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
비카스 샤 지음, 임경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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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능한 일일까? 유발 하라리, 조던 피터슨, 사드 구루, 조지 처치, 제인 구달,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필립 스탁, 마르티 아티사리, 레흐 바웬사, 버티 어헌, 놈 촘스키, 토마스 헨드리크 일베스,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잭 웰치, 제임스 다이슨, 셰릴 샌드버그, 카를로 안첼로티..... 한 사람이 이들을 다 만났다고? 만났을 뿐 아니라 이들을 인터뷰하고 이들의 생각을 듣고 정리했다고? 이게 진짜라고? 책을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실화입니다. "생각 경제학"의 창립자 비카스 샤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을 만나고 그들에게 질문하고,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지성인과의 지적인 대화를 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입니다.







저자 비카스 샤가 처음부터 이 책을 낼 생각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들을 만나고 인터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표 지성들을 인터뷰하고 그 결과를 웹사이트에 올렸을 때 나타난 반응이 재밌습니다. 한 사람이 이들을 다 만나고 인터뷰할 수 없다는 생각. 인터뷰가 모두 가짜가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한편으론 그 의심이 타당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한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하고 글을 정리할 수 있을까? 이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을 나도 했으니까요.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내가 종사하는 분야의 권위자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들을 인터뷰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자산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무엇을 물어야 할지 질문을 선별하고 가다듬는 일이 까다롭고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회를 잡았을 때 예리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이미 어딘가에서 다 말해버린 것을 다시 되묻는 꼴이 되고 말테니까요. 비카스 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는 세계를 대표하는 지성을 만나면서 그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부터 새롭게 고민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인터뷰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그 결과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자 비카스 샤가 자신이 던진 질문을 정리해 보니 일종의 카테고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가 대표 지성들에게 던진 질문은 크게 7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정체성'입니다. 도대체 우리가 누구인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지구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정체성은 자연스럽게 '문화'로 이어집니다. 예술, 음학, 문학 등 모든 문화 장르는 우리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생각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모든 사람이 가진 욕구 중 하나인 소속감은 편향성으로 확장된다는 것도 그는 발견합니다. 인류 사회에서 포용과 배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고통, 상처, 불평등을 양산하고 갈등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습니다.


직면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평화를 구축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루어 내기도 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통치방식이 가져다 준 정치적, 법적, 경제적 기틀을 바탕으로 기업가는 사람에게 일자리와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 모든 일은 탁월한 리더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임을 밝힙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비카스 샤는 인터뷰를 7가지 챕터로 묶어 놓았습니다.


1. 정체성

2. 문화

3. 리더십

4. 기업가정신

5. 차별

6. 갈등

7. 민주주의




1. 정체성

정체성이 제일 앞에 온 것은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첫 장에서 비카스 샤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대답을 지성들로부터 듣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종교와 과학이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질문하고 대답합니다. 과연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한지 질문하며 이 질문과 관련하여 신의 역할을 설명합니다. 인류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분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예술입니다. 예술이 정체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지성들의 대답도 들려줍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교육이 인류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어떤 유익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2. 문화

문화는 우리 삶을 구성합니다. 인간과 문화는 분리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왜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는지 질문합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글로 표현됩니다. 이는 훌륭한 글의 조건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들지요. 글을 쓰는 입장에서 훌륭한 글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가의 대답을 듣는 것은 대단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언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도 질문합니다.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결국 언어로 전달되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을 형성하는데 언어는 절대적입니다. 결국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 최대의 강점인 언어와 이야기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라는 점을 알려주었습니다.


비카스 샤는 '문화'라는 단어를 들을 때면 떠올릴 수밖에 없는 분야를 하나씩 점검해 갑니다. 시, 음악, 영화, 사진, 그리고 음식입니다. 시와 음악과 영화와 사진과 음식은 인류와 따로 분리할 수 없는 문화입니다. 이와 같은 것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무엇을 경험하게 하고, 어떻게 우리 삶을 끌어올리는지 질문하고 지성들로부터 대답을 듣습니다. 와우!!! 입을 다물 수 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3. 리더십

탁월한 리더는 인류사회에 필수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탁월한 리더십은 절대적입니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각 단체와 기관과 국가의 미래가 달라질 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십에 대한 질문과 인터뷰는 고마울 따름입니다. 리더십을 다루면서 비카스 샤는 리더가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갑니다. 이 복잡한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질문하며, 탁월함이 어떻게 문화가 되는지 살핍니다. 모든 리더는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대전제 앞에서 실패가 어떻게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합니다. 회복탄력성은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덕목인데, 이것이 리더십에 왜 중요한지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리더십은 어떤 것인지 질문합니다. 리더가 되려는 사람,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탐독해야 할 부분입니다.


