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너를 증명한다
뤼후이 지음, 차혜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고 해도 영원한 작별은 아니며, 작별했다고 다시는 못 보는 것도 아니다."-234
살아가며 만나는 우리 모두를 돌아보게 하는 짧은 이야기들입니다. 남들보다 더 소중하게 간직했던 사랑에게 어이없게 배신을 당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그 상대가 더 후회하고 그녀를 그리워하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부모를 만났기에 온 세상을 원망하지 않을까 싶은 소년에게  '헌신'하는 사람을 만나면 된다고  건넸다는 충고, 계획했던 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눈물 쏟을 뻔 했지만 결국 뜻대로 되는 게 인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는 여행 이야기등등 그 안에는 내가 겪었던 일들도 있고,  더 극적이라며   덧붙일만한 비슷한 이야기들도  있는데요.

많은 경험으로 많은 사람을 만난  내가 나중에 더 많이 웃을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닐까 합니다. 여유를 가진 웃음을 말입니다.  목숨이 위험한 일을 겪고보니 세상이 달라보이더라 라는 저자 뤼후이의 말처럼 세상은 내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는데요.   지금 '옳다','그르다' 라고 정답처럼  딱 나눠 답할 수 있었던 분명한 일들도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굉장히 다른 결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이야기들이라 지금의 나는 (그래도 몇 번 씁쓸한 일도, 달달한 일들도 겪어봤다고... )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됩니다.  처음 그  상황이란 걸  겪었던 당시에는 혼란스러워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던 일들이지만 말이죠.  나중에 돌아보면 혼란스러운 일들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들이   아직  그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 있는  분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지않을까 하는데요.

요즘  좋아하는 말이 "충분하다" 인데, 그 말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충분히 시간을 쏟고 정성을 담는다면 그걸로 됐고,  이렇게 시간을 들여 고민한 너만으로, 그리고 나만으로 충분하다는 그 마음말이죠.

"커피로 음미하는 것은 인생이다."-131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 중에 나오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왜 내가 커피에 설탕을 타려하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고민을 지우고 싶고 그냥  달달한 인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였을 텐데요. 하지만 그냥 되는 건 나중에 보면 되어있는 게 아닌 경우도 종종 봤으니  우리에게는 '수고스러움'이 꼭 필요한 거긴 한가 봅니다.

시간이 가야 진한 와인이 되고, 향기나는 막걸리가 되듯 인생도  그런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하는 이야기들이,그리고 그런 시간은 훗날의 나에게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잠깐이라도 쉬는 시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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