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롭게 만난 습관의 알고리즘은 그야말로 습관의 알고리즘을 철저하게 파헤친 책입니다. 인간의 뇌가 얼마나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뇌가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설계하고 만들어 가는지 깊고 넓은 연구의 결과로 보여줍니다. 압도 당한다는 말을 여기서 써도 충분히 좋을 것 같습니다.
1부는 습관의 기계 : 왜 우리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라는 주제로 뇌와 습관의 상관관계를 톺아본 챕터입니다. 습관이 무엇인지, 두노의 습관 시스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한 번 습관이 왜 영원한 습관으로 자리매김하는지, 습관을 고치거나 바꾸는 것은 나와의 치열한 싸움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습관을 고치지 못하거나 좋은 습관을 들이지 못할 때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자제력은 사실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과학 근거로 보여줍니다. 나쁜 습관 고치기가 더 어렵다고 많은 사람이 입을 모으는데요, 이 책은 나쁜 습관 고치가가 어려운 이유를 과학 토대를 바탕으로 풀어냈습니다. 이 노고에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 여기서 잠깐. 저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가 여기서 등장합니다. 그간 많은 사람이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인용했습니다. 그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요. 이 책에서 이 이야기가 등장하기에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그간 내가 만난 모든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 버전 중 가장 진실할 뿐 아니라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가장 정확하게, 가장 폭넓게 다루었습니다.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만으로도 이 책은 값어치를 하고도 남습니다.
나의 관심은 2부에 더 쏠렸습니다. 2부 주제는 "습관은 바꿀 수 있다 : 행동 변화에 대한 과학적 접근"입니다. 주제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습관을 정말 고칠 수 있을까?에 대해 저자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역시 저자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 성공을 계획하고 습관의 뇌를 해킹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제시합니다. 까다로워 보이는 습관을 고치는 일에 대해서도 저자는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시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지점이 신통방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