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스위트 - 불안한 세상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힘
수전 케인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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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에 가까워져서야 전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체험한다"-135

얼마전에도 이 비슷한 이야기를 아이와 나눈적이 있는데요. 인간의 생노병사가 정해져있는데 그 어려운 길을 왜 즐거운 척 가야하는가..라는 아이와 그 사실을 받아들이다 보면 이전과 다른 게 보인다는 저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는데 그래서 궁금하더라구요. 사실 달콤씁쓸한 아름다움이라는 인생에서 우리가 뭘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말이죠.


우선은 잃고 나서야 그게 좋았다는 걸 깨닫는 우리에게 인생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겠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갈망이 우리 곁을 왜 떠나지 않는지를 알게 됩니다. 아마 이것들이 없었더라면 기쁨과 환희도 빛을 바랬을거고 우리가 누구를 소중히 여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설명과 함께요.


아이를 잃고 슬픔에 빠진 여인이 부처를 만나 아이를 살려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죠. 그러자 부처는 겨자씨만 구해다주면 그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단지 겨자씨는 가족과의 그 어떤 이별도 겪지않은 집안에서 얻어와야만 한다는 거였고 여인은 여러 집을 돌다 깨닫게 되지요. 상실을 겪지 않는 인간이란 없다는 것을요.


그렇담 그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하는건가 싶은데요. 김민진의 스트라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과정과 심정이 약간이겠지만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끼던 바이올린을 잃어버리게 되자 그녀는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지만 시간이 흘러 그 일을 접고 다른 일을 하게되었다고 하죠. 그리고 이전의 자신과 완전히 달라진 지금의 자신을 스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도 하구요. 처음에는 자포자기같은 심정이였겠지만 그러다 세상에 자신이 그동안 몰랐던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적응해간거 아닐까 싶은데요.


방법은 있구나 싶지만 그래도  상실감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싶습니다.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건 지금을 많이 사는 거구나 싶기도 하구요. 불안한 세상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힘은 결국 내가 무엇을 보고 만나고 사랑했나 라는 거구나 싶은데요. 많이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서 열심히 사랑해야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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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예전 같지 않아, 나만 그래?
구도 다카후미 지음, 최현주 옮김, 구도 아키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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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이라도 젊을 때 챙겨라.", "나중에 후회 덜 하는 방법은 내 몸을 지금 내가 소중히 하는 것이다."라고들 어른들이 말씀하실때는 몰랐죠. 진짜로 후회하는 날이 올 줄은 말이죠. 건강검진 항목이 늘어나고 가야 할 병원 약속 잡기가 이렇게나 힘든거구나 싶을 때면 지금이라도 내 몸의 소리를 잘 들어보자 다짐하게 되는데요. 생각보다 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의 증상이 꽤나 많구나 하게 됩니다.


물론 해당 질병과 관련한 신호가 내 몸에 나타난다고 해서 그 질병에 걸렸다는 것은 아니라는 걸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해도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거나 셀프케어 할 수 있다고 알려 준 방법대로 했는데도 효과가 있지도 않고 더 심해진다면 꼭 병원에 가야한다고 하는데요. 그 전에 가볍게라도 평소와 다른 뭔가가 나타날 때 조심히 살펴보는 게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됐기에 열심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머리에서 발끝뿐 아니라 마음까지 5장으로 나누어 알려주는데 증상으로 알게되는 병명은 무시무시한 게 많지만 셀프케어는 비교적 간단하기에 평소 습관으로 만들어놓으면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좋겠다 싶어지는것들입니다.


비염이 심해 우선 코 부분을 보니 역시나 비염이라던지 부비동염, 축농증에 대한 개별 증상과 원인에 대해 알려주는데요. 셀프케어로는 가습기라던지 실내환경 청결히 하기, 공기 청정기 사용, 그리고 '알쓸건상'으로는 아보카도나 견과류, 등 푸른 생선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할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알려주는 듯 하지만 코에 통증이 있다면 충치가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외의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니 넓게 몸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그리고 몸의 각 부분들마다 마사지가 다 필요한거구나 싶어집니다. 꼭 도구가 필요한건 아니니 자기전에 눈이나 손, 목, 다리를 요일로 나누어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싶구요.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마음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거라고 하는데요. 운동과 챙겨먹으려고 하기, 그리고 거기에 내 몸이 나에게 간절하게 전하는 소리 듣기를 더하다보면 건강하게 만드는 습관이 따로 필요한 게 있을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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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 머리를 한 여자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움이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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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포영화로 여기는 몇 몇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나를 무섭게 하는데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는 이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담았기 때문아닐까 합니다. 샤이닝의 잭 토렌스처럼 말이죠.


