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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맛과 멋 - 와인에 녹아든 문화, 문화로 마시는 와인
박경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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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와인을 일컫는 우아하고 품격 있는 말입니다. 신의 물방울이라 부를 만큼 와인이 특별하다는 의미이겠지요. 어쩌면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인은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뜻입니다.

나는 와인을 즐겨 마시지 않습니다. 와인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Sweet 한 와인과 Dry 한 와인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서는 Dry 한 와인보단 Sweet 한 와인이 좋았습니다. 달콤하니까요. 마치 음료수처럼.




미국 유학 시절 가끔(진심 아주 가끔)저렴한 와인을 마셔보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괜히 아내랑 분위기 한 번 내보고 싶은 치기 어린 마음이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 특성상 먼 거리를 여행할 때면 자기 전에 조금 마셨습니다. 피로를 빨리 풀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면서 Dry 한 와인이 생각보다 매력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와인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은 포르투갈에 다녀온 이후입니다. 포르투갈에 왔으니 포르투갈의 문화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지인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로 'Porto Wine'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아주 진한 맛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했습니다(주머니 형편상 저렴한 것으로 구매했습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단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와인도 있었습니다. 맛이 대단했습니다.

별 이유없이 와인이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넷 서치를 통해 많은 나라에 많은 와이너리가 있고, 좋은 와인을 공급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 나라별로 특징이 분명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와인의 매력에 대해 공부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와인의 맛과 멋]이라는 맛있고 멋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해박한 와인 지식을 가진 박경래 작가가 와인의 A to Z를 담은 책을 출간했습니다. 저의 호기심을 단박에 충족시켜준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부 : 와인의 정체

제2부: 세계의 와인

제3부: 와인의 과학과 속설


나는 세계의 와인 파트가 좋았습니다. 와인 하면 떠오르는 프랑스를 비롯,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스위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그리스, 조지아,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칠레, 아르헨티나, 동유럽과 중동지방, 한국의 와인까지. 전 세계 와인을 총망라하며 각 나라 와인의 역사와 특징을 꼼꼼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책을 읽어도 여전히 와인은 어렵습니다. 저자 역시 와인은 무궁무진하며 일종의 여백을 통해 도전하고 모험하도록 격려합니다).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오늘의 와인"이었습니다. 각 장을 마무리하면서 그 장을 이해할 수 있는 와인 두 병을 추천합니다. 비교와 대조를 통해 와인을 경험하고 도전하고 모험하고 찾아가게 도와주었습니다. 함께 먹으면 좋을 음식까지 덧붙여 주었습니다. 저처럼 와인을 모르는 분들이라면 시간이 되고 상황이 되고 재정이 허락한다면 각 장에 붙어 있는 와인만 시도해 보아도 매우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와인을 찾아가고 탐색한다면 와인을 통해 삶을 조금은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와인 초보자, 와인을 더 공부하고 싶은 분, 와인을 품격 있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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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의 사회주의 시급하다
토마 피케티 지음, 이민주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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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현상.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뿌리 깊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신분 제도는 양극화 현상을 부채질한 어떤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도 인도에는 카스트 제도가 있지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지만 실제 그 속을 들여다 보면 훨씬 더 복잡한 신분 체계가 있습니다. 내가 인도 사람이 아니기에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쉬운 몇 마디 말로 비판할 수 없지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아쉽고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상류 사회가 있는가 하면, 서민이 있습니다. 경제구조로 살펴보면 하위계층도 존재합니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경제에 바탕을 둔 신분 구조를 갈수록 명확해지고 심각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끝없는 성장을 향한 욕심, 무분별한 난개발과 폭행에 가까운 착취,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는 자본주의가 가져다준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그만의 예리하고도 통찰력 넘치는 시선으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약 6년에 걸쳐 유럽과 미국, 세계의 경제 문제를 논평했습니다. 풍부한 연구와 자료를 바탕으로 조목조목 문제를 짚어냈습니다. 그의 글을 모아 번역한 책이 나왔습니다. [피케티의 사회주의 시급하다]라는 제목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경제문제가 갈수록 양극화되고,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책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탁월한 경제학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고 하죠. 피케티의 글을 보면서 사람이 이렇게나 객관적이고 냉철하며 예리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학자는 세상을 보는 눈이 이렇게 깊구나! 라는 생각도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견지에서 보수진영은 경제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합니다. 진보진영은 경제문제를 사회구조의 문제로 봅니다. 피케티가 사회주의가 시급하다고 말하는 점을 본다면 그의 입장이 어디인지는 분명합니다. 그는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를 단순히 진보성향의 경제학자로 치부하고 그의 이야기를 가볍게 대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견해만을 자신의 견지에서 주장한 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피케티는 최대한 객관적 접근을 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오랜 기간의 연구와 통계,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경제문제에 접근합니다.

