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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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 소설을 보는 이들에게 범인이 누구인가 하는 것만큼  궁금증을 더하게 하는 건 없을 겁니다.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유명한 누쿠이 도쿠로 님이 이번에는 초등학교 여교사의 살인사건 범인을 쫓는 추리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간단해보이는 사건이지만  범인이 누구일지 점점 더 궁금하게 만들기에  저마다 추리를 하는 모두에게 감정이입을 해가게 됩니다. 선생님의 제자, 동료, 옛애인등 범죄와 연관이 없던 이들이 하는 추리지만  범죄동기나 그럴듯한 범인을 제시하기에  우리 역시 그들에게 감정이입되게 되는데요.  감정이입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그들이 의심하는 범인중  누군가에게 특별히 마음이 가게 됩니다.  그들 말처럼 범인이 아닐수도 있지만  내가 범인이라  찍은 이가  독백처럼 내뱉는 한 마디가 고백이 되는 건 아닌지,그리고  진범이라  몰리는 그 누군가가  아니라 분명히 평온하게 숨어있는 이 사람이 범인일거라 마음을 굳히게 되면서 더 집중하게 됩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가벼운 감기때문인가라고 기분좋게  여기는 장난꾸러기들에게 대신 들어온 건 허둥대는 교감선생님이신대요. 아이들은 웅성거리게 되고 뭔가 불길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나쁜 기운은 나이에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모두 느끼게 되는 특별한 감정인건지. 아이들도 선생님께 안 좋은 일, 그것도 아주 큰 일이 생겼을거라는 걸 알게되는데요. 이상스레 그런 불길함은 늘 들어맞게 됩니다.


아이들 먼저 범인이 누구일지 추리하게 됩니다. 주변에서 언뜻언뜻 흘리는 어른들의 한 마디, 표정을 단서삼아 말이죠. 그렇게 그들은 한 사람을 단지 추리라면서 의심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등장한  사람은  자신의 추리를 또  시작하게 되고. 다시 그가 사건에 관계되어 있는 것으로 새롭게 보여주는 의심스런 사람이 자신만의 추리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 사건은  추리를 더하게 되고 저마다 사건을 쫓아가며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사건이 되는데요. 사건 주변에 있을만한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추리는 어쩌면 나도 이렇게 사건을 대하지 않았을까 싶게 우리가 해봄직한 선에서 사건울 조사해가기에 더 흥미롭게 따라가게 됩니다.


 추리하는 한 사람씩 자신이 알고 있는 걸 이야기하면서 피해자가 된 야마우라 선생님에 대해   우리는  많은 걸 알게 됩니다. 사람들의 눈에 그녀가    다르게 보였다는 것까지 말입니다.  그런 정보가  여러 개 모이면서  누군가에게는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천진스러움이 참을 수 없음이였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으로, 그리고 악녀로까지 보였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풀리지않는 단서들과 의심들을  남겨놓았기에 이 중의 누가 범인이라해도,  전혀 의외의 인물에게 동기를 제공한다해도   이상하지  않게 다가올   이야기는  추리소설의 매력이 범인 찾기인건지, 그 과정을 밝혀내는 과정인건지,혹은 트릭인건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씩 파고들자면  이제는 아무말 못하는 야마우라 선생님의 진실은  누가 알려줄 수 있는건지까지 궁금하게 만들면서 말이죠.


이 책 결말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도 있었다하니 다들 예상치못한 결말을 좋아하는거 아닐까 하는데요.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이 사건을 나는 어떻게 보게 되는지, 나 자신의 추리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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