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게 뭐 대단한 것 같지?

그건 웬만큼 뻔뻔한 인간이면 다 할 수 있어.

뻔뻔한 것들이 세상에 잔뜩 내놓은 허섭스레기들 사이에서 길을 찾고 진짜 읽을 만한 걸 찾아내는 게 더 어려운거야."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p.166

사실은 대단하지 않은 글쓰기,

뻔뻔하기만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글이라며

과감하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내부고발자의 말은 뜨끔하지만 통쾌하다.

글쓰기의 엄숙함을 무너뜨린 것 같아서.

쏟아지는 책 무더기 속에서 반짝이는 한 권을 발견하는 게 더 어렵다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비슷해 보이는 원석들 사이에서 진짜 보석을 가려내는 안목은 저절로 키워지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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