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장 행복한 탐정 시리즈 4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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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저지른 '터무니없는' 일들이 사건으로 쏟아져 나오는 요즘인데요. 그런 일들을 이해갈것도 같게, 그렇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그런 일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는 걸 오싹하게 알려주는 이로 미미 여사같은 이가 있을까 하게 됩니다.

미미여사에게는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가가같은  매력적인 형사도 있지만   설렁 설렁하기에 제대로 뭔가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활밀착형 탐정 스기무라 씨도 있는데요.  처음에 만난  스기무라는 과연 사건을 제대로 풀어낼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주기도 합니다.  동네 사람 참견에 제대로 말 못하고,  손해보더라도 그냥 웃고 말지 뭐... 할것만 같은 사람이거든요. 그 스기무라씨는 이전에도 사건을 용케 풀어가는 이였는데 이번 희망장에서도 그가 나와 사건을 풀어줍니다. 사건에 관계되어 있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기도 하고, 조근 조근 위로해주다 따끔하게 일침을 놓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차라리 이웃이 가족보다 나을 때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성역'에서는 딸과 엄마, 부모와 자식, 혈연과 돈의 상관 관계는 어떤걸까를 생각해보게 되고, '희망장'에서는 가족이라는 게 뭔지와  사람에게 종종 찾아오는 순간의 악마를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를,  '모래남자' 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죄를 짓고 산다는 게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도플갱어'에서는 사람에게 완전 범죄가 있을 수 없다는 걸  보게 됩니다. 연달아 일어나는 사건이 아님에도 그리고 단편임에도 스기무라 탐정이 맡은 사건은  우리를 점점 고민에 빠지게 하는데요.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부녀지만 쭉 그럴 수 있을까 싶어서,  중심을 잘 잡아주는 집안의 어르신이 주는 내리사랑이 왜 내리사랑이라 말하는 지 알 거 같아서, 누군가는 잘못인지도 알면서 또 저지르고 태연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내내 아픈 마음으로 살아가는구나 라는 게 마음이 무거워져서, 그리고 누군가 다 가진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것만 보고 억울해만 해서는 안 되는게 당연한 거구나 라는 걸 보니 말입니다.  그런 게 마음에 걸리는 건 이들이  길 어디에선가 만났을 우리들 모습이기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은데요.

미미여사의 글은 이렇게 어느 대목 대목 우리의 모습, 그리고 우리가 한번 이상 생각했을 지도 모르는 부분들을 넣어놓고 그 생각이 옳지 않다는 걸 안다면 빨리 버려야 한다는 걸  알게하는데요. 그게 미미여사의 매력일겁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거요.

너만한 나이일 때 그런 걸 제대로 배워둬야 하는 거란다.
“그러지 않으면 터무니없는 것에 씌여서 터무니없는 일을 저지르게 된다고.” 

그런 걸 제대로 배워둬야 한답니다. 터무니없는 일에 휩싸이지 않으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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