4. 기업가정신

경제는 인류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경제는 각 개인과 인류 전체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가 흔들리면 삶이 흔들립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기업가정신은 인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생각하는데 필수입니다. 비카스 샤는 기업가 정신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조금 더 깊숙한 질문으로 기업가로서의 정체성이 따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묻습니다. 기업가를 움직이는 진정한 동력이 무엇인지 세상을 주도하는 기업가들로부터 듣습니다(이들의 대답은 놀랍도록 비슷하며, 고차원적입니다). 이 질문은 무엇이 훌륭한 기업가를 만드는지로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경제와 사회에서 기업가의 역할, 기업가의 자선활동, 미래 기업가에게 건네고 싶은 충고가 무엇인지 대표기업가들로부터 듣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탁월한 기업가들로부터 얼마나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탁월한 기업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동시에 미래의 기업가를 응원합니다.


5. 차별

이 챕터에서 비카스 샤는 요즘 '핫'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빈곤, 장애, 인종차별, 성차별, 성소수자의 권리 문제, 온라인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폭력문제, 시민운동에 대한 질문을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이 분야의 대표지성의 자신의 철학과 경험과 지성을 정갈하게 담아 대답합니다. 세상이 차별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성차별 문제, 성소수자 문제, 온라인 폭력 문제가 시끄럽습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인종차별 문제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폭을 넓혀 빈곤과 장애 문제까지 두루 살피면서 인류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6. 갈등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카스 샤는 이 챕터에서 전쟁과 갈등이 존재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분쟁과 폭력이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복수가 아니라 용서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과연 인류 사회에서 분쟁과 갈등이 사라질 수 있는지, 분쟁과 갈등이 없는 세상이 가능한지 상상합니다. 분쟁과 갈등과 전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난민에 대한 우리의 의무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갈등(차별도 마찬가지입니다)을 다룬 챕터는 인류의 아픔이자 부끄러운 부분을 직시하게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 문제를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지, 더 나은 세상과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시도해야 할지 고민하고 함께 상상하게 합니다.


7. 민주주의

냉전시대는 일찌감치 종식되었습니다. 공산주의는 유명무실해졌습니다(아직 공산당은 있습니다. 세계적 경제학자 피케티는 공산주의가 시급하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민주주의가 살아남았고,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비카스 샤는 민주주의가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 질문합니다.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인 포퓰리즘에 대한 고찰도 빼놓치 않습니다(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포퓰리즘과 직결된 이야기입니다). 왜 포퓰리즘이 힘을 얻는지 질문합니다. 민주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의 정치 참여가 왜 중요한지 지성들에게 듣습니다. 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권력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묻고 듣습니다. 권력의 제동장치로서의 법과 제도의 역할이 무엇인지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한 조언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인류의 정체성, 인류가 만들어낸 문화, 인류가 양산한 차별과 갈등, 그 골을 넘어서기 위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 이들을 바탕으로 한 그러면서 인류의 미래에 크게 기여하는 기업가정신, 이 일을 가능하게한 리더십에 대해 비카스 샤는 예리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지성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예리하고도 간결하며 통찰력 넘치는 대답을 들려줍니다. [생각 경제학]을 창조하고 생각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비카스 샤가 던진 질문과 지성들의 대답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새로워집니다. 지성적 흥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대신 만나고, 내가 던지고 싶은 질문을 대신 던진 비카스 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고 편집하고 출간한 Influential 출판사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번역과 편집은 흠잡을 곳없이 훌륭합니다. 여러 질문과 대답 중 마음에 콕 박힐 뿐 아니라 생각과 상상을 자극하는 문장을 따로 골라 중간 중간 요약해 준 것은 신의 한 수입니다. 지성들이 토해내듯 쏟아낸 아름다운 문장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의 생각을 부요하게 하며, 생각의 방향과 넓이와 깊이를 바꾸어 가고 확장해 갈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인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놀랍고 아름다운 책을 시작하면서 비카스 샤는 붓다의 사상을 인용합니다. 그가 인용한 붓다의 문장은 이 책이 탄생한 배경일 뿐 아니라 생각 경제학이 탄생한 모토이며, 생각하는 존재인 인류를 향한 붓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인류에게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의 마음에 새기게 한 붓다의 글로 서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곧 우리 자신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과 함께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이 이 세상을 형성한다.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23p.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12가지 인생의 법칙
저자: 조던 피터슨
출판: 메이븐
발매: 2018.10.30.

