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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구들 1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돌아보면 모든 것이 참사를 가리키는
표지였다."-11
돌아보니 모든 것이 평소와 달랐다는 걸 알게될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불운이 찾아왔던때를 그렇게 기억하게 되지않을까 하는데요. 내가
뭔가를 했더라면, 혹은 하지 않았더라면 그 불운을 멀리 보낼수 있지않았을까 라는 단 한가지 생각에 누구나 얽매이게 될수 밖에 없을겁니다.
더군다나 그 불운으로 아주 귀여운 아이를 잃었다면 더더욱이나 말이죠. 클리브가의 가족들도 그렇습니다 한가로워보였던 어느 날,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은 집안 사람들의 행복을 과거에만 묶어놓게 됩니다.
사랑스럽고 귀엽기만 했던 빨간머리 장난꾸러기 로빈이 의문을 죽음을 당한 겁니다. 그를 돌보지않았다고 자책하는 가족들은 그 사건에
잠식되어가고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로빈 동생 앨리슨과 해리엇에게 남게됩니다. 어른들과 달리 그 어떤 것에도 탓을 할 수 없는 그들에게
말이죠. 어딘지 멍해서 불안불안한 앨리엇과 자신 가족들의 잃어버린 활기가 그 사건때문이라 생각하고 이제라도 범인을 찾겠다고 나선 해리엇. 그
둘에게 또 불길한 일이 벌어질까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건 일상의 작은 행복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그들이 어느새 너무 많이 자랐기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채워지지 않는 시간을 오래 보낸 그들이기에 행복이 다가와도 그걸 느낄수 있을지, 알고도 놓아주는 건 아닐까
싶어지기때문인데요.
1960년대 미시시피의 작은 마을이라는, 인종차별과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때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어떤
조사가 벌어졌는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데다가 동네를 장악한 래틀리프네가 형제들의 갑작스런 등장은 더 어두운 기운을 불러일으키는데요. 남은
자들의 뭔가 빠진것같은 삶의 이야기외에 해리엇과 그녀에게 첫 사랑을 느끼는 거 아닐까 싶은 귀여운 허풍선이 힐리의 이야기는 간혹가다 웃음을
주기는 하지만 그 둘 사이에, 특히나 해리엇에게 앞으로도 벌어질 일이 많을거라는 암시는 우리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남은 걸까 라는 걱정을
주게 됩니다.
해리엇이 12년이 지난 지금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보다 그녀 주변에 더 이상 안 좋은 일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우리 역시
상실이란 감정이 다른 어떤 감정보다 극복하기 힘들다는 걸 알기때문일겁니다. 해리엇이 바라는대로 모든 게 달라질수 있을지, 해리엇의
메말라보이는 삶에 더 이상 눈물을 없을지 2번째 이야기를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