자본주의 정신으로 계속 나갈 경우 어떤 일을 만나게 될 것인지도 분명하게 다룹니다. 경제문제를 단순화시키지도 않습니다. 정치와 뗄 수 없는 동반자로 이해하고, 나라의 수장들과 유럽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을 향해 점점 양극화로 치닫는 경제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제안합니다. 그는 사회주의라는 말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서 사회주의라는 말보다 적절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어휘가 풍부하진 않다는 이유도 있지만 나도 피케티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경제문제에 있어서 자본주의라는 말의 대안이 사회주의라는 것 말고 달리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경제지표와 다양한 도표를 활용한 피케티의 친절함에 한 번 더 고마운 마음을 느꼈습니다. 조금 더 정직하게 말하면, 나는 그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도표와 그 아래에 달린 해석 때문에 그나마 그의 시선과 사상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입니다. 인문학 시선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 직관적인 견지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입니다. 피케티는 지구촌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일을 위해 미국, 유럽연합, 프랑스, 독일 등의 지도자들이 바른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것,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세안을 제대로 세우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서민이 이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릅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보수진영에 속한 사람, 부를 거머쥔 사람이 과연 그의 의견에 동의할까? 자신이 움켜쥔 권력과 경제력을 내려놓을까? 보편적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개인의 욕심을 제한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입니다. 나는 이 부분에서 회의적입니다. 역사 속에서 사람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구조, 계층구조를 포기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피케티 역시 이 부분을 모를 리 없습니다.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책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진단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객관적인 지표와 사실을 바탕으로 바른 선택을 내리기 바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조세법이나 유럽연합이나 각 국가의 정부가 세계 경제문제라는 거대담론을 통해 구조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주장하는 이유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기도 하고, 사람의 심리가 그렇게 작동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법이라는 강제력을 바탕으로,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나도 피케티의 의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욕심을 조금 줄이고, 자신을 절제하고, 나눌 수 있기를 바라지만 요원한 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문제 때문에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Collaboration)이 필요하단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언론, 법, 예술, 문학의 지도자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면 인류는 양극화의 문제를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해결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름다운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했습니다.




피케티가 제안한 것처럼 경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깊이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치인들이 당리를 추구하거나 개인의 영달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경제계 지도자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지도자들과 협력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인류가 한 공동체이고 같은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큰 시선에서 본다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기대도 포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피케티의 사회주의 시급하다를 읽으며 답답함과 동시에 환상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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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 - 권정생의 작품과 삶 세움 문학 1
홍인표 지음 / 세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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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그림책을 구매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그림책은 아동용이란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림책이니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란 생각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었는지, 이 얼마나 딱딱한 고정관념이었는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이 편협한 시선을 산산조각 낸 그림책이 바로 권정생 선생의 [강아지 똥]이었습니다.


강아지 똥은 나에게 문화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촌에서 자란 나는 개똥을 지겨울 만큼 많이 보았습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동네엔 거의 모든 집집마다 개를 키웠고(대부분 풀어놓고 길렀습니다), 지천에 널린 것이 개똥이었으니까요. 삐쩍 마른 개똥은 그 어디에도 쓸모 없는 것이란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권정생 선생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생각한 개똥을 전혀 다른 차원에서 보았습니다.