생각의 탄생

생각의 탄생
저자: 미셸 루트번스타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출판: 에코의서재
발매: 2007.05.02.

리씽크

리씽크
저자: 스티븐 풀
출판: 쌤앤파커스
발매: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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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시대 - 미래의 부와 기회를 선점하는 7대 메가트렌드
이시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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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서 사람의 상상력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했습니다. 이런 세상이 온다고?라는 생각도 했고, 아니야 어쩌면 이런 세상이 올지도 모를 일이야. 언제쯤인가가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 시대의 전조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관심사가 그 세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메타버스의 시대입니다(Age of Metaverse).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굴지의 기업이 메타버스를 선언하고 메타버스 시대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를 눈앞에 둔 우리에게 반가운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메타버스의 시대]입니다.







과학에 문외한인 나에게 메타버스라는 말은 그 자체로 낯설고 애매모호합니다.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해야 정확합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전 세계 사람은 연결하는 SNS 등을 다 합하면 자연스럽게 탄생하게 되는 것. 폭발적인 어떤 것, 그것이 곧 메타버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 이시한은 메타버스 개념을 저와 같은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해, 최소한 개념이라도 잡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하며, 예를 들어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부분이 참 고마웠습니다.


1강은 저와 같이 메타버스에 대해 깜깜한 사람을 위한 페이지입니다. 메타버스, 도대체 뭔가요? 어디까지가 메타버스인가요? 영화로 미리 만난 메타버스, 기술 발전 방향의 삼각축으로 예측하는 메타버스 라이프 등 메타버스의 기초개념, 메타버스에 대한 선경험, 메타버스가 우리 삶에 지평을 어떻게 바꾸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촘촘하게 기록했습니다. 이시한은 메타버스라는 큰 범주 안에 현실과 여러 유니버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메타버스를 비교적 정확하게 이해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메타버스가 현실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과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SNS 등을 포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강에서는 메타버스를 결정하는 7대 메가트렌드를 소개합니다. 메타버스 시대가 열릴 것이고, 새롭게 열릴 메타버스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꼭 필요한 7가지 메가트렌드를 소개한 장입니다. 1. 멀티 아바다. 2. 확장 경제. 3. 쌍방향. 4. 익명성. 5. 플레이미션. 6. 유사현실. 7. 동시성.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메타버스 시대의 선구자가 되려면 이 일곱 가지 트렌드를 기억하고, 현실로 만들어 내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3강과 4강에서는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파트 1과 파트 2로 구분해서 다루었습니다. 메타버스에서는 어떻게 돈을 벌까? 메타버스는 산업에 어떤 기회를 가져올까?를 탐색했습니다. 한때 인기몰이를 했었던 '싸이월드'를 생각해 보니(저자도 싸이월드를 예로 듭니다) 메타버스 시대 경제 흐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나는 싸이월드를 하면서도 싸이월드에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굳이 스킨을 바꾸고, 옷을 사거나 액세서리를 사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늘 뭔가 뒤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주변 사람과 싸이월드 일촌은 스킨에 돈을 쓰고, 배경음악을 깔고, 아바타에게 투자하더군요. 때로는 선물을 보내기도 했고요. 메타버스에서는 가상화폐가 사용될 수밖에 없고, 암호화폐가 사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가상 부동산 거래까지 일어날 수 있으며 그것이 실제 화폐로 전환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나에게 실제적으로 와닿은 것은 '스타벅스'입니다. 미국에서 사용하던 스타벅스 카드를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한국에서 사용했던 스타벅스 카드를 유럽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불편하더군요. 문득 스타벅스 카드를 전 세계 매장에서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해외에 사는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좋고, 사용하기도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 세계 3만 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스타벅스가 메타버스 시대에 탑승하면 자연스럽게 그 일이 가능해집니다. 국가 간의 장벽이 많이 낮아질 것이고, 경제 흐름도 순식간에 지평이 달라질 것입니다. 메타버스 세상이 열리면 그런 일이 가능해지며, 경제구조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메타버스 시대가 빨리 도래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메타버스가 산업에 어떤 기회를 가져올까? 이 부분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영역은 '교육'입니다. 아무래도 내가 인문학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에 교육이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목한 것 같습니다. 온라인 교육은 장점도 있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학생에 따라서 문제없이 따라가는 아니 주도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뒤로 처진다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 시대를 겪는 우리에게 교육의 최적화된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로 현실과 똑같은 가상공간에서 수업을 듣고, 질문을 던지고, 학우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팀 과제도 할 수 있습니다. 맨얼굴을 보이지 않고, 편안한 공간에서 편한 옷을 입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 교육에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택근무의 길도 활짝 열릴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나태' '부정직' '게으름'입니다. 가장 우려하는 점은 직장동료의 협업과 우연한 만남과 대화에서 나오는 창의력의 손실일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이 부분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얼굴을 대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바타로 얼굴을 대면하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상사가 말을 걸면 바로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나태나 게으름에 있어서도 경계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로 인해 저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부담도 상당히 덜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메타버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메타버스는 제조와 건설 분야에서 혁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나 건설은 쉽게 시뮬레이션을 할 수 없습니다. 먼저 제품이 나와야 하고 그것을 가지고 토론을 벌이고 실험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얼마든지 쉽게 제품을 만들어 내고 설명하고, 얼마든지 쉽게 변경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한다면 영화에서 보듯 가상으로 먼저 시뮬레이션을 하고, 수정 작업을 마친 후 실사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용과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할 뿐 아니라 엄청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에 기대감이 생기는 솟구치는 대목이었습니다.




