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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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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해도 될까?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럴 수 있기를 나는 기대한다.

2021년 5월 아들딸과 함께 아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그림책 제목은 [위대한 깨달음]입니다. 저자의 토모스 로버츠의 이력이 특이했습니다. 프리랜서 겸 영화감독입니다. 코로나로 생활이 어려워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간 토모스 로버츠는 전염병학 교수인 아버지를 대신해 일곱 살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았습니다. 아직 어린 동생들을 돌보면서 지금 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하고 그 고민 끝에 [위대한 깨달음]이란 그림책을 썼습니다.

위대한 깨달음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과거의 어느 시점을 돌아보며 느낀 것과 깨달은 것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어떤 시선으로 보아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영화감독다운 상상력과 통찰이 가득한 책이었고,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그림책이 위대한 깨달음이라면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 시대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소설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80년. 앞으로도 58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지금 코로나 시대를 돌아보는 형식의 소설입니다. 장소는 제목처럼 이태리이며, 폭을 조금 더 좁힌다면 코로나로 치명상을 입은 밀라노입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초기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나라가 이태리였습니다. 노인이 많기도 했고, 중국인 부부로 인해 이태리 전역에 코로나가 번졌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태리 사람의 눈에는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 구별이 어렵다는 점도 생각났습니다. 소설 시작 부분에 아시아인 피자배달부가 등장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과 마주친 피자배달부는 "나는 중국인이 아닙니다. 한국인입니다."라고 인사합니다. 코로나가 이태리에 번지기 시작했을 때 그들이 어떤 시선으로 중국인을 보았고, 아시아인을 보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하긴 그 어간엔 이태리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행동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무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치명률이 낮아서 그나마 다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부산행'이나 '감기' '나는 전설이다' 등의 영화가 묘사한 것처럼 치명률이 높았다거나, 사람이 좀비로 변하는 바이러스였다면, 코로나가 중세를 강타한 흑사병과 같은 치명률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지 상상조차 어렵습니다. 지역 봉쇄는 물론, 생필품 품귀현상, 온갖 종류의 폭력, 차별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지 않았을까요. 이 정도의 치명률이라는 것이 천만다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한 아파트 안에서 일어난 사건과 이야기를 9살 주인공의 시선에서 바라본 책입니다. 혼란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 무엇인지 9살 남자아이의 눈으로 담아냈습니다.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 모습과 그 속에서도 여전히 고군분투하시는 사람의 이야기가 공존합니다. 서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이 일이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 서로의 체온을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사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하고 베풀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까지.

책 표지가 보여준 것처럼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지구촌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우리 모두가 겪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냈습니다. 아홉 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상당히 정제된 언어와 기분 좋은 상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이 우리 모두에게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추억은 항상 달콤한 기억은 아닙니다. 때로는 쓰라린 기억, 부끄러운 기억, 고통스러운 기억, 도려내거나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까지 아우릅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 희로애락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꼭 그럴 수는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부끄러운 일과 고통스러운 일, 도려내거나 지우고 싶은 기억은 어느 때라도 돌아보기 쉽지 않은 기억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답은 분명합니다. 오늘의 고통스러운 시간, 불편하고 까다롭고 어색하고 쓰라린 시간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고, 돌아보면서 웃음 지을 수 있고, 나의 자녀와 자녀의 자녀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려면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최선이란 단어를 더 아등바등 사는 것이나, 성공을 향해 온갖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삶으로 해석하고 싶진 않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과 주변 사람이 보여준 것처럼 일상에서 더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고 삶을 공유하려는 노력으로 보고 싶습니다.

지금 나의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친구. 이 상황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정부를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보아야겠습니다. 무엇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이들과 따듯한 눈빛을 주고받고, 소소한 인사를 나누고,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주고받으며 살아야겠습니다. 도움받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 내미는 것에 인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일정 부분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의 욕심을 줄여나가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삶을 살아낸다면 굳이 2080년까지 가지 않아도(나는 그때까지 생존해 있지 못할 가능성이 99% 이상입니다) 우리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코로나 시대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땐 참 힘들었어. 하지만 그 어려운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고,

서로의 소중함을 알았으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나와 이웃을 바라보게 되었어.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삶의 지혜를 많이 발견하고

배운 행복한 시간이었어!"


코로나 시대입니다. 어려운 시간입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결코 같을 수 없다는 말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것입니다. 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어렵고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나는 여기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결국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낼 것입니다. 나의 자녀와 자녀의 자녀들에게 더 좋은 세상, 살맛 나는 세상을 물려줄 것입니다.

