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란 말이 유행어처럼 돈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미처 몰랐는데 그 말이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 된 건, 상대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은 일을  겪었기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꺼지지않을  불이라 자신했던  자신의 사랑이 변했다는 걸  느끼고 스스로에게 그렇게 물어봤기때문도 아닐까 하는데요. 


후지시로에게    첫 사랑이였던 하루가 구 년만에 편지를 보내옵니다.  그 옆에는 결혼 날짜를 잡아놓은 약혼녀 야요이가  있는데  말입니다.  서로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  왜 헤어졌는지 여전히 모르겠는  자신과 하루의 사랑, 그리고  야요이와 결혼까지 하기로 했으면서 어떻게 무덤덤하게 지내는지  보여주는 후지시로의 이야기는 읽다보면 내 이야기가 되어갈지도 모릅니다.  잡지 못한 첫사랑이  마음에 남았다거나   어째 예전같지 않는 우리 사이가 지금 계속 가야하나 궁금한 이들에게는 말이죠.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이 똑같이 겹쳐진 건 지극히 짧은 한 순간의 찰나.

거역할 수 없이 오늘의 사랑에서 내일의 사랑으로 변해가죠. 그렇지만 그 한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두 사람만이 변해가는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난 생각해요.-258

사랑이 아니라 변하는 걸까, 그리고  헤어진 사랑만이 끝나지 않은 사랑이라고 후리시로처럼  다들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건   보고나면 시시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결말 부분을 못 보게 된  이야기나 영화를  더 궁금해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지도 모릅니다.   첫사랑이  대단하게 생각되고 잊지 못한다고들 하는데,  막상  첫사랑과 결혼한 이들 중에는  다른 사랑을 해봤어야 한다고 후회하는 이도 있으니  말이죠.


  서로의 영역을 먼저 어느정도  지켜줘야 하고,  공통적으로 서로가 포함되는 일정 구역도 있어야 하는 것.  요즘 사랑에는 이런 규칙 비슷한 게 있는데요. 그렇게 자신을 먼저 지키며 상대를 보려하니 사랑이 지속되기가 어려웠던 걸까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상대만 너무 봐서도 안된다는 걸  우리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오시마 아내의 주기만 하는 사랑을    보면서 알게 되지만요.  어떤 행동도   이해받는 오시마가 미안해하면서 떠나지 못했고 그녀 역시 떠나지 않았지만     완전한 사랑이라 말 할 수 없는건  무거움만 남아있는 걸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아서일겁니다. 정확히 무엇이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없더라도 그 안에 분명 함께 한다는 기쁨은 들어있기를 바라기 때문인데요.   그 사랑이 어떻게  계속 되는가를     후지시로가  찾게 됩니다.  


사람은 어떤 인연을 맺든 사람이 있어 살아가는구나를 알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사랑에 대한  여운이 얼마나 큰지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르고 살아가지만요. APRIL COME SHE WILL 노래가사가 그런 줄 모르고 좋아만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하루의 편지는 우리에게   그 후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안다해도     4월이 돌아오면 생각날 누군가를 가질 수 있다면  그 모든 시간이 나쁘게만 기억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려주는데요.    나와 너, 그리고 오래전  그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기에  잔잔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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