권정생 선생을 알아갈수록 자신을 강아지 똥에 투사한 것같단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태어나고, 한국으로 왔지만 오갈 곳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한국 전쟁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사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을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책을 통해 건강이 악화되어 한쪽 신장을 떼어냈을 뿐 아니라 방광마저 제거했다는 글을 보면서 권정생 선생이 자신을 강아지 똥에 투사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강아지 똥을 읽은 후 저희 가족은 권정생 선생에게 매료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권정생 선생의 책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대표적인 그림책으로 빼떼기와 엄마 까투리를 꼽고 싶습니다. 빼떼기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수탉의 이름입니다. 빼떼기를 여러 사건 사고를 겪으며 목소리조차 잃어버립니다. 홰를 칠 수 없는 수탉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한국 전쟁을 겪습니다. 피난을 가야 할 가족은 결국 빼떼기를 죽이기로 결정합니다. 빼떼기 역시 권정생 선생의 자서전 같은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렸습니다.


권정생 선생의 또 다른 그림책 엄마 까투리를 읽으면서 지극한 모성애를 깨닫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다 알법한 이야기이지만 슬픔과 질고를 아는 권정생 선생의 책이어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인간성을 상실한 시대, 금수보다 못한 인면수심의 인간이 판을 치는 세상이기 때문에 엄마 까투리의 이야기가 마음 깊숙이 다가왔습니다.



나와 나의 아내와 아들과 딸은 권정생 선생의 글과 그림, 시를 좋아합니다. 그러던 차에 세움북스에서 발간한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 홍인표가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탐색하며 권정생 선생의 사상과 삶과 내면을 탐색하고 정리한 책입니다. 책을 뼈대인 구조를 살펴보면 책의 흐름과 방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권정생의 산문 이야기

2. 권정생의 동화 이야기

3. 권정생의 소설 이야기

4. 권정생의 동시 이야기


크게 네 가지 범주로 권정생 선생의 대표적인 산문, 동화, 소설, 동시를 살펴보면서 권정생 선생의 삶을 조망합니다. 잠깐 언급한 것처럼 권정생 선생의 삶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입니다.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권정생 선생의 삶의 무게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나의 아버지 때문입니다. 나의 아버지는 38년에 태어나셨습니다. 권정생 선생은 37년에 태어나셨습니다. 비슷한 연배이며, 비슷한 시대를 살아오셨단 뜻입니다.


나의 아버지가 권정생 선생만큼 질고와 우여곡절을 겪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도 가난이 무엇인지 몸으로 경험하셨습니다. 창씨개명을 강요당해 일본식 이름도 가지고 계십니다. 일제강점기를 경험했을 뿐 아니라 한국 전쟁의 참상도 눈으로 목격하셨습니다. 한국사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을 살아내셨습니다. 고맙게도 자라는 동안 가끔씩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이야기가 권정생 선생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권정생 선생은 참 힘겨운 삶을 사셨습니다. 마치 버려진 것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한쪽 신장과 방광을 떼어낸 후 많이 살아야 2년 정도 더 살 것이라는 사형선고도 받았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했으며,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허약한 몸을 가진 권선생은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결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권정생 선생이 살아온 인생의 무게가 그의 모든 책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권정생 선생의 책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단박에 이해하실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슬픕니다. 마음이 아릿합니다. 마음 저 깊은 곳을 사정없이 후벼파는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놀랍게도 홍인표가 보여주듯 슬픔이 가득하지만 절망으로 끝나는 법이 없습니다.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그렇게나 힘겨운 시간을 살아내면서, 그래서 슬픔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으면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홍인표는 그 대답을 하나님을 향한 권정생의 신앙에서 찾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에서 대답을 발견합니다. 권정생 선생의 산문과 동화 소설과 시가 증거입니다.




