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길
최준영 지음 / 푸른영토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인문학 에세이는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가  궁금했는데요. 인문학의 어려움을 그 뒤에 붙은 에세이가 좀 쉽게 다가오게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건 사실입니다. 인문학 관련 책을 읽으며 뭔가를 얻어갔으면 하지만 늘 내 나름, 주관적인 생각으로만 끝내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기때문입니다.

문학, 예술, 사회,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준영님은 그 동안의 책 제목만 봐도 책을 좋아하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데요. 아직 다른 글은 읽지 못했지만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끌게 됩니다. 제일 눈길을 끈 건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인데요. 그 제목만큼 이번 이야기에서도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받게 됩니다.

매일 쓰기의 힘,우보천리의 의미를 확인하라는 그는 그 길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인생길,동사의 길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는데요.  거리의 인문학이 추구하는 건 소통이고 그걸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택했다고 하는데,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눈길을 돌리는 게 인문학이지 않을까 싶게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일상부터 가족에 관한 이야기,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기쁨과 슬픔 이야기, 요즘 우리네 실상. 사람이라면 어때야 하는건지에 대한 고민들도 진하게 다가오지만   영화,심리학, 과학에 그가 읽었다는 책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인간은 다른 인간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살아가고 성장하고 발전한다. 관계의 비밀이 존재의 비밀보다 훨씬 크다.-66 도스토옙스키,<카르마조프가의 형제들>
언젠가 읽었던 책들이 간혹 보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게 되지만 내가 깨닫지 못하고 지나간 곳에서 좋은 걸 알아냈다는 이의 알아챔은 좀 슬프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가 좋은 해설과 함께 해놓았기에 더 좋아보이는 지도 모르지만 깊이 없이 넘어간 인간관계나 책이 두고 두고 아쉬운 건 같은 이유일테니 말입니다.

'내 인생의 책'  한 권 소개에 보면 제풀에 식어버린 위기와 갈등이 나옴에도 묵묵히 읽고, 저절로 첫 장으로 돌아가게 하는 힘, 그게 허탈감을 달래기 위해서라는데 놀라운 이유 아닐까 합니다.  그것이 그래서 인생소설이라는데,그 많은 책들중에 어떤 이유든 나에게 다시 읽게 하는 책은 뭐가 있었는지 말입니다. 묵묵히 돌아가게 하는 책을 발견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게 되는데요.



그렇게 그의 책과 사람 이야기를 읽다보니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가벼운 사이의 이야기처럼, 인생의 선배가 주는 조언처럼 다가오는 그의 이야기들이 소통과 글쓰기의 힘이란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온다는 걸 알려줄텐데요. '따뜻한 삶이 되기위한'의 소통과 나눔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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