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집 1 비룡소 걸작선 10
크리스 콜럼버스.네드 비지니 지음, 송은주 옮김 / 비룡소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들과 어디론가 떠나는 모험에 대한 상상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일텐데요. 새로운 멋진 집에서 바람의 마녀를 만나 곤혹을 치르게 되는 브렌든 삼남매의 모험은 나에게도 오랫동안 잊었던 모험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사고로 전재산을 잃고 이사를 가게 된 워커가족은 당연히 작고 허름한 집을 볼꺼라 생각하게 되는데요. 놀랄만큼 싼 가격에 나온 그 집은 절벽위에 세워졌다는 것만 빼고는 완벽한 집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크리스토프 하우스라고 불린다는 이 집은 빅토리아 양식의 삼층집인데, 다락방에다가  커다란 서재, 그리고  멋들어진 고가구로 이미 채워진 그런 멋들어진 곳입니다.  하지만  마음놓고 좋아하는 그들 가족에게 역시나 불길한 그림자가 다가오게 됩니다. 둘째 아이 브렌든의 눈에  왠 노파가 들어왔다 사라졌기때문인데요. 이것이 시작이라는 걸 우리는 알게됩니다. 늘 그렇듯, 이사 온 날 처음 본 건 무엇이든 나쁜 일을 가져올때가 많으니 말이죠.


"우리는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여기 있는 거라고 말했어요! ...

...  당신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데이트를 신청했고 포기하지 않았어요! 포기하는 사람들은 결코 역사를 쓰지 못해요!"-244

 우리도 작든 크든 어려움을 만났고 그걸 어떻게든 넘겼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걸 알게될 때가 있는데요. 그래도 삼남매가 겪게 되는 모험은 무시무시한 일들이 너무 많은지라 과연 이 아이들이 어떻게 이 어려움을 넘겨갈수 있을까 하게 됩니다. 어느 집에서나 그렇듯이 삼남매 역시 자신의 주장이 너무 강하고, 사이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기때문에 더 그런데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게 이들 삼남매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 되어간다 싶게  어려움을 끝냈다 싶으면 또 찾아오는 이야기가  재미도 더하지만 슬쩍 슬쩍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까지 보여주기에  우리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게 됩니다. 무시무시한 거대 동물들의 습격이나 이상한 실험을 한다는 해적들, 정의라고는 아는 게 도통 없어 보이는 기사들까지 더해가며 아이들 앞 길을 막게되는데요. 무엇보다 아이들을 제일 따라다니고 괴롭히던 바람의 마녀와 폭풍의 왕에 얽힌 사연까지 아이들을 이 모험의 땅에 묶어두려 하지만 점점 영리해지는 삼남매의 지혜는 예상을 뒤엎기에 그들의 집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어떤 유혹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게됩니다. 악당들이 그토록이나 원하던 이름을 불러서도 안 될거 같은 '파멸과 욕망의 서'라는 마법의 책으로도 말이죠.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들을 쓰고 감독하고 제작했다는 크리스 콜럼버스가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만든  '비밀의 집' 은 아직도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는 단서를 주며 우리에게 그 다음은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기다리게 하는데요. 가족의 소중함은 물론이고 끊임없는 재미까지 주기에  아이들이 보면서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풀쩍 자란 아이들과 복수를 원하기에 더 사나와질  폭풍의 왕과의 대결인, 다음편 '야수와의 전투'는  또 어떤 사건들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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