언젠가 이 위기의 시간을 추억하며 참 잘 살아냈다고, 그 시간이 오히려 소중했고 멋있어고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도록 오늘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나를 조금 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해야겠습니다. 이 소중한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 준 이태리 아파트먼트, 여러분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토모스 로버츠의 위대한 깨달음입니다.

그의 영상도 붙여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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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알고리즘 - 인간의 뇌는 어떻게 행동을 설계하는가
러셀 폴드랙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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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삶에서 후회를 줄이고

의미와 기쁨을 더 채울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나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래 습관과 관련한 책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 그중 많은 책이 독자의 손에 들렸다는 것은 더 아름다운 삶, 더 나은 삶, 후회는 줄이고 기쁨과 의미를 더 채우는 삶, 결국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 때문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나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더 나은 인생,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삶에서 후회는 줄여가고, 의미와 재미, 기쁨과 만족이 더 많은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성공적인 인생의 동반자, 또는 삶의 저격수라 불러도 좋을 습관에 대해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만난 습관의 알고리즘은 그야말로 습관의 알고리즘을 철저하게 파헤친 책입니다. 인간의 뇌가 얼마나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뇌가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설계하고 만들어 가는지 깊고 넓은 연구의 결과로 보여줍니다. 압도 당한다는 말을 여기서 써도 충분히 좋을 것 같습니다.

1부는 습관의 기계 : 왜 우리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라는 주제로 뇌와 습관의 상관관계를 톺아본 챕터입니다. 습관이 무엇인지, 두노의 습관 시스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한 번 습관이 왜 영원한 습관으로 자리매김하는지, 습관을 고치거나 바꾸는 것은 나와의 치열한 싸움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습관을 고치지 못하거나 좋은 습관을 들이지 못할 때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자제력은 사실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과학 근거로 보여줍니다. 나쁜 습관 고치기가 더 어렵다고 많은 사람이 입을 모으는데요, 이 책은 나쁜 습관 고치가가 어려운 이유를 과학 토대를 바탕으로 풀어냈습니다. 이 노고에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 여기서 잠깐. 저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가 여기서 등장합니다. 그간 많은 사람이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인용했습니다. 그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요. 이 책에서 이 이야기가 등장하기에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그간 내가 만난 모든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 버전 중 가장 진실할 뿐 아니라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가장 정확하게, 가장 폭넓게 다루었습니다.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만으로도 이 책은 값어치를 하고도 남습니다.

나의 관심은 2부에 더 쏠렸습니다. 2부 주제는 "습관은 바꿀 수 있다 : 행동 변화에 대한 과학적 접근"입니다. 주제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습관을 정말 고칠 수 있을까?에 대해 저자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역시 저자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 성공을 계획하고 습관의 뇌를 해킹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제시합니다. 까다로워 보이는 습관을 고치는 일에 대해서도 저자는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시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지점이 신통방통했습니다.


습관은 뇌의 지배를 받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두개골 속에 갇혀 있는, 혹은 두개골 속에 자리 잡은 뇌는 두개골 안에서 세상을 봅니다. 두개골 안에서 세상을 듣습니다. 삶을 형성하고 습관을 만들어 내고, 습관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뇌가 얼마나 오묘하고 신비롭게 작용하는지,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뇌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구구절절 보여줍니다.

분명 습관에 관한 책인데도 뇌에 관한 연구로 읽히기도 하며, 뇌와 인간행동에 관한 치밀한 보고서처럼 보이지만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습관을 형성하고, 재형성하고, 수정해 나갈 수 있는지를 제시한 책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뇌와 습관의 알고리즘, 뇌와 인간행동의 알고리즘에 관심이 있다면, 습관이 어떻게 형성되고 강화되는지, 습관을 어떻게 바꿀 수 있고 끊을 수 있는지 그 비밀이 궁금하다면 꼭 보아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보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어쩌면 짐작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 권 모두 지나칠 정도로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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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올 더 타임 - 재미있고 섹시하고 똑똑한 미친 와인 입문서
마리사 A. 로스 지음, 이보미 옮김 / 티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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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사야 하지?

오늘 분위기에 알맞은 와인은 뭘까?

와인은 너무 어려워!!!

