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5
정약용 지음,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들에게 쓴 편지, 다산, 목민심서,천주교, 유배, 정약용하면 이런 몇 가지가 떠오르게 됩니다. 거기에 유배생활이 길 정도로 꼿꼿한 이였다면   옛날 양반 성격 그대로, 한번 고집부리면 누구도 꺽을 수 없는 성격,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이가 쓴 목민심서라면 치민(治民)의 지침서라 해도 무조건 임금께 충성하고 백성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했는데  관리의 행동과 마음가짐도 물론 중요시 했지만  때로는 융통성도 허용했다는 의외의 이야기도  보게 됩니다.

 "목민" 은 백성을 기른다는 뜻이요, "심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라고 하는데요. 제목 자체에서부터 지방 행정을 맡은 관리자들에게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관리가 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글이구나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다산은 유배중  '목민할 마음만 있을 뿐 몸소 실행할 수 없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했다니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의  한도  실려 있는  건 아니였을까 하는데요.

목민관들이 본받아야 할 사항을 12장으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우리가 읽더라도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손색없는 훌륭한 지혜를 주기도 하고, 특히나 목민관들의 행동거지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  지금의 정치인들에게 필독서로 권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관원 생활은 품팔이 생활이다" 라는 말이 있으니 관직은 반드시 체임되게 마련이니 갈려도 놀라지 말고 잃어도 미련을 갖지 않으면 백성들이 공경하게 된다.... (P.188)
면서 암행어사가 뜬다니 선정비를  고을 농민에게 억지로 만들어두게 하는 지방아치의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벼슬아치의 명령을 거부할 순 없고 그렇다고 지나가던 암행어사가  그걸 진짜 선정비로 여기면 안되니  진흙을 바르고 있다는 이의 말은 눈 가리고 아웅하려는 관리는 똑같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일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칭찬이 듣고 싶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맡은 기간 내내 보이는 청렴한 채로 보이는 꾸준함이면 충분하다는 걸 예나 지금이나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건 우리가 한번쯤 목민심서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되어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자리에 앉더라도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면 안되고  왔던 행장 그대로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 간단한 일들을 제대로 지키는 이들이 없어 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 말을 하는 엄격한 이가 백성들이 어려울땐 법 한도내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도 보여주며  사람위에 법이 아니라 법위에 사람이 있는 게 당연하다는 것도 보여주는데요.


 '항상 떠날 때를 염두에 두어라' 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가 어찌 관리에게만 해당이 되겠습니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가 될텐데요. 깨닫게 해주는 뜻풀이 형식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원문을 풀어주는 이야기도  어떻게 사는 게  오래 오래 잘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일들인지를 알려줍니다. 

철학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오래도록 향기롭게 만들수 있다는 걸  다산 선생님을 보며 알게 되는데요. 살아가는 데, 간단한 것이 복잡한 것보다 더 필요하다는 걸  보게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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