6강은 메타버스 리딩 기업의 생존전략을 다루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덕목은 속도와 판단력으로 보입니다. 변화무쌍한 세상에 대응할 뿐 아니라 그 세상을 이끌어 가려면 속도와 판단력은 필수입니다. 지금처럼 결재서류를 들고 상사를 찾아다니는 구조로는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없으며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결정구조와 권한과 책임의 위임을 통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책임을 지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메타버스는 그 자체로 인문학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대목에서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메타버스 시대의 인문학은 어떻게 하면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해서 더 많은 돈을 벌 것인가? 어떻게 사람이 더 많이 찾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 것인가에 쏠려 있습니다. 사람, 사람의 마음의 작동 방식 등을 경제와 연결한 것입니다. 메타버스가 그 자체로 인문학이라는 것은 사람을 더 잘 이해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으로서의 인문학을 말합니다. 돈을 떼놓고 사람의 삶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일 텐데,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메타버스를 강조하면서 거기에 인문학을 끌어다 쓴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메타버스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다면 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사람의 마음, 삶의 방향, 그 시대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람다움에 대한 고찰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7강에서는 메타버스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입니다. 호기심을 따라가는 것, 먼저 듣고(경청은 메타버스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아바타의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 모를 뿐 아니라, 아바타의 주인공이 나의 생각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메타버스 시대는 언어가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잘 듣고, 정확하고 간결하게 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이유입니다. 더 나아가 메타버스 시대의 진입과 도래를 알아채고, 스며들고, 조금씩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렇다면 그 시대의 도래를 준비하면서 조금씩 맛보고 시도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가장 대표적인 그룹은 기업입니다.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열어갈 기업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준비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대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대한민국은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 속에서 사장된 기업이 되지 않기 위해 한국의 여러 기업이 메타버스 시대를 잘 준비해 주길 응원합니다. 또한 메타버스 시대가 열린다면 실제 그 시대를 경험하고 살아가야 할 각 개인도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어떤 시대가 열릴지 미리 준비하고,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상공인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자신의 사업을 열 수도 있을 테고요. 적은 돈으로 가상의 부동산을 구매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낯설지만 분명 우리에게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잘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을 책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 소개합니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저자: 김상균, 신병호
출판: 베가북스
발매: 2021.05.25.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
저자: 최형욱
출판: 한스미디어
발매: 2021.06.04.