어딘지 분위기가 있어 보이고, 왜인지 근사해 보이는 와인. 특별한 날에 마시면 더없이 좋을 것 같은 와인. 그러나,막상 와인 앞에 서면 한없이 초라해지고 작아지는 경험을 누구라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겁니다. 이유는 간단명료합니다. 와인이 너무 어려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휘황찬란한 와인 라벨, 무슨 암호처럼 보이는 와인 라벨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종류는 왜 그렇게나 많은지, 가격은 왜 이렇게나 천차만별인지. 무턱대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쳐다본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생각을 해보셨다면 와인 참 어렵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와인 좋아하는 와린이에게 와인에 대해 친절하게, 너무 어렵지 않은 용어로, 소믈리에 수준이 아니라 일상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와인숍에 가서 조금 아는 척도 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고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시선을 집중하셔야 할 책이 나왔습니다. 와인 초보에서 시작해서 와인에 관한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으로 변모한 마리사 A. 로스의 [Wine all the Time]입니다.





책 표지에서 보여주듯 진짜 재미있고, 섹시하고, 똑똑하며 미친 와인 입문서입니다. 이렇게나 솔직하고 담백하게 와인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을 줄이야. 한국 저자가 아니기에 가능한 이야기까지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와인에 관해 알아야 할 핵심 정보만 쏙쏙 담았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소믈리에 수준을 요구하지도 않을뿐더러 그 수준의 어려운 이야기는 조금도 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한없이 가벼운 것만은 아닙니다. 와인에 대해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와인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용기까지 팍팍 불어넣어 주는 그야말로 신통방통한 와인 입문서입니다.

속살을 살짝 엿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와린이를 위한 와인 입문 용어 - 굳이 필록세라까지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와인에 대해 알아야 할 용어, 알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는 용어를 담아놓았습니다.

2. 와인은 수학이 아니다. - 와인에 대해 공식적으로 다가가길 거부합니다. 와인은 공식이 아니니까요. 와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조금은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까지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습니다. 저자 마리사가 증인입니다.

3. 와인은 포도가 전부가 아니다. -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습니다. 이 부분이 궁금했었는데, 가려운 곳이 모두 해소된 기분을 느꼈습니다.

4. 건강을 생각한다면 와인의 성분에도 신경 쓰자. - 바이오다이내믹, 유기농, 내추럴 와인이 뭔지 알려드립니다. ㅊ무엇보다 저렴한 상업용 와인에는 쥐나 여우 등 동물 사체가 섞여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읔 이건 진심 충격,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5. 보고, 맡고, 맛을 느껴라. - 본격 와인 테이스팅. 와인은 세 번 마신다고 하죠. 먼저 눈으로 마시고(색깔), 두 번째 코로 마시고(와인의 놀라운 향기), 세 번째 입으로 마신다. 여기에 저자는 음악을 추가합니다. 저는 분위기도 추가하고 싶고, 함께 마시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가하고 싶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와인은 꽤나 근사하고 아름답고, 훌륭합니다.

6. 나만의 와인 테이스팅 노트 공개 - 저자 마리사는 자신의 와인 테이스팅 노트를 공개합니다. 읽는 이에게 가장 어울리는 와인이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도록 꼼꼼하고 세심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아름다운 부분입니다.

7. 와인 한잔하면서 세계 일주 -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는 10곳입니다(저자 마리사를 통해 알게 된 정보입니다). 와인은 산지에 따라 올드 월드와 뉴 월드가 있습니다. 올드 월드에 속한 와인은 유럽에서 생산한 것이며 뉴 월드 와인은 신대륙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생산한 와인입니다. 이 둘의 맛은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각 나라 와인을 시도해 본다면 소파에서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는 셈입니다.

8. 이케아 조립 설명서보다 쉬운 와인 라벨 읽기 - 와인 라벨. 진짜 어렵습니다. 봐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프랑스나 이태리 와인이라면 읽기조차 어렵습니다. 마리사는 라벨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줍니다.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라벨도 자신 있게, 쉽게 읽게 될 것입니다.

