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과학,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 - 셜록보다 똑똑하고 CSI보다 짜릿한 과학수사 이야기
브리짓 허스 지음, 조윤경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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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빠져나갔는 줄 알았는데' 라고 생각하는 게 보였다. 그럴 때면 마치 피해자가 무덤 저편에서 그들을 향해 손을 뻗는 거 같았다."-253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뻔뻔하게  주장하는 이들의 면전에 "이 증거가 당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걸 증명하고 있고, 이 증거로 보아 당신은 이 위치에서 그것으로 .... 라고 본 듯이 증명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범인은 언제나 잡힌다는 결론을 알고 있으면서도 CSI 나 셜록의 추리에 열광하게 되나 봅니다.


범죄 과학이라 부를 만큼 정교해지고 복잡한 기술이 어떤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발전해 왔는지 "범죄 과학, 그날의 진실을 밝혀라"에서 보게 되는데요. '그럴 것이다.'라는 추측만으로 범인을 잡다가  상대가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DNA증거까지 오는 동안 성공도 많았지만 실패도 많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성공해서  범인을 제대로 잡는 것이야 좋은 일이지만  죄없는 이들이 근처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범인으로 오해받았다는 건 앞으로도 범죄 과학이 왜 더 발전해야만 하는지 알려주기도 하는데요.


생각외로 사건은 독약으로 분류되는 사건부터 시작되게 됩니다.   셜록처럼 아몬드 냄새가 나는 청산가리.. 라는 단호한 말을 해주는 탐정이 없어서인지  독약으로 인한 것임을 알았음에도, 의심스런 이가 있음에도  개인별로 다른 독약의 양이나 증상에 대한 정확한 결과치가 없어서 해결되지않는것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런 것처럼  사건 현장에서의 눈에 띄는 증거가 있어도 기술이라 부를 증거 분석 능력이 부족해  해결이 안 된 사건들은  추리소설에서도 봤던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놀라움을 주는 사건이 아니였나 하게 됩니다.  다정한 남편인양 사건을 벌인 헨리 윌리엄스 사건이나 (사실은 조지였던) 일사부재리의 조항에 의해 죄의 심판을 받지않은 패니 사건등은 처음 사건이 벌어졌을 때 왜 좀 더 꼼꼼한 조사로   그들을 처벌하지 못했는지, 그랬더라면   그들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이들이 더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게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자신이 숨겨놓은 시신인줄 알고 지레 자백했다는 피터의 사건은  고소함을 주기도 합니다.  아무리 발뺌하더라도    죄지은 자들의 속마음까지 편안하다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거 아닐까 싶어서인데요.


 늘 그렇듯 후회하면서도 우선은 아니라고 말하는 범죄자들을 잡기위해  방법이 달라질수 밖에 없게 됩니다.   왜 의사들이 부검에 참여하게 됐는지, 시신이나 주변에 남은 증거 활용을 어떻게 하는지, 지문이나 혈흔의  분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시신이나 뼈는 어떻게 자신의 억울함을 산 자들에게 알려주는지, 지금 잘 활용하고 있는 DNA는 어떤 원리로 범인이라는 특정 인물을 짚어낼 수 있는지를 사건의 경우와 함께  봐가면서 범죄과학이 지금의 자리를 꼭 지키고 있어야 하고, 100프로 잡아낼 수 있는 기술까지 발전해야 한다는 걸 보게 되는데요.


얼마전 약촌 오거리 사건의 억울한 세월처럼 열네살의 조니에게 일어난 30년, 로이브라운의 억울한 15년등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에는 그런 일은 없지...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자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죄를 짓지않은 이들에게도, 또한 죄를 지은 이들에게도 안되기때문인데요. 그래도 처음 사건 조사하던 때보다  그 확률이 낮아지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범죄는 과학으로 맞서야 한다며 과학수사가 힘을 받는  것일텐데요. 앞으로의 과학수사는 오류를 더 줄여갈 수 있길 바라며 범죄자들도 죄를 저지르기 전에 한 번 더 "과학 수사"의 놀라운 힘에 대해 알고 고민하길, 그래서 차라리 그전에 포기했으면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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