레디 플레이어 원
레디 플레이어 원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올리비아 쿡, 벤 멘델슨, 타이 쉐리던, 사이먼 페그, 마크 라이런스, T.J. 밀러
개봉: 2018. 03. 28.

토탈 리콜
토탈 리콜
감독: 렌 와이즈먼
출연: 콜린 파렐, 케이트 베킨세일, 제시카 비엘, 브라이언 크랜스톤
개봉: 2012. 0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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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노부토모 나오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시공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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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장수상회"라는 제목의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명배우들의 명연기가 빛났습니다.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치매 환자인 남편과 아버지를 둔 아내와 자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얼마나 사랑하며 살 수 있는지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나는 어릴 때 시골 마을에서 치매에 걸린 여러 어르신을 보았습니다. 아직 어릴 때여서인지 이성이 완전히 마비된 것 같은 치매 환자가 무서웠습니다. 우리 할머니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치매라는 병이 싫었습니다. 단순히 싫다는 느낌이 아니라 몸서리칠 정도로 싫어하는 병 목록에 올랐습니다. 자녀와 배우자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더 나아가 내가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라는 병이 나에겐 너무나 잔인한 병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도 나는 나의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지 않기를 기도하며, 나 역시 치매에 걸리지 않기를 종종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알아보고 싶고, 내가 누구인지 기억하고 싶으며,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을 무슨 일이 있어도 기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에게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라는 책은 치매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었을 뿐 아니라, 치매 가족을 둔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치매 환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치매에 걸린 가족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보여준 고마운 책입니다.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은 같은 제목으로 영화로 먼저 상영되었습니다. 치매 환자 가족을 둔 많은 사람의 영혼에 깊은 공명과 울림을 준 영화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영화에서 다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 출간했습니다. 조금 더 깊고 넓고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본인이 치매에 걸렸을까 봐 노심초사합니다. 남편과 딸이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아보자는 말에 흔쾌히 동의할 정도입니다. 그 대목에서 목이 콱 막혔습니다. 내가 치매 환자로 판명 받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 가족에게 민폐와 같은 존재로 전락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치매 판정을 받고 난 후 치매 환자의 삶뿐 아니라 보호자인 90을 넘긴 고령의 남편과 멀리 떨어져 사는 딸(저자)의 삶이 송두리째 변합니다. 평생 밥이나 설거지 빨래나 청소를 하지 않았던 90을 넘긴 남편이 그 모든 일을 배우고 익히고 척척해냅니다. 멀리 떨어져 살던 딸은 자주 부모님을 찾아뵙습니다. 자신의 삶과 습관과 삶의 방식을 모두 바꿉니다.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비록 치매에 걸린 환자지만 여전히 아내이고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을 돌보기 위해, 가족을 더 사랑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고 섬기는 기관과 단체가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기관이 있고 전문가가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마웠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요양원으로 모시고 가서 거기서 돌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겠다 싶습니다.


작가가 직업상 가정용 카메라를 구매하고 카메라로 부모님을 촬영했습니다. 오랜 기간 부모님을 촬영하다 보니 치매에 걸리기 전의 부모님의 모습과 인격과 됨됨이가 역사 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이후 작가의 엄마가 치매에 걸리고, 고령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돌보는 장면, 장을 보고, 빨래를 하고, 음식을 만들고, 청소하는 장면까지 담았습니다. 이 기록이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것은 치매 환자가 치매에 걸리기 전의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치매 환자가 되기 전 치매 환자의 인격을 담고 있다는 것 자체로 치매 환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해야 하는지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줍니다. 매우 소중한 자료입니다.


저자는 지인의 말을 빌려 치매에 관한 명언을 들려줍니다. 꼭 치매가 아니어도 질병으로 고생하는 부모님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마음에 새겨야 할 가치가 있는 명언을 들려줍니다.


간병은 무보가 목숨 걸고 해주는 마지막 육아다.

이보다 정확한 말이 있을까.

부모가 자신의 전부를 걸고서

자식이 인간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마지막 육아.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269p.




책을 읽으면서 연로하신 나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아침에 요양원에 가셨다가 오후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십니다. 혼자의 힘으로 오가는 것이 아니라 요양원에서 모시고 가고 모셔다드립니다. 그곳에서 여러 어르신을 만나고 함께 웃고 식사도 하시고 집으로 돌아오십니다.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나마 고마운 것은 어머니께서는 그나마 정정하시다는 사실입니다.


