신앙에서 찾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에서 대답을 발견합니다. 권정생 선생의 산문과 동화 소설과 시가 증거입니다.




이정일 목사는 그의 책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에서 시와 소설이 이 시대의 선지서와 같고, 시인과 소설가는 이 시대의 예언가와 같다고 말합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이정일 목사와 소통하면서 시와 소설을 읽으면서 그의 말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몇 마디 단어를 조합해서 사람의 내면 저 깊은 곳을 터치하는 시인, 인간의 내면과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소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와 같습니다. 급속도로 인간성을 상실하고, 메말라버린 인간성으로 인해 사람다움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들려주는 하나님의 확성기와 같습니다.


이 시선에서 볼 때 권정생 선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선지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인세로 많은 수입이 있었지만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에게로 늘 시선을 고정한 채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들과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산문과 동화 소설과 시로 담아 냈습니다.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에서 홍인표는 권정생의 작품을 통해 그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그의 신앙과 사상을 손에 잡힐 듯 그려줍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지금 한국 교회의 자화상을 권정생의 작품과 사상과 신앙과 대비대조시킵니다. 특히 "물질을 개인이 축척할 때가 아닌, 공동체 구성원에게 각각 필요한 만큼 분배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릴 수 있다."는 권정생 선생의 예언과 같은 말은 돈에 끌려다니고 돈을 섬기는 듯 보이는 한국 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낱낱이 공개한 언어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통해 권정생 선생을 알아갈수록 더 부끄러웠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는 권정생 선생의 작품과 삶을 통해 참 신앙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계시하시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보게 하고, 상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이 어디에 있으며, 살아내야 할 삶의 내용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보여주었습니다.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이 어디에 있으며,

살아내야 할 삶의 내용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보여주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대목도 있었습니다. 인류 복제 문제를 다룬 권정생 선생의 소설 [랑랑별 때때롱]을 다루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입니다. 이 소설은 복제 문제 뿐 아니라 인류의 탐욕과 환경 문제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사태는 인간의 탐욕의 결과라고 말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곁가지를 치고 나간다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환경 문제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를 다룬 책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듣고 있습니다. 시골 촌부이자 주변 동식물을 자세히 관찰하여 그림책에 등장시킨 권정생 선생은 환경 문제에도 예언자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다룬 소설이 바로 [랑랑별 때때롱] 입니다. 랑랑별 때때롱으로 이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를 한 켠에서 다루어 주었다면 참 시의적절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권정생 선생의 책 소개합니다. 참고로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 확신합니다. 일주일에 한 권쯤은 꼭 그림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권정생 선생의 책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


빼떼기

빼떼기
저자: 권정생
출판: 창비
발매: 2017.05.04.

엄마 까투리

엄마 까투리
저자: 권정생
출판: 낮은산
발매: 2015.11.05.

강아지똥 25주년 특별판

강아지똥 25주년 특별판
저자: 권정생
출판: 길벗어린이
발매: 2021.05.17.

랑랑별 때때롱

랑랑별 때때롱
저자: 권정생
출판: 보리
발매: 200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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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100만 부 기념 특별판)
한창욱 지음 / 빅마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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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이 찾는 식당이 있습니다. 흔히 맛집이라고 하죠. 맛집 중에도 거품이 있습니다. 돈을 주고 입소문을 내는 곳도 있습니다. 웃돈을 얹어주고 TV 프로그램에 소개하는 식당도 있다고 합니다. 일종의 "카더라 통신"이지만 아니 땐 굴둑에 연기 나지 않는다는 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진정한 맛집이 있습니다. 맛있고 정갈한 음식,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 언제 가도 청결한 곳,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 사장님 등.. 여러 요소들이 합쳐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맛집이 있습니다.


책도 다르지 않습니다. '스테디셀러'라는 말은 한 때 잘 나가는 책에게 붙이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람의 손에 잡힌 책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 시대를 꿰뚫어볼 뿐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 정갈한 언어, 탁월한 통찰, 작가의 겸손한 태도, 작가의 분명한 철학... 각기 다양한 요소가 조화롭게 버무려져야 '스테디셀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창욱 작가의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도 이런 책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하겠습니다.