이정일 목사는 그의 책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에서 시와 소설이 이 시대의 선지서와 같고, 시인과 소설가는 이 시대의 예언가와 같다고 말합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이정일 목사와 소통하면서 시와 소설을 읽으면서 그의 말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몇 마디 단어를 조합해서 사람의 내면 저 깊은 곳을 터치하는 시인, 인간의 내면과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소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와 같습니다. 급속도로 인간성을 상실하고, 메말라버린 인간성으로 인해 사람다움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들려주는 하나님의 확성기와 같습니다.


이 시선에서 볼 때 권정생 선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선지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인세로 많은 수입이 있었지만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에게로 늘 시선을 고정한 채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들과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산문과 동화 소설과 시로 담아 냈습니다.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에서 홍인표는 권정생의 작품을 통해 그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그의 신앙과 사상을 손에 잡힐 듯 그려줍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지금 한국 교회의 자화상을 권정생의 작품과 사상과 신앙과 대비대조시킵니다. 특히 "물질을 개인이 축척할 때가 아닌, 공동체 구성원에게 각각 필요한 만큼 분배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릴 수 있다."는 권정생 선생의 예언과 같은 말은 돈에 끌려다니고 돈을 섬기는 듯 보이는 한국 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낱낱이 공개한 언어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통해 권정생 선생을 알아갈수록 더 부끄러웠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는 권정생 선생의 작품과 삶을 통해 참 신앙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계시하시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보게 하고, 상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이 어디에 있으며, 살아내야 할 삶의 내용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보여주었습니다.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이 어디에 있으며,

살아내야 할 삶의 내용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보여주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대목도 있었습니다. 인류 복제 문제를 다룬 권정생 선생의 소설 [랑랑별 때때롱]을 다루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입니다. 이 소설은 복제 문제 뿐 아니라 인류의 탐욕과 환경 문제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사태는 인간의 탐욕의 결과라고 말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곁가지를 치고 나간다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환경 문제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를 다룬 책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듣고 있습니다. 시골 촌부이자 주변 동식물을 자세히 관찰하여 그림책에 등장시킨 권정생 선생은 환경 문제에도 예언자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다룬 소설이 바로 [랑랑별 때때롱] 입니다. 랑랑별 때때롱으로 이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를 한 켠에서 다루어 주었다면 참 시의적절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권정생 선생의 책 소개합니다. 참고로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 확신합니다. 일주일에 한 권쯤은 꼭 그림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권정생 선생의 책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


빼떼기

빼떼기
저자: 권정생
출판: 창비
발매: 2017.05.04.

엄마 까투리

엄마 까투리
저자: 권정생
출판: 낮은산
발매: 2015.11.05.

강아지똥 25주년 특별판

강아지똥 25주년 특별판
저자: 권정생
출판: 길벗어린이
발매: 2021.05.17.

랑랑별 때때롱

랑랑별 때때롱
저자: 권정생
출판: 보리
발매: 200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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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100만 부 기념 특별판)
한창욱 지음 / 빅마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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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이 찾는 식당이 있습니다. 흔히 맛집이라고 하죠. 맛집 중에도 거품이 있습니다. 돈을 주고 입소문을 내는 곳도 있습니다. 웃돈을 얹어주고 TV 프로그램에 소개하는 식당도 있다고 합니다. 일종의 "카더라 통신"이지만 아니 땐 굴둑에 연기 나지 않는다는 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진정한 맛집이 있습니다. 맛있고 정갈한 음식,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 언제 가도 청결한 곳,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 사장님 등.. 여러 요소들이 합쳐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맛집이 있습니다.


책도 다르지 않습니다. '스테디셀러'라는 말은 한 때 잘 나가는 책에게 붙이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람의 손에 잡힌 책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 시대를 꿰뚫어볼 뿐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 정갈한 언어, 탁월한 통찰, 작가의 겸손한 태도, 작가의 분명한 철학... 각기 다양한 요소가 조화롭게 버무려져야 '스테디셀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창욱 작가의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도 이런 책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하겠습니다.