전등이 깜박거리는 사이에 아내 등뒤에 뭔가 있는 걸 본뒤로 루이스는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아니, 이건 맞는 말은 아니네요. 아는 공포에 싸이게 됩니다. 아내 페타의 눈이 노란건지, 자신에게 접근해온다고 여겨지는 셰이니의 눈빛이 달라진 건지 자신의 눈을 의심할때부터, 그리고 자신이 죽은 엘크의 부활이라는 터무니없는 의심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을 드러내면서 조금씩 변해가면서 말이죠. 그보다 먼저 생긴 리키의 죽음에도 뭔가가 일어났다는 건 죽은 리키만 알고 있는 일인데요. 그걸 모르는 루이스와 캐시, 게이브는 자신들이 위험해 처해있다는 걸 닥쳐서야 알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은 공통적으로 한 사건을 떠올립니다. 인디언으로 뭉쳐살던 그들이 오래전 저질렀던 사건을 말이죠.


백인들에게 치이는 생활이 익숙한 인디언인 그들은 부부생활에서도 남들의 시선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교에 간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렇게 밖에서 치이면서도 서로를 믿었던 그들은 서로에게 목숨을 뺏고싶다는 적의가 생기는 이상할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들도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구요. 하지만 이 모든 게 누군가 만든 악의라는 걸 어렴풋이나마 느끼며 주변에 그들 아닌 누군가의 존재를 보게 되는데요 그렇다고해도 잘못한 건 본인들이기에 손 쓸수도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진 건 말은 안했지만 그들이 저지른 사건이 마음에 내내 걸렸기때문아닐까 하는데요. 그래서 어쩌면 그들은 이런 일들을 언제고 만날거라는 인디언 식 저주를 품고 살았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라 온 문화적 다름에 휘말려 자신을 놓아버리는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니까 말이죠. 다른 쪽 이들은 이해조차가 안되는데 또 누군가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말입니다.


"이제 한 명 남았다. 해치지 않겠다고 방금 약속한 한 명. 새끼를 죽이는 건 최악 중의 최악이다.

하지만 약속을 깨는 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진짜로 아무 일도 아니다."-392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똑같은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나면 얼마나 공포스럽고 절박한지를 보게 되는데요. 후에 사과하고 싶어도 당사자에게는 그 어떤 걸로도 위로가 되지않는다는 것과 지치지도 않고 쫓아오는 원한이란 것의 질김이 '한'이라 부르는 것과 닮은 모습으로 , 그렇담 돌고 돌 이 원한의 고리를 누가 끝낼수 있을까로 다가오는데요.


'대가'라 부르는 것의 무게가 어떤건지 보여주기에, 그리고 지키고 싶은 것들을 잃은 자의 분노를 볼 수 있기에 우리에게는 먼 '엘크 머리'의 존재지만 "one little Indian"이라는 오래전 노래말의 슬픔과 함께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지지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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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엄마들의 버리기 기술 - 비움으로 인해 행복을 찾은 7명 주부들의 진솔한 이야기
임희빈 외 지음 / 아티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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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 늘어갈수록 비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물건이 많으면 버릴것도 더 많을 거 같은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있는 건 있는대로 다 가치가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친구를 보면 이상하게도 물건은 없는데 계속 버릴 게 나온다는 겁니다. 잘 사용하지 않으면 무조건 버린다는 겁니다.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진다면서 말이죠.


필요한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들에 대해 생각하다 문득 내가 물건을 지배하고 있는 건지 물건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건지 심각하게 고민이 될때가 있는데요. 몇 번 해보니 그 때가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더라구요. 비록 실패로 끝나기가 쉽지만요.