9. 와인 리스트를 정복하는 법 - 어떤 와인을 사양하는지 핵심 정보만 콕콕 집어 전달해 줍니다. 마리사의 가이드를 따라 와인을 구매하고 마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10. 와인의 진정한 즐거움 - 와인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시는가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말도 안 되는 말처럼 보이지만 근거까지 있다고 하니 일단 믿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임을 주최할 때 어떤 와인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손님 접대할 때는 어떻게 와인을 내놓아야 하는지까지 너무나 친절하게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11. 와인 잔을 들고 인생을 항해하는 법 - 실제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와인을 마셨는지 위험수위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마리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별한 순간에 마신 와인이라면 그 기억을 평생 갖고 살게 되겠지요. 그만큼 특별한 순간일 테니까요. 독자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적절한 선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챕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와인은 어려웠습니다. 종류가 수를 셀 수 없는 지경이고, 가격도 제각각이며, 맛과 향도 저마다 다릅니다. 어울리는 음식(페어링)이 다르고, 어울리는 음악도 다릅니다.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 엉망인 와인이라면 속이 쓰릴 수밖에 없습니다. 와인을 모른 채 마신다면 더 충분히 즐길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이 책을 독파한 후라면 와인이 더 이상 어렵지 않을 겁니다. 용기를 가지고 와인에 접근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만의 테이스팅 노트를 만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좋아하는 와인 목록을 만들거나, 새롭게 시도해 볼 와인을 추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짓궂은 질문일지도 모르는데, 책을 읽는 중에 책장을 덮으면서 진심 궁금한 질문이 생겼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 보면 예수께서 행하신 처음 이적(Sign)이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입니다(이 이적에는 그야말로 엄청난 비밀이 담겨 있는데, 여기서 다룰 내용은 아니니 건너뛰겠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저의 설교 영상으로 가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요점은 예수께서 만드신 와인을 맛본 사람은 그 와인을 극찬했습니다. "최고의 와인을 지금까지 두었노라"라고 말입니다.

저의 질문은 예수께서 만드신 와인은 어떤 맛이었을까? 하는 데 있습니다. 나중 하나님 나라에 가면 나의 사랑하는 예수님께 와인 한 잔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와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제 뒤로 줄을 서보시면 어떨까요? Lind Up!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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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해 봐! 세계사 하루 한 장 컬러링 지도책
샬럿 파머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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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를 공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주된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꼭 하나만 짚어 이야기하거나 주장할 수 없습니다. 나의 경우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역사를 통해 오늘을 더 잘 살아내고 내일을 조심스레 예상하기 위함입니다. 역사를 통해 사람의 마음의 작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역사의 방향을 조금은 가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나와 같은 생각을 요구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겠지요. 그럼에도 재밌는 놀이를 통해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과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세계에 어떤 굵직한 사건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풀빛 출판사에서 이번에 출산한 [색칠해 봐! 세계사]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책 사이즈가 큽니다. 빅 컬러링 북입니다. 책 겉장이 보여주듯 하루 한 장씩 자녀와 컬러링을 하며 각 나라를 탐험하듯 살펴보고 그들의 역사를 조금씩 엿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미리 해당 나라의 역사와 함께 색칠할 사건에 대해 공부하셔서 자녀와 색칠하면서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 주신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구성이 궁금하실 것 같아 책 전체 구조와 뼈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세계 지도 3

영국(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4

프랑스 5

스페인, 포르투갈 6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7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폴란드 8

이탈리아 9

그리스 10

터키, 시리아, 이스라엘, 이라크, 이란 11

러시아, 우크라이나 12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13

몽골, 중국,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대한민국 14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15

일본 16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17

미국 18

멕시코, 쿠바, 파나마 19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칠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20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리비아, 서사하라, 말리, 니제르, 베냉, 가나, 라이베리아 21

이집트 22

남아프리카 공화국 23

연대표 24


얇은 책이지만 포함해야 할 필수적인 나라와 사건을 다 담아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저자 샬럿 파머의 역량과 수고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 멋진 책을 출판해 주신 풀빛 출판사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겉표지를 보았다면 책의 내면 세상도 보아야겠지요. 어떤 모양인지, 어떻게 색칠할 수 있을지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도록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과 인물 장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꼼꼼한 성격의 자녀라면 색깔별로 예쁘게 색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섬세하지 못한 성격의 자녀라면 스토리라인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과감한 색칠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색칠하며 세상을 탐험한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으니까요. 색칠을 즐기던 중 더 관심이 가는 사건이나 장소가 있다면 다른 책을 통해 함께 찾아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사건과 나라와 인물을 톺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색칠해 봐! 세계사를 통해 다른 나라와 사건에 대해 호기심을 길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녀와 함께 하루 한 번씩 색칠하는 즐거움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함께 보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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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 문장
백건필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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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한 문장으로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카피라이터 백건필은 마음을 사로잡고, 마음을 훔치는 한 문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100년 역사 속에서 검증된 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33가지를 소개하며 노력하고 공부한다면 얼마든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카피라이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훔치는 한 문장으로 매출 10배, 블로그 유입을 10배 이상 올릴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이게 진짜라면 일단 이 책을 펼쳐 들고 꼼꼼하게 한 문장씩 씹어 먹듯 읽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당연히 서문부터 읽었습니다. 서문에서 처음 만난 문장은 나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사람의 강력한 한 문장이었습니다. 16세기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문장입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펜을 들어라."

