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곳에 살았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구나. 제일 가까운 마을에서도 이렇게 멀리 떨어진 언덕위에 있는데 말이야."-19

이런 곳에 아이를 보낸다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거야? 라고 되묻고 싶은데요. 아무리 자신들의 신혼 여행이 급하다지만, 그리고 전 처 딸내미가 이제 다 커 기숙사에서 살아도 될만한 나이라지만... 아무리 멋들어진  시설의 공주들이 살것만 같은 아름다운  성이고 교육시설이 좋은 곳이라지만 딸을  멸 달이나  못 볼 수 있는데, 이 썰렁한 학교에  그냥 놔두고 가고 싶을까 하게 됩니다.  "아무리"를 연달아  말하게 하는 못된 일이 일어난 건  새아빠의 농간때문이 아닐까 싶고, 그래서 새아빠와  사춘기 딸의 전쟁 아닌 전쟁 이야기가 아닐까 했던 이야기는 키트가 그리는 학교의 모습, 그리고 그녀가 떠올린 '악마'라는 단어에서 앞으로의 운명을 예감하게 하는 불길함을 주게 됩니다. 


이렇게 키트는 원하지 않는 기숙사 학교에 반강제로 오게되는데요. 애써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수 있을거고, 잘생긴 쥘선생님도 계시고...기타 등등 기타 등등을 주문처럼 외워보는 그녀앞에 나타난 새 친구는  고작 세 명뿐입니다.  다른 곳과 차별화된 학교라는 문구로  눈길을 끌만하고,  심지어 그녀의 친구 트레이시는 시험보고 떨어지기까지 했는데 말입니다.   낯선 곳,낯선 선생님, 그리고 낯선 친구들이 있는 이 곳에서 어쨌든 키트는  적응해보려 하는데요. 그런데   키트는  자신도 그렇지만 여기서 만난 친구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걸 보게 되고, 누군가가 이 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밤이면 더 으스스해지는 이 곳에   누군지 알 수 없는 이들이  자신들이 잠들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게되면서  키트는 잠들기도 두려워지는데요.   아직은 어린  그녀들을 보호해줘야하는 어른들이 오히려 이 사건을  만들고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커다란 사건은 없지만 조금씩 진행되어가는 그들의  변화에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게되면서   과연 그녀들이 이 곳을 탈출할 수 있을지, 그녀들을 도와줄 이가 누가될지 앞이 안 보이게 되는데요.    "나는 당신이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저자이기도 한 로이스 덩컨은 이 이야기에서 영매와 되살아나려는 죽은 자들,  어떻게 해야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 살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소녀들이란 이야기로  우리에게 공포를 주고 있습니다. 


가정의 불안, 그래도 행복을 지키고픈 아이들, 깜깜한 어둠과 어른들이 이기심으로 불러낸 악마, 그리고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게 오직 아이들 자신만의 힘이라는 것으로  청소년 이야기를 주로 써왔다는 그녀다운  이야기아닐까 싶은데요. 그녀의 이야기중 가장 무서운 이야기라는 '어두운 복도 아래로'가 왜 영화화되고 있는지 알듯한 건, 장면 장면을 그려갈수 있다는 것 때문일겁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분위기와 장소는 우리를 상상하게 만드는데요. 어떤 이야기는 사건이, 또 어떤 이야기는 사람들이 공포를 만들어가는데, 이 이야기는  분위기가  공포를  만들고있는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