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에게 탐정을 하라고 해
시라이시 가오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수수께끼를  푼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 아닐까요."-95
인간이란 혼자 살아가는 존재라고 강조하며  밤의 고독을 즐기는 남자... 라고 생각하자마자 그가 사실은 한 여자만  바라보고 있는 순정파라는 것도  알게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차도남과 숙맥..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그의 회상속에 "목 잘린 여자, 그것도 내가"라는 말이 나올때는   무서워지게 됩니다. 이 어울리지 않음이 사이코패스의 시선이라서인건가 싶어서인데요.

그, 시라이시에게 다른 이들은 모두 탐정이나 경찰을 하라고 합니다. 그건 그가 사건을 잘 푸는 것만큼이나 사건을 잘 보기때문인데요. 그를 탐내는 경찰들이  길을 걷다가도 사건을  만나는 것 역시 자신들의 소양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들의 말을 듣다보면 이렇게 책이나 영화에서만 사건을 만나는 게  다행이란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시라이시를 보면 어두운 밤 혼자 길을 걷다  구석에  나와있는 발을 발견하는 일도 있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었으면 하니 말입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그는 절대 큰 소리를 내는 법도, 놀라는 일도 없다는 건데요. 태연하게  사건을  풀어가는 그가 살짝 놀랄때라고는 자신의 상사 사에구사가 나타날때뿐입니다.

그의 과거 사건이 어떤 일인지 궁금해지게 그들은 그 사건의 부분들을  회상하며 서로를  걱정하는 느낌을 풍깁니다. 본인들만 빼고 다른 이들은 다 알만큼 말이죠. 회사의  일개 사원이며 나이가 스물 다섯인 평범한 사람이라고 내내  강조하는 시라이시는 사건을 풀어가면서는 자신이 나라를 걱정하고, 그녀를 걱정하고, 사실은 친구와 몇 번 안 만난 아이까지 걱정하는 따뜻한 면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는데요.

사건은 시체의 진실찾기에서 그를 속이려는 이들에게 속지않기,  쉬쉬해가며  새로 만들려는 공장의 앞길을 막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우연히 시작된 이야기에서 범인 찾기로  크지는 않지만 그가 뭔가를 볼 때 소홀히 하는 점이 없다는 것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잘 챙긴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렇게 그가 범인이기 보다는 탐정에 확실히 어울리는 사람이라는걸 알게하는데요.

어떻게 하다보니 운좋게 사건을 해결하게 된 것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를 따라 우리도 범인, 동기를  찾아보게 됩니다.  느긋하게만 보이는 그의  추리를 따라가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런걸까' 하게 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그의 옆에 있다보면 어떤 날도 평범하지는 않겠다 하게 됩니다.

이제 보니 사건이 그를 찾아오는 게 아니라 그가 사람을 찾아다니다보니 사건을 만나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그는 그렇게 하면서 사람에 대한 외로움도 잊고, 상대에 대한 이해를 해가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용해서 탐정하고는 안 어울리는 거 아닐까 싶은 남자와  역시 조용하지만 그에게만은 깐깐해지는 여자의 과거 사건만큼이나 다음 사건도 궁금해지는데요.

"이렇게 된거야.어때, 당신 생각은?" -347
이 말 한 마디면  움직이는데다, 사건을 해결하는 재능은 없다는데도 그  남자의  능력을 원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니  그가 다음에도 회사원일뿐이라고 할 수 있을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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