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드 포 라이프
에멜리에 셰프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명심해.무슨 일이 있어도 네 뒷목을 보여선 안 돼. 죽을때까지..."라는  흥미로운 문구와  이상하다는 건 알지만  연결되지않는  현장에   남겨진 어린 아이의 손자국이라는  사건은 우리의 머리를 울리게 됩니다. 얼마전 보았던  난민들이 탄 보트 엔진을 훔쳐 달아난 브로커나 시리아 난민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기때문인데요. 가슴아파했지만 금세도 잊는  내가  " 좋은 사람" 인가를 그 때처럼 생각해보게 됩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죽어있다는 한 통의 전화가 112 상황실에 걸려오게 됩니다.  조사에 들어간 경찰들은 그  사건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는데요.   수십년간 이민국 관리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 여기고 조사들어갔던  남편 한스가 사실은 자신의 권력을 아주 넘치게 남용하는 사람이였음이 드러났기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를 미워하는 사람이 당연히 있을 수 있겠지만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건 오로지 어린아이의 손자국이라 경찰들을 뜨악하게 만들어놓습니다. 늘 차갑게 사건을 대하는 검사 야나까지도 말입니다.


주로 야나의 시선에서지만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도 자신들의 일상이나 사건을 보여주는데요. 그들이  좋은 사람인지 판단해가는   우리를 헷갈리게 만들어 놓게  됩니다. 정의를 지켜야 하는데 있어서만큼은 철저했던 야나는 자신의 신조를 점점 버리게 되고, 나쁜 사람을 잡으려면 당연히  법을 기본으로 해야하는   경찰들도 생활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의 본능을 어찌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기때문인데요. 그래도 그런 그들을 이중잣대라 할 수 없는 건, 누구라도 앞 뒤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데다  특히나 야나의 입장에서라면 이제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그녀를 처음부터 제대로 대접해주지 못한 인간들의 잘못이니 어쩔수 없다는 생각,  법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는 정의보다는 때로 너무 잔혹하다하더라도  복수가  나은  인간이하의 인간들이라는 것때문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생활과 사건을 쫓아가며 야나가 변해가는 걸 보게됩니다. 미아라는 경찰이 그리도 얄미워하던 야나의 모든 것이 사실 모래위의 성이였다는 걸 조금씩 보여주며  그녀의 마지막 일격이 누구를 향하게 될지 궁금해지는데요.   오랫동안 봉인됐던 기억의 부활은 당연히  그녀를 잔혹한 여전사로 만들겠지만. .. 그런 그녀가 제대로 된 복수 마무리를 하고 다시 검사로, 하지만 외롭지 않은 검사로 돌아가줬음  싶은  나는 또 어떤 사람일까를,  3부작의 처음 이야기인지라  2번째,3번째  이야기를 읽을때까지는 고민에 고민을 더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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