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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지 않는다 -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가 말하는 삶과 죽음의 원리
야하기 나오키 지음, 유가영 옮김 / 천문장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치매에 걸린데다가 기력이 떨어져 집안에서만 생활하시던 노인분이 어느 날 없어져 찾아봤더니 산 속에 누워계시더라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지금 그 분은 돌아가신지가 꽤 되었지만 가족들은 아직도 간간히 그 날 일을 이야기하곤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문을 열고 나간 것이며
더군다나 기력없으셨던 양반이 산으로 가는 계단을 어떻게 넘어가신건지, 그리고 누가 가자고 했다는데 그게 누굴일지 말이죠.
그렇게 사랑하는 이들의 죽기 전이나 후에 이상한 일들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때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의사라면 생과 사를 오가는
이들을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들보다는 훨씬 많이 접하는지라 그 비슷한 일들도 더 많이 겪지 않았을까 합니다.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인 저자
야하기 나오키님은 죽을 줄 알았던 이가 살아나가는 일도, 이제는 다 나았다 했던 이가 갑작스레 목숨을 달리하는 경우도, 그리고 사고
당시 내 안에 다른 이가 있었다는... 멀쩡한 이들(의사로써 봤을때는 그 전 진료한 사람이 분명 아닌것으로 판단되는) 을 만나게 되는
일도 병원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그걸 볼 때면 명이란 인간의 기술보다는 하늘에서 준 원래의 운명이라는 것에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육체 하나만으로 사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어렸을때 겪었던 위험한 사고, 등산을 하며 겪었던 사고, 그리고 그에게 말하는 이상한 목소리를 직접 듣기도 한데다 어머니 영의 목소리까지
들었다는 그는 이런 저런 경험으로 많이 달라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줍니다. 확언할수는 없지만 사후의 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건 많은
과학자들도 동의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입니다.
일상에서는 의식하지 않지만 가끔은 인간을 넘어선 그 어떤 ' 절대적인 힘'이라는 존재를 느낀다고 하는데요. 그걸 '섭리'라 부른다며
그는 누구나 그 섭리를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생이 끝나면 다음 생의 시작이라고, 그가 오래도록 병원 의사로 근무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렇다고 지금 막 살아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 역시 사는 동안은 사는 걸 열심히 생각하고 자신을 돌보며 더 나은
상태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를 만들게 한 섭리를 따르는 것이기때문이라는 겁니다.
살아가며 만나게되는 오묘한 일들도 말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 죽음을 끝'이라고만 여기지는 말자는 겁니다. 죽음을 무조건 두려워하면서도
지금 내 차례는 아니라고 우기는 이들에게 삶의 과정 '생 노 병 사'를 자연이 주는 섭리로 인정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데요. 어르신들 말씀대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게' 살다보면 죽음 후에도 좋은 일이 생길거라는 희망(?)을 주기에
지금을 살아가면서 미리부터 죽음에 대한 걱정 근심많은 이들의 마음 부담을 덜어주는 면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응급실에 있는 의사와
'사람은 죽지않는다'는 제목은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하는가에 관한 것이지 않을까 했는데, 죽음도 삶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임에
대해 이야기해주기에 삶과 죽음에 있는 신비로움과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