이 시간이 얼마나 허락할지 나는 모릅니다. 가끔은 혼자 거동하시기가 어려운 아버지를 보면서 나에게 얼마의 시간이 주어졌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시간은 늘 흘러갑니다. 때로는 무섭도록 빠르게 흘러갑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텐데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휴가 기간에 잠깐 부모님을 뵙고 왔습니다. 참 고마운 시간이자 죄송한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자란 곳, 부모님의 집을 돌아보면서 얼마 전 읽었던 [부모님의 집 정리]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부모님의 집을 정리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보낸 그 시간이 참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연로하셔서 몸이 불편하시지만 치매에 걸리지 않으신 것도 고마웠습니다. 나를 알아보시고 며느리를 알아보시며 손자와 손녀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고마웠습니다. 손자 유건이와 손녀 유은이가 잡은 모래무지와 보리 고기 회를 접시에 담아 맛있게 잡수신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는 부모님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을 나에게 다시금 깨우쳐 주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여생 건강하세요.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
저자: 이은아
출판: 이덴슬리벨
발매: 2021.02.03.


부모님의 집 정리

부모님의 집 정리
저자: 주부의벗사 편집부 엮음, 박승희
출판: 즐거운상상
발매: 2021.04.30.


살구나무 아래에서

살구나무 아래에서
저자: 전재규
출판: 산지
발매: 2021.01.10.



함께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


장수상회

장수상회
감독: 강제규
출연: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개봉: 2015. 04. 09.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감독: 이재한
출연: 정우성, 손예진
개봉: 2004. 11. 05.

스틸 앨리스

스틸 앨리스
감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줄리안 무어, 케이트 보스워스, 알렉 볼드윈
개봉: 2015. 04. 2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감독: 민규동
출연: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 유준상, 서영희, 류덕환, 박하선
개봉: 2011. 04. 20.


간병은 무보가 목숨 걸고 해주는 마지막 육아다.

이보다 정확한 말이 있을까.

부모가 자신의 전부를 걸고서

자식이 인간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마지막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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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노란 벤치 - 2021년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34
은영 지음, 메 그림 / 비룡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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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일상을 빼앗기고 나서야 비로소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있습니다. 가족과 외식을 하고, 친구와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한껏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떠났던 여행. 이 모든 일상이 진짜 삶이었다는 것을 빼앗기고 난 후에야 비로소 깨닫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일상(New Noraml)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새로운 일상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계속 생깁니다. 백신을 맞아도 전염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또 어떤 바이러스가 출몰할지 알 수 없습니다. 빼앗긴 일상 속에서 지금의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겠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지금의 일상도 언젠가 돌아보면 참 아름다운 일상이었노라 말할 수 있는 때가 올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참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은영 작가의 [일곱 번째 노란 벤치]입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 일곱 번째 노란 벤치


소설 속 주인공 지후는 말 그대로 일상을 살아가는, 아직 손톱 물어뜯는 버릇을 버리지 못한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한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등장인물의 면면도 일상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웃입니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18층 아줌마. 공원에서 만나는 사람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지후의 친구가 된 해나, 봉수(개의 이름입니다)를 데리고 산책 나오시는 할아버지, 개를 잡아다 팔아치우는 사기꾼 개 장수. 공원을 빠른 속도로 걸어 다니는 형.

[일곱 번째 노란 벤치]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떻게 서로 서로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게 되는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과 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우리가 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인지, 어떻게 서로에게 이웃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며,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은영 작가는 일상을 소재로 삼았을 뿐 아니라 일상을 조금 깊숙이 들여다봅니다. 지후와 해미의 시선을 빌려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봉수를 데리고 산책 오시는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면서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이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8층에 사시는 마귀할멈이라 생각했던 아주머니가 나를 위기에서 건져주실 수 있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아무 말 없이 공원을 빠르게 걸었던, 정체조차 불투명했던 형이 나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공원에서 만난 옆 학교에 다니는 해나가 나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내 주변에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들이 나에게 얼마나 좋은 친구와 이웃이 될 수 있는지 일상의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보게 만들어 줍니다.


마음이 무겁지만 다시 코로나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빼앗아 갔을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편협하고 좁아지게 만든 것 같습니다.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불안한 시선으로 이웃을 쳐다보게 만들었습니다.

