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민감한 사람들도 자극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가도 갑자기 피곤해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익숙해졌다기보다는 의식적인 차원에서 견디고 있었을 뿐 그동안 스스로를 소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직장에서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자극에 의해서도 저녁에 조용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 시간에는 사소한 자극도 참기 힘들다.

긴장감을 두려움과 혼동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긴장감은 두려움으로부터도 유발되지만, 기쁨이나 호기심, 분노 같은 다른 감정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또한 반의식적 사고나 분명한 감정이 없는 저차원적 흥분에 의해서도 긴장할 수 있다. 따라서 종종 우리는 무엇 때문에 긴장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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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명상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세계 0.1%가 실천하는 하루 3분 습관
가토 후미코 지음, 정세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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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크고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스스로가 자극적인 외부활동과 액티비티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냥 회피거나 관성이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조용히 조용히 사색하는 것이 이렇게나 즐겁고 평소라면 했었을 외부에서의 활동들이 그리 그립지 않으니 말이다.

이런 생활로 알게 된 것이 있다. 바로 내가 아주 자극에 예민하며 민감한 사람이라는 건데.. 스물 몇 해를 살아오면서 이제야 깨닫는 게 좀 새삼스럽고 웃기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더랜다..
그래서 민감함을 얘기하는 책들을 조금 살펴보고 있는데 그렇게 내 얘기들일수가 없었다.

여튼 이 책도 그런 맥락으로 눈에 띄어 읽게 됐는데, 예상했듯 별 특별한 내용은 없다. 명상의 효과, 명상하는 법 같은 것들이 쓰여져 있다.
거기서 끝이였다면 완독 전에 덮어버렸을 텐데, 뒷 부분의 반 이상은 명상할 때 스스로에게 던질 질문리스트가 있다. 그게 좀 재밌다. 옛날에 블로그할때 썼던 백문백답이 생각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은 지 얼마나 됐는지도 생각하게 됐다. 자극 없고 조용한 환경에 놓여지니 나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도 많아진다. 주변의 자극들을 더 줄이고, 눈을 감고 명상하는 시간을 늘려보려 한다. 이런 시간들을 갖지 않고 살다보면 문득 생각 속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변화는 내안에서 온다. 스스로에게 집요하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ㅅㅏ실 내게는 자연물이 됐다는 상상을 하며 명상하라는 파트가 제일 귀여웠다 오늘 자기 전 구름 위에 누웠다고 상상하고 명상하며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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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하다는 것은 또한 우리 몸이 더 많은 것을 지각한다는 의미로, 따라서 쉽게 지쳐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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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을 사랑하여 내 사람을 만들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게 그런 모양으로, 두 사람이 비슷하면서도 어느 쪽도 아닌 꿈 속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지. 
그 모습은 내 것이지만 그것들은 이미 살아 있는 것은 아니었어. 내 부모에 대해서도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 부모님은 나를 아들로서 당신을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그러나 내가 그들을 사랑한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들에게 이해될 수 없는 타인이지. 그래서 나에게는 중요한 것, 나의 영혼 같은 것을 부모는 지엽적인 것으로 생각해 버리고, 나의 청춘이나 변하는 마음의 탓으로 돌려버리는거야. 그러면서도 부모님은 나를 귀여워해 주며 온갖 사랑을 다 쏟아 준 거야. 아버지는 자식에게 코나 눈, 능력까지 유전으로 물려줄 수 있으나 영혼만은 어찌할 수 없단 말이야. 영혼은 모든 인간 속에 새로 탄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 P62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의 영혼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영혼과 섞어 놓을 수는 없는 것일세. 두 사람은 서로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하고, 서로 함께 있을 수 있지. 그러나 두영혼은 꽃과 같아서 각각 한곳에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어떤 영혼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는 것이지. 그렇게하려면 뿌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안되니 그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야. 꽃은 서로 가까이 하기 위해 향기를 보내고 씨를 보내는 것이지. 그러나 씨가 적당한 곳으로 가게 하는 데에 꽃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네. 그것은 바람이 하는일이지. 바람은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돌아다닐수 있단 말이야.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작은 유리창을 통해 엷은 햇빛이 흘러들어서 희미한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다.
그 빛은 그릇과 카드 위까지 투영되고, 그그림자가 푸른 천장에 반사되어 흔들리고 있었다. 크눌프는 빛에 눈이 부신 듯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2월의 햇빛의 희롱, 고요하고 평화스러운 방, 친구의 건실하고 부지런한 일꾼의 표정, 아름다운 부인의 의미 있는 듯한 눈초리 …...…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에게 무슨 목적이나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자기가 만약 건강하고 지금이 겨울이 아닌 여름이라면 이런 곳에 잠시도 앉아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피혁공에게 부인에게 충고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친구의 고통을 생각하면 참견하기 싫었고, 또 남들이야 선하든 악하든 참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
(....)
그리고 가족이니 결혼의 행복이니 하고 설교를 하던 피혁공의 말에 대해서도 경멸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의 행복이나 미덕에 대해 자랑하며 떠들어도 그것은 아무소용이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양복점 주인의 신앙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의 어리석은 일을 보고 웃거나 동정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자가 스스로 선택하여 걸어가는 길에 참견을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깊은 생각에 잠겼던 크눌프는 한숨을 쉬며 우울한 감정을 떨쳐버리려고 했다.
고목이 다 된 밤나무에 몸을 기대고 다리쪽을 향해 서서 다시 여정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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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유리창을 통해 엷은 햇빛이 흘러들어서 희미한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다.
그 빛은 그릇과 카드 위까지 투영되고, 그 그림자가 푸른 천장에 반사되어 흔들리고있었다. 크눌프는 빛에 눈이 부신 듯 눈을가늘게 뜨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2월의 햇빛의 희롱, 고요하고 평화스러운 방, 친구의 건실하고 부지런한 일꾼의 표정, 아름다운 부인의 의미 있는 듯한 눈초리….…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에게 무슨 목적이나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자기가 만약 건강하고 지금이 겨울이 아닌 여름이라면 이런 곳에 잠시도 앉아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피혁공에게 부인에게 충고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친구의 고통을 생각하면 참견하기 싫었고, 또 남들이야 선하든 악하든 참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
(....)
그리고 가족이니 결혼의 행복이니 하고 설교를 하던 피혁공의 말에 대해서도 경멸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의 행복이나 미덕에 대해 자랑하며 떠들어도 그것은 아무소용이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양복점 주인의 신앙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의 어리석은 일을 보고 웃거나 동정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자가 스스로 선택하여 걸어가는 길에 참견을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깊은 생각에 잠겼던 크눌프는 한숨을 쉬며 우울한 감정을 떨쳐버리려고 했다.
고목이 다 된 밤나무에 몸을 기대고 다리쪽을 향해 서서 다시 여정을 생각했다.  - P41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의 영혼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영혼과 섞어 놓을 수는 없는 것일세. 두 사람은 서로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하고, 서로 함께 있을 수 있지. 그러나 두 영혼은 꽃과 같아서 각각 한곳에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어떤 영혼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는 것이. 그렇게 하려면 뿌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안되니 그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야. 꽃은 서로 가까이 하기 위해 향기를 보내고 씨를 보내는 것이지. 그러나 씨가 적당한 곳으로 가게 하는 데에 꽃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네. 그것은 바람이 하는 일이지. 바람은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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