마틴 루터의 강력한 카피는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해 주고도 남았습니다. 좋은 문장 하나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언어와 행동을 바꿀 수 있습니다. 잘 아는 것처럼 세상은 한 사람에 의해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가장 최근의 인물 하나를 꼽으라면 스마트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업이나, 영업, 블로그 운영에까지 결국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클릭하고, 움직이게 하는데 힘은 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로 판가름 납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한 문장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블로그 제목을 정하고 보디를 채워나가며, 무언가를 공유하거나 설득하는 일도 어떤 헤드 카피를 만들어 내느냐로 승부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관심과 호기심을 끌지 못하면 클릭 자체를 하지 않으니까요. 멋진 카ㅍ로 매출을 10배로 끌어올리고, 조회 수를 높일 수 있다는 백건필의 주장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설득력 있는 주장입니다.


책의 구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펜을 들어라"라는 마틴 루터의 카피를 가져온 백건필이 펜을 들어 좋은 카피를 쓰게 하기 위해 만든 구조를 보면 이 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1장. 마음을 훔치는 카피라이팅

2장. 핵심 가치: '누구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3장. 가치 제안: 확 꽂히는 헤드라인을 쓰는 6가지 유형

이 장의 6가지 유형은 간단히 소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할 뿐 아니라 제목만으로 얼마든지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제목, 이 신비한 공부

2) 이득을 약속하라

3) 신정보를 알려라

4) 비밀로 유혹하라

5) 한정으로 독촉하라

6) 공감으로 소통하라

7) 부정으로 뒤집어라

4장. 가치 입증: 고객을 설득하는 8단계 PERSUADE공식

이 부분도 간단한 설명으로 책의 흐름과 저자 백건필의 주장을 엿볼 수 있습니다.

1) Prolog: 호기심을 자극하라.

2) Exicting New: 깜짝 놀랄 만한 뉴스를 제공하라

3) Real Storytelling: 스토리텔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라

4) Suffering & Solution: 문제 및 해결책을 제시하라

5) Uniqeness: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라

6) Asking & Answer: 질문과 답변으로 의심을 제거하라

7) Demonstration: 구체적인 증거로 입증하라

8) Enjoying: 즐거운 낙원을 보여주라

* 나의 호기심을 단박에 사로잡은 이야기는 이 챕터 끝에 부록처럼 붙어 있는 칼럼이었습니다. 저자 백건필은 역사상 최강의 카피라이터가 바로 "예수"라고 주장합니다. 예수의 가르침과 성경 말씀을 카피라이터 공식과 연결시켜 자신의 주장을 입증했습니다. 카피라이터에게 예수를 공부하고, 예수의 가르침을 주목해 보라는 그의 말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라 생각해 보니 예수의 가르침을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의 주장에 일정 부분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시면 무척 흥미롭다는 것과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실 것 같습니다. 카피라이터라면 예수를 주목하라! 이 말에 동의하게 될 것 같습니다.

5장. 행동 촉구: 즉시 결제하게 하는 7가지 CLOSING 기법

1) Coupon: 선물 제공

2) Limit: 혜택 제한

3) Option: 선택 비교

4) Strengthen: 가치 강화

5) Information: 결제 정보

6) Narrowing: 고객 한정

7) Guarantee: 환불 보증

* 이 부분은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보는 순간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이 떠올랐습니다. 저자 백건필의 주장을 이미 쇼핑몰에서는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있었고, 나와 같은 소비자는 그들의 전략에 알면서도 빨려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6장. 무조건 팔리는 12가지 설득 테크닉 (호기심을 위해 이 부분은 건너뛰겠습니다)

7장. 실제 카피라이팅 사례

앞서 4장에서 살펴본 PERSUADE공식을 실사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록: 카피라이팅 기초자료 질문지, 카피라이팅 체크리스트


한 문장을 잘 쓰고 싶어서 정철의 카피책과 댄 히스, 칩 히스의 공저 스틱(STICK)이란 책을 사서 읽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한 문장을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아직 반복해서 읽진 않았지만 필요하다 판단할 때면 해당 챕터를 펼쳐서 읽으며 도움을 받곤 했습니다. 백건필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 문장도 그와 같은 부류의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사업하시는 분,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 세일즈에 종사하시는 분,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이라면 가까이 두고 자주 읽어보시면 큰 도움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더 키우고 싶은 분도 가까이 두고 읽으시면서 시도하고 적용해 보시면 큰 유익을 얻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한 문장을 남기고 싶은 열망이 있는 분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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