만약 이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우리는 일상을 빼앗길 뿐 아니라 인간다움을 빼앗길지도 모릅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만큼이나 주변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적어도 내 주변 사람, 자주 마주는 이웃을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겠습니다. 그들도 마음이 그리운 사람이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지켜갈 뿐 아니라 주변 사람, 내 이웃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는 좋은 이웃이 될 것입니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일곱 번째 노란 벤치는 일상의 소중함과 이웃의 소중함을 동시에 깨우쳐준 참 고마운 소설입니다.




코로나로 빼앗긴 일상을 새롭게 해석하게 할 뿐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아름다운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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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 올드 사나에서 바그다드까지 18년 5개국 6570일의 사막 일기
손원호 지음 / 부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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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본디 더운 계절입니다.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번 여름은 덥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견디기 힘들 만큼 더운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이겠지요. 뉴스를 통해 접하는 북미의 살인적인 더위에 비하면 그나마 나아보입니다. 유럽이나 러시아도 더위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 인류가 뜻을 합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위'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사막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사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아프리카와 중동이 떠오릅니다. 동시에 꼭 한 번 들리고픈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연결됩니다. 두바이는 어쩌다 20여년 전부터 두바이라는 곳을 주목하고 있고, 기회가 닿으면 꼭 한 번 밟아보고 눈에 담아보고픈 도시로 남아 있습니다. '석유', '오일머니', '이슬람', '아랍어', '테러' 'IS' 라는 단어와 '알라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오는 아랍국가는 나에게 있어 신비로운 곳입니다.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관심만 있었지 제대로 그 나라와 그들의 문화에 무관심했던 나의 눈을 번쩍 띄게 한 반가운 책이 있습니다. 손원호 작가의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라는 책입니다.






아랍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색깔과 문양을 가진 책을 받아든 순간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 표지부터 신경을 많이 쓴 표가 역력했습니다. 예멘의 카이로, 올드 사나, 메디나, 바그다드, 두바이 등 아랍의 주요 국가 주요 도시에서 무려 18년 5개국 6570일의 삶을 담아낸 책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국가는 이집트입니다. 이집트는 나에게 특별한 나라입니다. 이집트를 가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나의 친구가 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십년 전이었습니다. 김해공항에서 선교사님을 배웅해 드리고 나오던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한 외국인이 초조한 얼굴에 대합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무심히 지나오다가 자꾸 그의 얼굴이 떠올라 다시 그에게로 갔습니다. 그는 이집트인이었고 큰 배의 전기를 설치하는 엔지니어였습니다. 그를 마중 나오기로 한 한국 회사에서 연락이 없다고 했습니다. 조국 이집트에 긴급 메일을 보냈지만 시차가 달라 확인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국 회사 쪽도 퇴근 시간을 넘겨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에게 나의 전화번호를 주고 혹시라도 연락이 없으면 전화를 하라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9시 30분 정도에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받아보니 김해공항 직원이었습니다. 그녀가 한 외국인이 나와 통화를 하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였습니다. 공항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그때는 나의 첫째 아들이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습니다) 나는 김해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공항에서 만난 그는 한국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습니다. 나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괜찮다 우리집으로 가서 자고, 내일 회사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충분한 대접을 받았고, 지금 회사에서 데리러 오고 있다고 끝내 사양했습니다.


그와 헤어지면서 서로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며칠 후 그에게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고마웠다는 인사였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일은 거의 없겠지만 행여나 내가 이집트로 온다면 너는 거기서 친구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너의 이집트 형제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인사였습니다. 그 후로도 나는 그와 지금까지 종종 소식을 주고 받습니다. 나는 'Mohamed Gadelrab'이란 이름의 이집트 형제가 있습니다. 그가 사는 나라 이집트가 특별한 이유입니다.

