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과 4강에서는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파트 1과 파트 2로 구분해서 다루었습니다. 메타버스에서는 어떻게 돈을 벌까? 메타버스는 산업에 어떤 기회를 가져올까?를 탐색했습니다. 한때 인기몰이를 했었던 '싸이월드'를 생각해 보니(저자도 싸이월드를 예로 듭니다) 메타버스 시대 경제 흐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나는 싸이월드를 하면서도 싸이월드에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굳이 스킨을 바꾸고, 옷을 사거나 액세서리를 사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늘 뭔가 뒤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주변 사람과 싸이월드 일촌은 스킨에 돈을 쓰고, 배경음악을 깔고, 아바타에게 투자하더군요. 때로는 선물을 보내기도 했고요. 메타버스에서는 가상화폐가 사용될 수밖에 없고, 암호화폐가 사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가상 부동산 거래까지 일어날 수 있으며 그것이 실제 화폐로 전환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나에게 실제적으로 와닿은 것은 '스타벅스'입니다. 미국에서 사용하던 스타벅스 카드를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한국에서 사용했던 스타벅스 카드를 유럽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불편하더군요. 문득 스타벅스 카드를 전 세계 매장에서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해외에 사는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좋고, 사용하기도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 세계 3만 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스타벅스가 메타버스 시대에 탑승하면 자연스럽게 그 일이 가능해집니다. 국가 간의 장벽이 많이 낮아질 것이고, 경제 흐름도 순식간에 지평이 달라질 것입니다. 메타버스 세상이 열리면 그런 일이 가능해지며, 경제구조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메타버스 시대가 빨리 도래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메타버스가 산업에 어떤 기회를 가져올까? 이 부분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영역은 '교육'입니다. 아무래도 내가 인문학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에 교육이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목한 것 같습니다. 온라인 교육은 장점도 있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학생에 따라서 문제없이 따라가는 아니 주도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뒤로 처진다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 시대를 겪는 우리에게 교육의 최적화된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로 현실과 똑같은 가상공간에서 수업을 듣고, 질문을 던지고, 학우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팀 과제도 할 수 있습니다. 맨얼굴을 보이지 않고, 편안한 공간에서 편한 옷을 입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 교육에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택근무의 길도 활짝 열릴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나태' '부정직' '게으름'입니다. 가장 우려하는 점은 직장동료의 협업과 우연한 만남과 대화에서 나오는 창의력의 손실일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이 부분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얼굴을 대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바타로 얼굴을 대면하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상사가 말을 걸면 바로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나태나 게으름에 있어서도 경계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로 인해 저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부담도 상당히 덜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메타버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메타버스는 제조와 건설 분야에서 혁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나 건설은 쉽게 시뮬레이션을 할 수 없습니다. 먼저 제품이 나와야 하고 그것을 가지고 토론을 벌이고 실험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얼마든지 쉽게 제품을 만들어 내고 설명하고, 얼마든지 쉽게 변경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한다면 영화에서 보듯 가상으로 먼저 시뮬레이션을 하고, 수정 작업을 마친 후 실사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용과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할 뿐 아니라 엄청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에 기대감이 생기는 솟구치는 대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