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루프 - 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나
그레그 입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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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된다는 안전장치를 보며 흐뭇해 했는데  사고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면서는 그동안 어떻게 이런 위험을 모르고 지나갈수 있었을까 하게 됩니다. 버스가 불에 붙는 사고가 일어났을때  당연히 도움이 될줄 알았던 비상용 망치가 유리가 깨지지않아 사용불가라는 걸 알고나야  어떻게 유리를 깨고 망치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게되고, 스크린도어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줄 알았는데 지하철의 문닫히는 속도와 차이가 있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던가, 방화문 셔터가 한번 내려오기 시작하면 사람이 끼더라도 멈출수 없다는 걸 알고나서야 나를 도와주는 건 줄 알았던 것들이 소용없다는걸,  오히려 위험을 몇 배로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알게되니 말입니다.


"경계를 늦추고,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10

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나를 알려주겠다는 "풀프루프"에서는 우리가 많이 봤던 일들을, 그리고 여전히 무심한 우리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눈이나 비가 오는 날 자동차 사고는 많이 일어날수 있지만 오히려 사망자는 드문 경우가 운전자들이 미리 조심해서 그런것이라며 그와 반대되는 게 안티록 브레이크와 스터드 스노타이어가 장착된 차를 운전할 때라고 합니다.  안전하다는 느낌은 사람들에게 운전을 과감하게 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날씨나 도로 상태에 상관없이 말이죠. 이렇게 우리가 흔하게 보는 차도 그렇지만  금융위기라는 큰 위기도 이런 그릇된 신뢰에서 시작된거라고 합니다.   '대마불사'라고 위험에 빠진 금융기관들을 구해주는 정부의 노력을 보면서 은행들은 머리를 굴려가며 과감해졌고  결국  그 위험은 더 크게 돌아와 지금껏 회복 불가능한 리먼 사태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전 세계를 강타했다고 말입니다.


"인간은 그 무법의 물줄기를 길들일수 없다."...

"미시시피강은 언제나 자신의 길을 갈 것이다. 어떤 공학 기술도 다른 길을 가라고 강을 설득할 수 없다,"-191

물론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경우가 아니라고 합니다. 화재를 막기위한 인간의 인공 진화 작업은 오히려  산불을 막을 수 없을만큼 키우게 되며  홍수나 태풍에 대비한 인간의 방조제는 다른 곳으로 위험을 돌렸을 뿐 더 큰 위험을 늘 불러오게 된다는 걸 보여주며 말이죠. 저자 그레그 입은 이런 위험에 대비하는 인간의 행동을  생태주의자(개입의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두려워 자연스럽게 놔두기를 원하는...)형과 엔지니어( 적절히 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개입하는...)형으로 나누어 그간 인간사에 어떤 일들이 있어왔고 앞으로 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위험하다.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안전하다." -323

많은 기술의 발전이 나를 안전하게 만든만큼 우리는 그만큼, 어쩌면 더 위험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밑에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이 깔려있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통제로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그 통제를 견디지 못하는 건 성장을 바라는  인간이라는 이야기로 자유와 통제, 안전과 위험 사이를 적절히 타는 것만이 당신을 안전하게, 그리고 발전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걸 택하든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원자로의 위험을 알지만 대체할 수 없는게 마땅히 없는 상태에서 어찌할것인지, 그렇다고 날씨 안 좋은 날 운전대신 집에서만 있을건지, 아름다운 풍경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방조제없는, 혹은 엄청 높은 방조제와 함께  바닷가에 집을 짓고 살건지 말이죠. 


 "이 정도면"하는 생각이 제일 위험하다는 걸 알게되지않았나 합니다. 무조건 항생제로 바이러스를 막는 것보다는 자신의 몸으로 앓고나도 안된다는 걸 알았을때, 그 때 먹는 항생제가 제일 효과적이라는 말처럼    막았다 싶어도 다른 곳으로 삐져나오는 게 위험이기에 무조건  막는 것보다 어느 정도는 겪는것이 낫다는 걸 보여주기때문인데요. 우리의 일상속에,  경제에 위험이 닥쳤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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