무려 100만부가 팔렸습니다. 100만부 기념 특별판이 나왔습니다. 요즘은 말 그대로 책이 쏟아져 나옵니다. 대중의 손에 잡히지도 못한 채, 읽어주는 이 한 명 없이 묻혀버리는 책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시대에 2004년 초판 발행한 책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독서 강국이라 말하기 어려운 이 땅에서, 냉철한 독자가 많은 세상에서 무려 100만부가 팔렸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100만부 기념 특별판은 특별판답게 예쁘고 잘생겼습니다. 편집도 뛰어납니다. 가독성이 좋습니다. 책의 외모만 빼어난 것이 아닙니다. 책의 내면도 탄탄하고 준수합니다. 책은 전체 5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hapter 1. 성공을 위한 기본 조건

Chapter 2. 성공을 위한 실전 법칙

Chapter 3. 성공을 향한 선택

Chapter 4. 성공으로의 안내

Chapter 5. 성공을 위한 충고


책 제목만 보면 습관만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공을 위한, 성공을 향한 습관, 몸에 붙여야 할 습관을 다룰 뿐 아니라, 성공을 위한 기본 조건, 실전, 선택, 안내, 충고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성공'이란 단어만큼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의 욕구를 잘 표현한 단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저자 한창욱씨가 시대와 사람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책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큰 챕터에서 세부지도라고 할 수 있는 목차까지 독자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뱅뱅 돌지 않고 핵심부터 찌르고 들어가는 내용은 독자의 호기심을 넉넉하게 채우고도 남습니다. 역시 '스테디셀러'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갑니다. 코로나 19사태는 어쩌면 시작일지 모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팬데믹이 얼마나 더 오래갈지 모를 뿐 아니라 더 자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삶의 지형이 낯설어질 뿐 아니라 험해질 것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란 책이 반갑습니다.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을 통해 저자 한창욱은 삶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합니다. 한 번 뿐인 삶을 어영부영 낭비하지 말고, 알차게 살아가자고 이야기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닦자고 격려합니다. 좋은 습관을 몸에 붙여 나쁜 습관을 몰아내자고 말합니다. 상아탑에 갇힌 정보가 아니라 삶의 경험과 지혜를 예쁜 그릇에 담아 전해 줍니다. 깔끔한 문장은 덤입니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에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책을 통해 저자와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쉬웠던 시대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다 저마다의 시대 속에 저마다의 어려움을 안고 살았지요. 유세비우스 팬데믹은 무려 200년이나 지속됐으니 코로나 19 팬데믹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지요. 그럼에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간 사람은 있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말이죠. 우리라고 다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혹독한 시련의 시간에 진정한 실력자가 나타나는 법이지요. 힘겨운 시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분들이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을 읽으면서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멋진 내일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요?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 제임스 클리어
출판: 비즈니스북스
발매: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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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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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2004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나비효과와 시간여행을 엮어낸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뚜렷한 자의식을 가지고 시간 여행을 합니다. 그가 있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면 과거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그는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저질러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다는 점과 과거 어느 시점에 행동을 바꿈으로 오늘을 더 잘 살아가려는 시도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인공은 결국 과거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오늘을 바꾸려는 행위를 중단합니다. 한 가지가 해결되면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더 오래 전 '메멘토' 라는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꽤나 좋아하고 나름의 시선으로 보고 해석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를 혼쭐 낸 영화입니다. 어려웠습니다. 주인공은 온 몸에 문신을 빼곡하게 새겨두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지조차 그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궁여지책으로 온 몸에 문신을 새겨 스스로를 돕습니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였습니다(실제 영화가 그걸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 텐데... 저에겐 이게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 이란 뛰어난 소설은 이 두 영화를 합쳐 놓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조금 다른 면이 있지만 분명 동일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나는 매년 자신의 생일이면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물론 거기서도 우나이지만, 우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그때가 언제인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그 시간 이전의 자신이 자신에게 보낸 쪽지를 의지해서 자신을 이해할 따름입니다.


아무런 패턴도 없습니다.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그 미래가 먼 미래일지, 아니면 바로 다음 해일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매년 생일이면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 뿐입니다. 물론 그의 곁에는 이 사실을 아는 어머니와 캔지가 있습니다. 그 둘은 우나 곁에서 우나를 돌보아 주고, 우나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시간 여행을 한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로또나 주식, 부동산 투자를 먼저 떠올릴 것 같습니다. 그만큼 돈이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이니까요. 주요 흐름은 아니지만 우나의 고장난 일기에서도 이 부분을 다룹니다. 사람의 간지러운 곳을 작가 마가리타 몬티모어가 살짝 긁어준 셈이라 하겠죠.