비움으로 행복을 찾았다는 7명의 주부 역시 같은 생각이였다고 합니다. 본전이 생각나서, 추억이 담겨있어서, 아이가 크다보니 필요한 게 생겨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등등으로 미니멀은 나와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던건요.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매일 하나씩, 세개씩 비우기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행동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지금의 결과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매일 비워내는 연습을 하면서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는 게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다."-197

비운다는 게 한순간의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어쩌면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게 더 큰 일이라는 것도 알고나니 예전 스님들이 왜 비움이 가능한 자가 도를 깨닫게 된다고 하는 건지도 이해가 된다 싶은데요. 그녀들의 성공 전, 실패를 어떻게 딛고 마침내 '버리기'를 이룰 수 있었던 과정도 궁금하고, 물건은 어떻게 나눠놓는게 좋고, 수납도구는 어떤 배치가 좋은지, 정리는 어떤 식으로 하면 되는지의 방법도 알게되지만 그러고나니 마음이 편해졌다는 글이 공통적으로 있다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으냐에 있지 않다. 없어도 좋을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홀가분해져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문이 열린다.' -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중에서(P.89)

깔끔해지고 싶어서도, 그리고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도 정리를 다시 시작해야겠구나 싶은데요. 누구나 실패하지만 다시 도전하는 이유와 방법을 보면서 역시나 버리기도 기술이니 배우는게 맞는거다 싶어집니다. 그러니 기회가 있을때마다 잘 배워 도전해야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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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주역공부 -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
김동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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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읽었다."는 말을 하는 이들을 보면 어려운 걸 읽은 이들에 대한 부러움 반, 그들에게서 뭔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 반이 생기곤 하는데요. 그건 그만큼 평범한 이들이 주역을 읽고 해석해내는 건 어렵다는 생각이 있기때문일겁니다. 그런데, 역시나 다산 정약용은 비록 귀양살이에서부터였지만 주역을 손에서 놓지않고 읽었기에 어렸을때 마마에 걸려 달라진 눈썹 모양이나 정파 싸움에 밀려 '이제 괜찮아지나보다.'하면 떠나야했던 귀향길, 일찍도 헤어져야했던 가족들과의 만날수 없는 슬픔이라는 이해 안되는 인생이 준 큰 역경을 결국은 이해했던거 아닐까, 그렇기에 남긴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받아들여지는 거 아닐까 하는데요. 뭔가를 안다는 건 그만큼 나에게 든든한 의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걸 다산의 이야기와 함께 나온 주역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살아갈 날들을 대비한다."-189

미래를 안다는 것을 믿지않으면서도 누군가 알려주겠다면 호기심을 보이게 되는 건 아마도 대비라는 측면에서 일텐데요. 그러면서도 주어진 운명에 거역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도 할겁니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 김동완님도 말합니다. 사주팔자가 비슷하게 흘러가도 사람의 운명은 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걸요.


주역의 54괘에도 나오지만 복일줄 알았던 것이 흉이되기도 하고 흉일줄 알았던 것이 복이 될수도 있다는 것도 보여주는데요. 인간이 아무리 용을 써도 자신의 뜻대로 일이 실현되는 확률은 높지않은데 그럴 때 초월한 존재, 하늘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신앙적 의미로 생긴게 주역이라는 겁니다. 다산 역시 꿈에서 준괘가 복괘로 변했으니 잠시 하는 일은 길하나 오래 또는 크게 하는 일은 흉하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복괘로 인해 희망을 잃지 않은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좋지않다는 걸 모르는 게 더 나을수도 있지만 어설프게 알지 않는 이는 다가오는 길과 흉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기에 좌절보다는 더 지혜로운 받아들임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시대를 앞서 위국애민의 일관된 정신을 갖고 있었기도 하고 양반이라는 허울뿐인 굴레에 갇혀 형제나 가족에 대한 사랑 표현하기를 주저하지도 않았던 다산이기에 지금껏 그의 이름이 우리곁에 있는 걸텐데요. 어떤 자리에 가던 준비가 필요하고 그 어떤 자리를 떠나게 되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미리 알았던 그가 정치길에 오래 남았다면 그 다음 시대가 달랐을지도 몰랐겠다 싶기도 합니다.


'책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기가 꺾여 포기한 적이 없는데 오직 "주역"만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가 꺾여 탐구하고자 하면서도 감히 손을 대지 못한 적이 여러 번 있었소'-285

시대를 넘어 지금의 우리에게도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 삶의 자세를 주역이 알려준다 싶은데요. 우리가 제일 궁금하게 여기는 '제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누구에게나 성공하는 자기만의 자리가 있다.'는 답도 알려줍니다. 다만 본인의 선택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뿐이라는 것도요.


주역이란 하늘이 사람에게 주었다는 운명을 보다 자유롭고 조화롭게 받아들이는 인간에게는 영향을 덜 미칠 수 있다는 걸 시대를 넘어 알려주는 책 아닐까 싶은데요. 뭔가가 잘못되면 남탓을 마냥 하고픈 나같은 이라면 더 읽고 곰곰히 생각할게 많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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