이 책에서 이집트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기자지구의 피라미드, 물담배, 알렉산드리아,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꼼꼼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예수가 아기였을 때 헤롯을 피해 달아난 곳도 이집트입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이집트는 더욱 특별한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꼭 가보고 싶다는 말로는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두 번째 나라는 예멘입니다. 예멘은 할리우드 영화로만 듣고 보았던 나라 예멘. 여성의 인권이 낮은 대표적 나라 예멘. 테러로 인해 여행 금지국가에 목록을 올린 예멘. 작가 손원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자신이 보고 경험한 예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어학원에서 함께 지낸 사람 중에 테러리스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안 후 등골이 서늘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사막이나 중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 낙타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예멘은 한 때 제주도 난민 문제로 여론에 올랐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예멘 사람이 왜 국가를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들이 난민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아픈 마음으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한 때 우리나라와 연결되었던 예멘이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읽을 수밖에 없었던 부분입니다. 무조건 그들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르면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그들을 알면 두려움이 이해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지구상 가장 강력한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에 첫 여성 운전면허 소유자가 나와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든 나라이기도 합니다.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의 자산이 무려 1246조가 넘는 나라. 부의 상징처럼 여겼던 만수르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앞에서는 기가 팍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 손원호는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고 경험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잘 담아놓았습니다. 이야기 중에는 사우디를 사랑한 영국 신사 로렌스의 이야기와 영국 땅을 밟은 사우디 소년 파이살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얽혀 있습니다.


한 가지 무척 흥미로웠던 것은 석유에 대한 그들의 반응입니다. 오일머니 때문에 국민성이 변질됐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마치 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나 할까요. 석유가 준 축복이 오히려 저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식인의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네 번째는 이라크입니다. 나에게 이라크를 끝없는 테러의 나라로 다가옵니다. 책에서도 저자는 그의 바그다드 생존기(생존기는 아지만 그의 글을 읽다보면 눈물겨운 생존기처럼 보입니다)에서 테러의 위험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사람과 역사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담 후세인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오래 전 사담 후세인이 했던 연설을 보았습니다. 그때 그는 "바벨론의 영광, 느부갓네살의 영광"을 회복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자국민의 자긍심을 높일 뿐 아니라 그가 가진 이라크를 향한 열정과 야망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던 구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에서 바벨탑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독교와 천주교, 그리고 이슬람교의 공통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브라함의 이야기와 아브라함이 살던 집에 대한 기록도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할 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이라크의 이야기라는 점이 크게 다가왔던 대목이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아랍에미리트연합입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그들, 기적이라는 단어가 아니고서는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두바이, 아랍인의 시간 개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진주와 진주에 얽힌 눈물 없이 읽기 힘든 그들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는 아랍에미리트 연합 두바이에 잠깐 들린 적이 있습니다. 들렸다고 말하기가 무색합니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잠깐 대기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에서 두바이를 본 것이 전부이고, 공항에서 두바이의 향기와 공기를 들이마신 것이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두바이를 밟아보았노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짜 두바이를 밟아보고 담아볼 때가 올 때까진 아쉽지만 두바이에 대한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2018년 아프리카 모로코에 갔을 때 그곳에서 중동을 본 것 같았습니다. 현지 선교사님께서 모로코는 분명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이지만 모로코는 강력한 이슬람 국가이며, 모든 면에서 중동과 닮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그때 모로코에서 보았던 풍경과 색깔과 문양과 문화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모로코 사람이 외국인에 대해 친절했다는 것과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는 것, 한류 열풍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에게 중동은 이상하게 먼 나라였습니다. 아랍 국가는 막연한 두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다소 폭력적인 사람이라는 오해를 갖기도 했습니다. 대다수 테러리스트가 아랍인이라는 이유 때문이겠지요.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를 읽으면서 오해가 이해로 바뀌었습니다. 그들이 평화를 사랑하며, 열정적이라는 사실, 자신의 시간을 너그럽게 내어줄 뿐 아니라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장차 아랍권을 배제하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모르면 두려움이 생깁니다. 반면 알면 이해하게 되고 두려움이 아니라 친근함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들과 우리가 K-Pop을 공유하고 한국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통할 수 있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를 읽으면서 아랍국가와 중동에 대한 이해를 길러갈 수 있습니다. 그들이 매력적인 나라라는 사실, 주목할만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들에게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면 아랍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깊어질 것입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안전한 나라 안전한 장소에서부터 아랍을 탐색해 보는 것도 대단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 두바이에 들러 손원호씨와 향신료 가득한 아랍 커피를 한 잔 마셔보고 싶습니다. 그의 책을 읽으며 아랍에 대한 이해를 키웠고, 이곳 두바이에까지 오게 되었노라고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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