우나는 일종의 시간 여행을 통해 점점 더 자신을 발견해 나갑니다. 시간과 공간 이동에 대해서도 적응해 나가고(물론 완벽한 적응은 불가능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가치가 있는지 깨달아 갑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우나는 우나의 삶의 살아갑니다.




나는 소설은 사람의 내면과 욕망을 드러낼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시대를 엿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나의 고장난 소설도 다르지 않습니다. 인류는 시간을 거슬러 다니고 싶어합니다. 타임머신이라든가, 백 투 더 퓨쳐, 나비효과, 최근엔 어벤져스 등의 영화가 시공간의 이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중 우주론도 등장했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보면 다중 우주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며 살면 더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요? 시간 여행자가 되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정보를 바탕으로 더 많은 돈을 모으면 더 의미와 재미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걸까요?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알려줍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우나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분명합니다. 미래를 아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나의 삶과 우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려는 핵심은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오늘을 즐기고, 지금 내 주변의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지금 최선을 다해 살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굳이 우나의 경험을 가져오지 않아도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어리석어서 살아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심지어 살아보고서도 똑같은 실수를 버젓이 저지르는 것이 어리석은 우리입니다. 자녀들에게 "공부해라. 안 그러면 후회한다!" 라고 말하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살아보니 공부할 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고, 그때 최선을 다해야 나중에 후회가 덜 하다는 뜻을 담은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자녀들에게, 주변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우리의 마음과 삶은 얼마나 성실하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며,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오늘을 즐기며,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지...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통해 오늘을 고장난 채로 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황금빛 미래만 상상하지 말자고 이야기합니다. 비록 지금 내 모습이, 내 상황이, 내 현실이 무거워도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고,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시간이 차곡차곡 모이고 겹쳐져 결국 인생이 되니까요. 그게 지금의 우리이고, 앞으로의 내가 될 테니까요.


약간의 오지랖이지만, 오늘을 바르게 오늘을 다르게 살아가면 결국 우리의 삶이 부요해질 뿐 아니라 깊은 인품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인품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요. 오늘 우리가 내리는 작은 선택이 쌓이고 쌓여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바로 '나'가 될 것입니다. 요즘처럼 환경 문제가 심각한 때라면 오늘의 바른 선택과 결정이 쌓이고 쌓이면 미래 어느 시점에 이르렀을 때 더 살기 좋은 지구에서 더 깨끗한 공기를 호흡하고, 더 깨끗한 물을 마시며, 더 풍요로운 지구 위에 두 발 딛고 서서 미소짓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읽으며, 지금 나의 고장난 생각을 바로 잡아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우나의 고장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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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면 좋을 영화 소개합니다.

나비 효과

나비 효과 

감독: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출연: 애쉬튼 커쳐, 에이미 스마트, 에릭 스톨츠, 윌리암 리 스콧, 엘든 헨슨
개봉: 2004. 11. 12.


메멘토

메멘토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조 판톨리아노
개봉: 2001. 08. 25. / 2014. 11. 20. 재개봉 / 2020. 08. 19.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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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육아 -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양육의 비밀
에스터 워지츠키 지음, 오영주 옮김 / 반비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용감한 육아


저자: 에스터 워지츠키
출판: 반비
발매: 2021.04.23.


중요한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재정도 많이 들어갑니다.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합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대부분 협업을 통해 이루어야 합니다. 전략이나 전술도 필요합니다. 그래도 실패할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일은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각 개인과 사회와 인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지구환경을 지키는 문제, 빈곤을 퇴치하는 일,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일, 기아를 종식시키는 일, 청정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일,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일, 성평등을 이루는 일 등 여러 가지 무겁고도 시급한 주제가 많습니다.


자녀 양육은 어떨까요? 나는 자녀 양육이 인간에게 주어진 사명 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시급하고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재정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에너지와 열정을 끝없이 부어야 합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가족이 함께, 사회가 함께 협업해야 합니다. 탁월한 양육의 기술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세대에 따라,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맞춤 전략과 전술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도 잘 되지 않는 것이 육아이자 자녀 양육입니다.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일입니다.








서점에 가면 육아 관련 서적이 수를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쏟아져 나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자, 그만큼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부모의 길은 누구라도 처음 걷는 길입니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거치는 모든 과정도 다 처음입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이를 기르다 보면 욱~ 할 때도 많습니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낙심할 때도 있습니다. 오은영 박사가 상종가를 달리는 이유 역시 육아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기 때문일 겁니다.