무려 100만부가 팔렸습니다. 100만부 기념 특별판이 나왔습니다. 요즘은 말 그대로 책이 쏟아져 나옵니다. 대중의 손에 잡히지도 못한 채, 읽어주는 이 한 명 없이 묻혀버리는 책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시대에 2004년 초판 발행한 책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독서 강국이라 말하기 어려운 이 땅에서, 냉철한 독자가 많은 세상에서 무려 100만부가 팔렸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100만부 기념 특별판은 특별판답게 예쁘고 잘생겼습니다. 편집도 뛰어납니다. 가독성이 좋습니다. 책의 외모만 빼어난 것이 아닙니다. 책의 내면도 탄탄하고 준수합니다. 책은 전체 5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hapter 1. 성공을 위한 기본 조건

Chapter 2. 성공을 위한 실전 법칙

Chapter 3. 성공을 향한 선택

Chapter 4. 성공으로의 안내

Chapter 5. 성공을 위한 충고


책 제목만 보면 습관만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공을 위한, 성공을 향한 습관, 몸에 붙여야 할 습관을 다룰 뿐 아니라, 성공을 위한 기본 조건, 실전, 선택, 안내, 충고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성공'이란 단어만큼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의 욕구를 잘 표현한 단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저자 한창욱씨가 시대와 사람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책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큰 챕터에서 세부지도라고 할 수 있는 목차까지 독자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뱅뱅 돌지 않고 핵심부터 찌르고 들어가는 내용은 독자의 호기심을 넉넉하게 채우고도 남습니다. 역시 '스테디셀러'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갑니다. 코로나 19사태는 어쩌면 시작일지 모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팬데믹이 얼마나 더 오래갈지 모를 뿐 아니라 더 자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삶의 지형이 낯설어질 뿐 아니라 험해질 것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란 책이 반갑습니다.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을 통해 저자 한창욱은 삶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합니다. 한 번 뿐인 삶을 어영부영 낭비하지 말고, 알차게 살아가자고 이야기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닦자고 격려합니다. 좋은 습관을 몸에 붙여 나쁜 습관을 몰아내자고 말합니다. 상아탑에 갇힌 정보가 아니라 삶의 경험과 지혜를 예쁜 그릇에 담아 전해 줍니다. 깔끔한 문장은 덤입니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에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책을 통해 저자와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쉬웠던 시대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다 저마다의 시대 속에 저마다의 어려움을 안고 살았지요. 유세비우스 팬데믹은 무려 200년이나 지속됐으니 코로나 19 팬데믹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지요. 그럼에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간 사람은 있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말이죠. 우리라고 다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혹독한 시련의 시간에 진정한 실력자가 나타나는 법이지요. 힘겨운 시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분들이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을 읽으면서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멋진 내일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요?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 제임스 클리어
출판: 비즈니스북스
발매: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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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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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2004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나비효과와 시간여행을 엮어낸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뚜렷한 자의식을 가지고 시간 여행을 합니다. 그가 있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면 과거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그는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저질러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다는 점과 과거 어느 시점에 행동을 바꿈으로 오늘을 더 잘 살아가려는 시도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인공은 결국 과거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오늘을 바꾸려는 행위를 중단합니다. 한 가지가 해결되면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더 오래 전 '메멘토' 라는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꽤나 좋아하고 나름의 시선으로 보고 해석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를 혼쭐 낸 영화입니다. 어려웠습니다. 주인공은 온 몸에 문신을 빼곡하게 새겨두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지조차 그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궁여지책으로 온 몸에 문신을 새겨 스스로를 돕습니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였습니다(실제 영화가 그걸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 텐데... 저에겐 이게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 이란 뛰어난 소설은 이 두 영화를 합쳐 놓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조금 다른 면이 있지만 분명 동일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나는 매년 자신의 생일이면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물론 거기서도 우나이지만, 우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그때가 언제인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그 시간 이전의 자신이 자신에게 보낸 쪽지를 의지해서 자신을 이해할 따름입니다.


