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게 뭐 대단한 것 같지?

그건 웬만큼 뻔뻔한 인간이면 다 할 수 있어.

뻔뻔한 것들이 세상에 잔뜩 내놓은 허섭스레기들 사이에서 길을 찾고 진짜 읽을 만한 걸 찾아내는 게 더 어려운거야."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p.166

사실은 대단하지 않은 글쓰기,

뻔뻔하기만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글이라며

과감하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내부고발자의 말은 뜨끔하지만 통쾌하다.

글쓰기의 엄숙함을 무너뜨린 것 같아서.

쏟아지는 책 무더기 속에서 반짝이는 한 권을 발견하는 게 더 어렵다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비슷해 보이는 원석들 사이에서 진짜 보석을 가려내는 안목은 저절로 키워지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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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습관을 꼭 문체를 가꾸는 용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작가의 정신을 닮기 위해, 지적 탐구의 기록, 글씨체를 교정할 목적이어도 좋다.

내 머리로 들어온 ‘작가의 생각’이 손끝으로 나가는 동안, 그게 무엇이든 흔적을 남긴다.

매일 하려면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필사 시간은 5분, 길어도 10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양치질 한 번 할 때 30분이 걸린다면 매일 할 수 있을까?

일부러 시간을 빼야 하고 그것을 떠올렸을 때 한숨부터 나온다면 필사는 즐거운 습관이 아니라 마지못해 하는 숙제일 뿐이다.

하루 한 단락을 곱씹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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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필사를 하려고 할까.

책을 읽다가 발견한 좋은 문장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훌륭한 문장을 베껴 쓰다 보면 내 문장도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작가의 정신을 닮고 싶어서 등 이유는 달라도 목적은 같다.

‘나도 잘 쓰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다행히 필사는 그 목적지로 안전하게 안내하는 ‘교통수단’이 맞다.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기본인데,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행위가 필사다.

처음 필사를 하려고 하면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헤매게 된다.

어떤 문장을 추려야 하고 어떻게 음미할지 방법도 모른다.

이렇게 베끼기만 하면 되는 건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또 호기롭게 시작한 처음과 달리 꾸준히 지속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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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은데 머뭇거리는 사람에게 나는 ‘필사’를 해보라고 권한다.

남의 글을 따라 쓰고 간단한 소감을 덧붙이는 것쯤은 부담이 없다.

글쓰기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쉽고 빠른 문이 필사다.

매일 필사하며 ‘문장 수집가’로 산 지 벌써 4년 차가 됐다.

필사가 습관으로 뿌리 내릴 줄은 몰랐다.

필사는 그야말로 매년 다짐하는 새해 목표 중 하나였다. .

무릇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며 계획을 세우지 않는가.

새해에는 ‘좋은 습관’ 하나쯤 만들겠다고(보통 1분기나 유지하면 다행!). 필사도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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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습관연구소의 34번째 습관은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한 필사 습관입니다.

글쓰기 공부를 하는 분들이 한 번씩 도전하는 것 중 하나가 좋은 글을 읽고 필사하는 일입니다.

이 책은 글쓰기 관련 책 집필과 강의를 이어가고 있는 글밥 김선영 작가가 자신의 필사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문장 30개를 뽑고 소개한 책입니다.

작가가 골라준 문장을 필사하며 글쓰기 루틴을 만들고, 문장 표현력을 기르고,

작가로서 가져야 할 인간미를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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