저도 육아 서적을 여러 권 읽어보았습니다. 저마다 공감할 부분이 많습니다. 예리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도 많습니다. 용감한 육아는 제가 읽은 육아 서적 중 단연 압권입니다.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겉표지만 보고선 유아기와 아동에 해당하는 육아 서적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지레짐작한 셈입니다.


책을 펼쳐 읽으면서 저의 섣부른 생각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저자 에스터 워지츠키의 삶과 내면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자신의 성장배경에서부터 세 명의 딸을 길러낸 이야기, 교사로 지내면서 고등학생들의 삶을 바꾸어낸 이야기는 경탄을 쏟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녀는 유튜브 CEO의 어머니이자 실리콘 밸리의 대모입니다. 수많은 명사를 길러낸 선생님이자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만들기 위해 반쯤 미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녀의 제자들 역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의 뒤를 따라 반쯤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경입니다. 와우!!!! 대단한 작가이자 어머니이자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삶과 삶의 철학과 자녀양육, 학생지도의 철학이 담긴 멋진 책입니다.



워지츠키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삶의 철학을 공개합니다. 이 삶의 철학이 저자의 삶의 동력이자 방향성 그리고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녀는 자신의 삷의 철학을 육아에 접목시켰습니다. 그녀의 삶과 육아, 교육의 다섯 가지 철학은 TRICK입니다. 각 철자는 다섯 가지 철학의 첫 글자입니다.


T: Trust (신뢰)

R: Respect(존중)

I: Independence(자립)

C: Collaboration(협력)

K: Kindness(친절)입니다.



신뢰: 세계 곳곳에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부모는 불안해 합니다. 부모의 불안은 자녀에게로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신뢰는 부모 안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부모로서 내리는 선택을 확신할 때 아이들이 자신감과 자립심에 다가가는 중대하고 필수적인 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습니다.


존중: 부모는 자녀를 존중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자율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재능을 가꾸고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책임입니다. 이 일에는 자녀를 향한 존중은 필수입니다.


자립: 자립은 신뢰와 존중의 견고한 기반 위에서 가능합니다. 일찍부터 자제력과 책임감을 익힌 아이들은 성인기의 도전에 맞설 준비가 더 잘 되어 있습니다. 혁신을 이루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독립적인 아이들은 고난, 좌절, 권태 등 인생에서 꼭 마주치게 되는 역경도 잘 헤켜 나갈 수 있습니다. 주변 상황이 환란스러울 때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협력: 협력이란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것을 뜻합니다. 부모에게 협력이란 논의하고 결정하고 규율을 정하는 문제까지도 자녀가 함께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친절: 친절이 사라져 버린 시대입니다.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면 받는 사람도 어색해 하고 경계부터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친절과 배려를 가장 가까운 이들(가족)에게는 잘 베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정한 친절은 감사와 용서, 타인을 위한 봉사, 자신 밖의 세상을 인식하는 태도를 수반합니다.




에스터 워지츠키는 자신의 삶의 철학을 바탕으로 세 명의 딸을 길렀습니다. 이 세 명의 딸 역시 엄마의 멘탈을 그대로 이어 받아 세상 곳곳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에스터 워지츠기는 교사로 생활하면서 자신이 만나는 학생들을 이 철학을 바탕으로 가르쳤습니다. 학생을 신뢰하고 존중했습니다. 자립심을 길러주었고 협력했습니다. 더 나아가 친절하게 대했고 친절을 베풀줄 아는 학생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녀에게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삶의 방향과 내용과 질이 달라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에게 배운 학생이 부러웠습니다.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그녀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이메일 주소라도 알아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피어올랐습니다. 용감한 육아라는 책 제목처럼 용감하게 세상을 살아내시고, 용감하게 자녀를 길러내시고, 용감하게 학생을 가르치신 워지츠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육아'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육아의 범위가 넓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는 점만으로 충분한 설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부모의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그 어느 나라 부모도 따라오지 못할 수준입니다.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이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냈습니다. 실제는 그 드라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싶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부모님, 좋은 부모님이 되고픈 부모님, 자녀가 자신의 삶을 사랑할 뿐 아니라 자기만의 실력과 개성으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길 원하시는 부모님,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삶의 모범을 보이기 원하는 부모님이라면 꼭 꼭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곁에 두시고 필요한 순간마다 읽으시면서 자신의 생각과 내면을 점검하고 바로 잡아 보면 좋겠습니다. 자녀 양육의 어려운 순간마다 잠언처럼 펴서 읽으며 자녀 양육의 방향성과 내용에 대해 점검하고 조율하면 좋겠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꼭 책을 구입하셔서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추천합니다. 진심 담아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우리 아이 기초공사
저자: 정은진
출판: 비비투(VIVI2)
발매: 2020.05.12.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저자: 오선화
출판: 꼼지락
발매: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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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 최대 실적을 거둔 기업이 무너진 이유, 25개 기업의 실패 스토리에서 배우는 경영 원칙
아라키 히로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시원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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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저자: 아라키 히로유키
출판: 시원북스
발매: 2021.03.18.