아무런 패턴도 없습니다.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그 미래가 먼 미래일지, 아니면 바로 다음 해일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매년 생일이면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 뿐입니다. 물론 그의 곁에는 이 사실을 아는 어머니와 캔지가 있습니다. 그 둘은 우나 곁에서 우나를 돌보아 주고, 우나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시간 여행을 한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로또나 주식, 부동산 투자를 먼저 떠올릴 것 같습니다. 그만큼 돈이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이니까요. 주요 흐름은 아니지만 우나의 고장난 일기에서도 이 부분을 다룹니다. 사람의 간지러운 곳을 작가 마가리타 몬티모어가 살짝 긁어준 셈이라 하겠죠.

우나는 일종의 시간 여행을 통해 점점 더 자신을 발견해 나갑니다. 시간과 공간 이동에 대해서도 적응해 나가고(물론 완벽한 적응은 불가능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가치가 있는지 깨달아 갑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우나는 우나의 삶의 살아갑니다.




나는 소설은 사람의 내면과 욕망을 드러낼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시대를 엿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나의 고장난 소설도 다르지 않습니다. 인류는 시간을 거슬러 다니고 싶어합니다. 타임머신이라든가, 백 투 더 퓨쳐, 나비효과, 최근엔 어벤져스 등의 영화가 시공간의 이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중 우주론도 등장했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보면 다중 우주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며 살면 더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요? 시간 여행자가 되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정보를 바탕으로 더 많은 돈을 모으면 더 의미와 재미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걸까요?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알려줍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우나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분명합니다. 미래를 아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나의 삶과 우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려는 핵심은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오늘을 즐기고, 지금 내 주변의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지금 최선을 다해 살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굳이 우나의 경험을 가져오지 않아도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어리석어서 살아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심지어 살아보고서도 똑같은 실수를 버젓이 저지르는 것이 어리석은 우리입니다. 자녀들에게 "공부해라. 안 그러면 후회한다!" 라고 말하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살아보니 공부할 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고, 그때 최선을 다해야 나중에 후회가 덜 하다는 뜻을 담은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자녀들에게, 주변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우리의 마음과 삶은 얼마나 성실하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며,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오늘을 즐기며,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지...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통해 오늘을 고장난 채로 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황금빛 미래만 상상하지 말자고 이야기합니다. 비록 지금 내 모습이, 내 상황이, 내 현실이 무거워도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고,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시간이 차곡차곡 모이고 겹쳐져 결국 인생이 되니까요. 그게 지금의 우리이고, 앞으로의 내가 될 테니까요.


약간의 오지랖이지만, 오늘을 바르게 오늘을 다르게 살아가면 결국 우리의 삶이 부요해질 뿐 아니라 깊은 인품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인품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요. 오늘 우리가 내리는 작은 선택이 쌓이고 쌓여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바로 '나'가 될 것입니다. 요즘처럼 환경 문제가 심각한 때라면 오늘의 바른 선택과 결정이 쌓이고 쌓이면 미래 어느 시점에 이르렀을 때 더 살기 좋은 지구에서 더 깨끗한 공기를 호흡하고, 더 깨끗한 물을 마시며, 더 풍요로운 지구 위에 두 발 딛고 서서 미소짓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나의 고장난 시간을 읽으며, 지금 나의 고장난 생각을 바로 잡아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우나의 고장난 시간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함께 보면 좋을 영화 소개합니다.

나비 효과

나비 효과 

감독: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출연: 애쉬튼 커쳐, 에이미 스마트, 에릭 스톨츠, 윌리암 리 스콧, 엘든 헨슨
개봉: 2004. 11. 12.


메멘토

메멘토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조 판톨리아노
개봉: 2001. 08. 25. / 2014. 11. 20. 재개봉 / 2020. 08. 19.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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