기업은 생명체와 같습니다. 탄생하고 성장하고 정체하고 노쇠하고 결국은 생을 마감합니다. 단순히 태어나고 자라고 어느 시점엔가 생을 마친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기업 경영 자체도 생명체와 닮았습니다.


기업 경영은 유기적입니다. 아니 반드시 유기적이어야 합니다. 각 부처 간에 원활한 소통은 필수이며 브레인(경영진)은 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고 각 부처는 수족처럼 착착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주변의 다른 생명체(기업)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생명체는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상호의존과 상호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며 생명을 유지해 갑니다. 기업도 동일합니다. 다른 기업과 상호의존과 상호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고 기업의 생명을 유지해 나갑니다.


모든 생명이 세상을 떠날 땐 흔적을 남깁니다. 경우에 따라 큰 상실감을 남기기도 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조금 더 우리 곁에 남았으면 하는 생명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누구 하나 아쉬워하지 않는, 심하게 말해 잘 죽었다고 말할만한 죽음도 있습니다.


기업도 다르지 않습니다. 100년을 이어온 기업이 하루아침에 도산할 때면 충격을 남깁니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큰 상실감을 남기기도 합니다. "아, 이 기업은 조금 더 우리 곁에 있었어야 했는데..." 라는 탄식과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잘 됐다. 이런 기업은 애초에 없었으면 더 좋을 뻔 했어. 하루라도 더 일찍 망했어야 했어!" 라고 생각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업은 생명과 닮았습니다.


기업 생애 주기



"기업은 생명과 많은 면에서 닮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많은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명맥을 유지합니다. 아쉽게도 많은 기업이, 어떤 면에선 결코 망할 것 같지 않은 기업이 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중에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쥐고 흔들 것 같았던 25개 기업, 세간의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대단한 영향력을 끼친 기업이 도산한 이유를 꼼꼼히 찾아낸 책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잘 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라는 책입니다.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배워야 실수를 줄이고, 배워야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배워야 더 나은 사람이 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기업은 생명체와 매우 닮았습니다. 즉, 기업은 배워야 합니다. 배워야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배워야 더 나은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배워야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탁월한 기업, 탁월한 CEO, 탁월한 경영윤리를 배워야 합니다.


동시에 반면교사를 통해서도 배워야 합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워서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건강한 기업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짧은 생명에 그치는 기업이 아니라 롱런하는 기업을 세울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기업은 기업 자체에만 유익한 것이 아닙니다. 인류 사회에 유익합니다.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도 유익합니다. 기업하시는 분들, 경영 일선에 있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분들을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기업가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직한 삶의 태도, 바른 판단력, 세상을 보는 시선,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 권력이나 권위의 분산, 탁월한 지도자의 중요성, 원활한 소통, 탄력 있는 전략과 전술, 반드시 지켜야 할 원리와 원칙, 과거의 영광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 복잡하고 혼란한 시대에 이단아에게서 배우려는 겸손한 태도 등 기업 경영의 지혜가 삶의 지혜와 정확하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이 책은 기업경영 문제를 다룬 책입니다. 나의 시선에서 볼 때 기업경영이 정확히 인문학의 관심과 일치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기업가, CEO, 경영진은 반드시 인문학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기업은 사람과 사회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인문학 소양을 계발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가시는 기업에서는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지만, 인문학 소양을 기르는데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인문학 소양을 바탕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사람을 이해하면서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오래도록 지켜가시길 응원합니다.




기업하시는 분들이 이 책을 곁에 두고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25개의 굵직한 기업이 왜 도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는지 탐독하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기업을 세우기 위해 반면교사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기업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만큼이나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무는 건강한 기업을 세워나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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